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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노조 정상화를 위한 대구경북범시민대책위는 28일 영남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고자 원직복직과 노조 정상화를 요구했다.
 영남대의료원노조 정상화를 위한 대구경북범시민대책위는 28일 영남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고자 원직복직과 노조 정상화를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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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일간 3000배를 하면서 해고자 원직복직과 노동조합 정상화를 요구했지만 박근혜는 단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았어요. 박근혜도 탄핵당했으니 이제 영남대병원 노동조합도 정상화돼야 하잖아요."

박문진(57)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은 지난 2012년 10월 23일부터 당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집앞에서 57일간 영남대의료원 여성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3000배를 올렸다. 당시 박 지도위원과 함께한 참가자들은 108배를 올리며 박근혜 후보에게 기대를 걸었다. 영남대의료원이 속한 영남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청구대와 대구대를 강제 통합해 만들었고 박근혜 당시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4년, 영남대병원은 '암흑'

하지만 박근혜 정부 4년은 여전히 암흑이었고 전혀 진전이 없었다. 박문진 지도위원은 "병원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이뤄진 것이 없었다"라면서 "조금이나마 기대를 걸었던 우리 스스로를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영남대의료원은 지난 2006년 노조 파괴로 악명 높았던 '창조컨설팅'이 개입해 노조를 파괴한 대표적인 사업장이다. 당시 병원 측은 노조가 파업을 하도록 유도하고 3일간 부분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노조간부 10명을 고발했다.

의료원 측은 또 8시간 부분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56억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노동조합비 3억 원을 가압류했을 뿐 아니라 노조원들의 통장을 가압류하기도 했다. 병원 측의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파괴 공작엔 창조컨설팅이 처음부터 개입했다.

결국 2007년 950여 명의 조합원은 70여 명으로 줄었고, 10명이 해고되고 8명이 정직 징계를 당하는 등 전·현직 노조간부 28명이 징계를 당했다. 당시 의료원 측은 중앙노동위가 부당해고라며 복직 조치를 내렸지만 이들에 대해 2차 해고를 하기도 했다. 해고자 중 아직까지도 3명은 복직 되지 않았다.

당시 해고됐던 영남대의료원 노조원들은 "박근혜의 희생양이 바로 영남대의료원 노조원들"이라며 "이제 박근혜가 탄핵됐으니 적폐청산 차원에서 영남대의료원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것이 영남학원 정상화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탄핵됐으니 적폐청산 차원에서 영남대의료원 문제 풀어야"

영남대의료원노조 정상화를 위한 대구경북범시민대책위는 28일 영남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고자 원직복직과 노조 정상화를 요구했다.
 영남대의료원노조 정상화를 위한 대구경북범시민대책위는 28일 영남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고자 원직복직과 노조 정상화를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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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보건복지단체연대회의 등 32개 단체로 구성된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8일 영남대의료원 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학원재단 정상화와 해고자 원직복직, 노동조합 탈퇴 원천무효를 요구했다.

이들은 "영남학원의 적폐청산은 영남의료원 노동조합 정상화와 맞물려 있다"라면서 "영남의료원이 노사 상생을 위한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재단 윗선의 눈치를 보는 병원 경영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대책위는 이어 "영남대의료원은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상징성이 큰 병원이지만 노사갈등 이후 10년 동안 인력부족, 만연한 인사횡포, 상시적인 연장근무, 노동강도 강화 등 직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의료서비스 질이 저하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영남대의료원 노조 정상화와 함께 영남학원 재단 정상화를 촉구한다"라며 "노사 갈등을 풀고 새롭게 노사 화합의 장을 여는 것이야말로 병원도 성장하고 직원도 성장해 더불어 환자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짚었다.

시민대책위는 의료원 측에 적극적인 교섭을 요구하고 해고노동자 원직 복직, 노조 정상화, 의료공공성 강화, 영남학원 정상화 등을 요구하고 매일 병원 로비에서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피켓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태그:#영남대의료원, #해고자 원직복직,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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