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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인 최한성(63) 대덕대학 호텔외식조리과 교수.
 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인 최한성(63) 대덕대학 호텔외식조리과 교수.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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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최한성(63) 대덕대 교수는 노르웨이와 독일에서의 선진교육시스템에 대한 경험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는다.

요즘 북유럽식 교육시스템을 유행처럼 도입하고 있지만, 자신처럼 오랜 기간 동안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그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독일에서 12년 동안 머물며 학위를 받았고, 노르웨이에서 7년 동안 살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보조교사, 한국어 강사, 고등학교 재학 등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또 '교육감'은 수직적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교육감은 학교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 해 주고 서비스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 '좋은 교육감'이라는 것. 그러면서 그는 학교의 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존중받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이유에 대해서는 "새로운 교육체계를 만드는 일은 교육감 한 사람의 노력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바꿔야 한다'는 인식을 전 시민들이 같이 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 인식 위에서 교육감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 지난 선거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출기구'에 참여하여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그는 끝으로 설동호 현 대전교육감에 대해 '선거에만 관심 있는 사람', '출세 지향적인 사람'으로 평가하고 "미래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는 '모델'이 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지난 24일 최 교수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 안타깝게도 지난 2014년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여 낙선하셨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새로운 교육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모든 시민이 함께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감 선거는 전시민적 관심 속에서 치러지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2014년에는 그렇게 되지 못했다. 그런 축제의 장을 만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후보자의 책임을 이야기한다. 그런 부분도 있다. 그러나 꼭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내년 선거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이 교육감이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대전교육 바꾸기에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같이 바꿔나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그러려면 교육감 선거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난 선거에서는 저부터 공론의 장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책임이 있다. 이미 정해 놓고 들러리를 세운다든지, 공정하지 못한 기구를 만들어 놓고 참여하라고 하니까 참여할 수 없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 마지막 답변은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단일화 과정을 포함해서 선거 전반적인 과정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 그렇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당선을 위한 특별한 구상이 있나?
"현재 저를 포함해서 3명의 (진보교육감) 후보가 있다. 이들의 생각은 큰 틀은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다. 서로의 장점을 잘 살려가야 하고, '바꿔보자'라는 뜻을 같이 하면서 대전교육의 목표를 바꾸자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인 최한성(63) 대덕대학 호텔외식조리과 교수.
 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인 최한성(63) 대덕대학 호텔외식조리과 교수.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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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대전지역에서는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추진 중에 있다. 여기에 참여하시고, 결과에 승복할 생각인가?
"당연히 참여하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할 것이다. 현재 대전지역 50여개 시민사회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른 시도에서도 이러한 후보단일화 기구가 있었지만, 이번 대전에서만큼은 그 어느 지역보다 더 아름다운 경선이 만들어 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하여 모든 시민이 박수쳐 주는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되고, 그 후보가 대전교육감이 되어서 대전의 자랑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진보적 가치를 가진 다른 후보들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교수님이 꼭 선거에 나서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우선 저는 대전에서 자랐기에 대전을 잘 알고 있고, 대전에 대한 애향심도 강하다. 또 반면에 대전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선진외국에서의 경험도 풍부하다. 이런 점은 다른 분들보다 앞서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유행처럼 북유럽의 교육을 이야기 하는데, 자칫하면 그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우리 식으로 잘못 해석할 수가 있다. 그래서 껍데기만 들여 오면 오히려 교육을 망칠 수가 있다. 저 처럼 긴 시간 동안 교육의 현장에서 깊이 경험한 사람만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제가 대전교육을 책임져 보겠다고 하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한 통찰력에 있어서 다른 분들보다는 앞선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

- 스스로 '진보교육감'이라고 하시는데, 진보교육감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진보적인 사람이란, 민주적 가치를 추구하고, 여러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노동과 통일 등에 관심을 가진 사람,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생각하고, 행동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진보교육이란 무엇인가, 사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보수니, 진보니 따질 것도 없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진보교육감이냐 아니냐라고 구분하기 보다는 현재 수준의 교육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미래교육을 실현할 사람인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적 가치를 세우고, 협력하고, 도와주고, 약자를 배려하고,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 그런 사람이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고, 그러한 생각을 교육현장에서 실현하는 사람이 진보교육감이라 할 수 있다. 사실 교육학 책에는 이미 그러한 내용이 다 들어 있다. 교육학 책에서 배운 것을 학교현장에서 그대로 실행하기만 해도 충분하다. 그것이 바로 진보교육이다."

- 그렇다면 어떤 교육감이 좋은 교육감이라고 생각하는가?
"교육감은 절대 수직적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 교육감은 각 단위학교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각 학교의 교장·교감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보조 역할을 해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모든 것에 서비스하고, 봉사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 그게 '좋은 교육감'이다. 또 모든 면에서 공정해야 하고, 학교의 주체인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존중받도록 이끌어 가는 사람이 '좋은 교육감'이다."

- 최근 오마이뉴스 여론조사에서 진보교육감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 있는가?
"특별한 전략이라기보다는 현재 저에게 주어진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제 생각과 교육철학을 말씀 드리는 것, 그것이 제 전략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다."

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인 최한성(63) 대덕대학 호텔외식조리과 교수.
 2018 대전교육감 선거 출마 예정인 최한성(63) 대덕대학 호텔외식조리과 교수.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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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대전교육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하셨는데, 설동호 현 대전교육감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그 분은 교육감이 되어서 대전교육을 바꿔 보겠다고 노력한다기보다는 교육감이 되자마자 다음 선거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분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 분의 삶이 출세 지향적이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에서부터 시작하여 대학교수와 대학총장, 교육감까지. 계속해서 출세를 위한 앞만 바라보고 달려 오신 분이다. 그러한 철학이 교육목표에 그대로 담겨 '대전교육 성공시대'로 정한 것 아니겠는가. 그러다 보니 이 분은 미래교육에 맞지 않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70년 동안 살아 온 사람들의 인식과 가치 속에서는 그 분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러나 미래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는 '롤모델'이 될 수 없다."

- 마지막으로 최 후보님은 어떤 리더십을 가진 분이라고 스스로 평가하는가?
"저는 많이 듣는 사람이다. 그리고 문제해결에 있어서 다 같이 고민하여 결정하는 스타일이다. 저는 대덕대학에 다시 돌아와서 교수협의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 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교수협을 운영하면서 가능하면 다른 회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고,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과감하게 결정을 내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난 3년 동안 무리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이전 인터뷰: "배려와 협동의 노르웨이 교육, 우리도 해야 한다" )


태그:#최한성, #대전교육감, #대전교육감선거, #진보교육감, #대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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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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