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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천년을 이어온 상동 마을 여행>이라는 제목의 '상동 마을 지도 2017'의 표지(왼쪽)와 내용면 일부(오른쪽)
ⓒ 상동마을여행정만진	관련사진보기

대구광역시 수성구 상동 주민들이 '오천 년을 이어온 상동 마을 여행'이라는 제목의 지도형 홍보물을 만들었다. 주민들은 28일 오전 10시 30분 마을 내 공간울림에서 '상동 마을지도 제작 발표회'도 열었다. 발표회에는 수성구의회 조규화 의원, 김성국 상동 동장 등 내빈들을 포함해 20여 명이 참석, 서로 축하 인사를 나누었다.

자발적인 주민 모임, 10개월 만에 마을지도 제작

상동 지역 주민 공동체 모임 중 하나인 '상동 마을여행'은 지난 2월 8일에 결성됐다. '상동의 풍부한 역사자원과 문화체험자원, 마을 공간, 인적 네트워크를 엮어 마을여행을 통해 지속가능한 상동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다.

자발적으로 모인 주민 10여 명이 첫 출발점이었다. 이날 주민들은 모임 이름을 '상동 마을여행'으로 정하고, 향후 활동 내용에 대해 처음으로 의견을 나누었다.

상동 마을여행이 구체적 사업 계획을 확립한 때는 7월 13일이었다. 이날 회원들은 '상동 지역의 주요한 마을 자원을 조사하여 이를 지도화하기로' 했다. 상동의 자원은 '크게 1)역사문화자원 2)현대 체험자원 3)교육시설 4)음식점 등을 기본으로 하여 상동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데 필요하고 유익한 자원들'로 나누기로 했다.

그 이후 8월 8일, 8월 22일, 9월 19일, 10월 17일 네 차례에 걸쳐 마을지도 제작과 관련하여 논의를 거듭했고, 11월 7일에는 마을지도 편집안을 인쇄에 넣기 전 최종 검토 회의를 가졌다. 회의 사이 사이에는 마을 자원의 현장을 직접 답사하여 사진을 찍고, 자원이 가진 의의를 되새겨보기도 했다. 이윽고 11월 28일, 지도가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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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동 마을 지도' 제작 발표회가 2017년 11월 28일 오전 10시 30분에 상동 공간울림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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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은 수성못과 신천 사이에 있는 동네로 논과 밭이 넓게 있고, 신천의 물줄기가 흐르고 있으며, 앞산이 바로 옆에 있는 훌륭한 지리적 위치로 인해 5,0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살기 좋은 동네'이다.

'상동 일대에 분포한 고인돌과 집터 유적은 상동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마을임을 증명'해준다. 상동이라는 동명은 수성들 위쪽에 있다고 하여 '웃골, 윗동 또는 상촌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앞면은 지도, 뒷면은 자원 각각의 사진과 해설

'오천 년을 이어온 상동 마을여행'은 대략 앞뒤 양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면은 중동 네거리 및 들안길 네거리에서 수성못 오거리 및 수성못 유원지까지 이어지는 상동 지도를 보여준다. 바둑판처럼 그려진 지면에는 역사 자원, 문화체험 자원, 자연 자원, 공방 자원, 교육기관, 재래시장, 주요기관이 찾기 쉽게 표시되어 있다.

상동이 보유한 역사자원에는 상동 지석묘군, 상동 청동기 집터 유적(상동 청동기 마을), 이공제비, 야수정, 봉산서원 등이 있다. 문화체험자원에는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한방병원, 공간 울림, 해피타운, 아르떼 수성랜드, 분재마을, 안상규 벌꿀, 들안길 곤충농장, 킴스오카리나, 들안길 먹거리타운, 갤러리 휴, 윤종희 미술관, 최옥경 화실 등이 있다. 특히 한방병원, 수성랜드, 먹거리타운은 대구 전체에서도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자원이다.

지도의 뒷면은 각 역사자원과 문화체험자원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개별적 해설을 들려준다. 마을지도 제작에 적극 참여한 주민 중 한 사람인 김두현씨는 "'오천 년을 이어온 상동 마을여행'은 글도 상동 주민들이 썼고, 사진도 상동 주민들이 찍었고, 편집 초안도 상동 주민들이 설계했다."라고 했고, 김영미씨는 "이 지도를 동대구역에 비치하여 관광객들이 우리 상동으로 찾아오게 하자'라고 제안했다. 마을지도를 직접 기획하여 제작한 데서 오는 자긍심의 발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