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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회원이 충남도의회 안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수단체 회원이 충남도의회 안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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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은 법률용어가 아닌 좌파용어다."
"노동인권을 교육한다면서 동성애 교육시키는 조례다."
"청소년에게 동성애 이슬람 좌파사상교육 웬 말이냐."

일부 기독교 단체들과 보수단체들은 '인권'이란 단어만 나오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충남 지역의 일부 보수 학부모단체들은 지난 28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앞에 모여 피켓을 들고 인권 시설과 교육 등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들이 충남도의회에 모인 이유는 충남 청소년노동인권센터 관련 예산안 통과를 막기 위해서다. 충남도 의회는 28일 청소년노동인권센터 관련 예산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잠정 연기된 상태이다.

충남 청소년노동인권센터는 센터 건립 3개월 만에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9월 충남도의회가 민간위탁 동의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충남도와 충남교육청은 내년도 예산에 각각 2억 원과 3억 원, 총 5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았다. 충남도 의회의 동의 절차가 남아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보수 단체들은 청소년노동인권센터의 재개소를 막기 위해 센터를 '좌파 사상 교육장'으로 규정하고 평가 절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은희 충남 청소년노동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청소년 노동인권 조례의 취지는 당연히 동성애와 이슬람 조장과 관계가 없다"며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도 헌법에 보장된 노동인권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보수단체가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것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용기 인권활동가도 "청소년들이 현장실습에 나가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아르바이트할 때 임금을 떼이거나 인격 모독을 당하는 것을 교육을 통해 막아 보자는 취지가 어째서 좌파 교육이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노동인권 교육이 동성애와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인지도 납득이 어렵다"며 "피켓을 들고 있는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노동 현장에서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끼고 아르바이트비를 떼여도 지금처럼 그런 피켓을 들고 있을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충남도 의회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충남도 의회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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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좌파 사상교육 , #보수단체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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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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