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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회원 노래모임 '참좋다'는 지난 겨울 광화문 촛불집회나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등 광장의 공연 무대에서 사람들을 노래 하나로 묶어냈다. 사실 그들의 진가는 수많은 대중 앞에서 드러나는 게 아니다. 국회 앞에서 정리해고 투쟁을 하는 '하이디스' 수요집중문화제, 서촌의 '궁중족발' 지킴문화제에서도 힘든 싸움을 하는 사람들이 혼자 있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그 진가를 더욱 발한다.

매번 집회에서 노래할 때마다 '정말 노래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라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20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투쟁하는 곳에 늘 함께 해왔다. 페이스 북에 오른 글이 그들의 지난 20년 동안의 활동을 선명하게 나타낸다.

'세월의 흐름도 쓸어가지 못하는 나쁜 놈들과 그들이 벌이는 나쁜 짓들 때문에, 참좋다는 여전히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은 노래 하나에 의지해 서로의 마음을 모은다'


노래패 '참좋은' 공연 웹자보
 노래패 '참좋은' 공연 웹자보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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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다' 20주년 정기공연... '스무살,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

참여연대 회원 노래패 '참좋다'가 20주년 정기 공연을 오는 12월 2일(토) 오후 5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 홀에서 개최한다. '참좋다'는 창립 이래 '노래가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으로, 사회적 소수자들의 투쟁 현장이나 장기 파업 사업장 등 에서 위로의 노래, 힘이 되어줄 노래를 함께 불러왔다.

공연은 신나는섬 등 뮤지션들의 축하공연과 지난 20년을 함께한 멤버들이 못 다했던 노래들로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함께할 노래와 시간들에 대한 기대를 나누는 순서로 진행된다. 공연에는 그동안 참좋다 공연을 지켜본 참여연대 회원들과 각계각층 인사, 시민들이 관객으로 대거 참여할 예정이며, 무료 초대로 진행된다.

공연은 1부 순서에서는 '못다 부른 노래'를 주제로 - 현역&OB가 함께 만드는 무대 축하공연 1, 2부에서는 '우리가 노래하는 이유'를 주제로 축하공연 2 : 신나는섬, 3부에서는 '내일을 위한 노래'를 주제로 이루어진다. 

참여연대 안진걸 공동사무처장은 "대학 노래패와 민중가요를 부르는 노래패들이 사라져가는 요즘, '참좋다'가 몇 안 남은 노래패라는 점도 소중하지만, 그 구성원이 교사, 회사원, 자영업자, 프리랜서 등 다양한 일상을 살아가는 생활인이라는 점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97년 '참여연대에서 좋은 노래 부를 사람 다 모이는 중'라는 '참좋다'의 초기 이름처럼 노래가 좋아 모인 시민들이 최근 언론정상화를 위한 '돌마고'(돌아와요 마봉순 고봉춘) 집회처럼 다양한 사회 현장에서 노래로 세상과 소통하고 연대하며 세상을 바꾸는 자발적 시민행동의 전형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안 처장은 "시간이 흐르며 주변의 민중가요 노래패가 사라져갔지만, 정작 노래로 함께 해야 할 우리사회의 여러 현장 들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은 주로 집회나 농성장을 무대 삼아 노래했던 '참좋다'가 역설적으로 2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라고 평가했다.

'참좋다' 노래패 장남일 회장은 이번 공연의 의미에 대해 "1997년에 시작됐으니 올해로 꼭 20년이 되었다"면서 "1년에 한 번 있는 정기공연 때는 대중가요도 부르고 자작곡을 부르기도 해요. 올해는 20주년이라 자작곡을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 3부 구성이다. 1부는 예전 멤버들이 주로 할 거고요. 그 다음 2부는 현 멤버들이, 3부는 주로 자작곡이나 아니면 다른 데서 발표되지 않았던 곡들 중심으로 따져보면 과거, 현재, 미래 이런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참좋다'는 집회 현장에서 노래 부르는 것 외에도, 2003년에는 <노래만큼 좋은 세상>이라는 음반을 냈다. 2009년 제1회 이용석 가요제, 2010년 제1회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 기념가요제, 2014년 인천평화창작가요제 등에서는 본선에 진출하거나 수상을 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참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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