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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1월 4일 울산 야4당이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무상급식 축소반대' 야4당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권명호 동구청장의 무상급식 축소 반대 의견을 알리고 있다. 2017년 11월에는 권 구청장이 동장 업무추진비로 술자리를 가진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4일 울산 야4당이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무상급식 축소반대' 야4당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권명호 동구청장의 무상급식 축소 반대 의견을 알리고 있다. 2017년 11월에는 권 구청장이 동장 업무추진비로 술자리를 가진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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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이 동장들에게 지급된 업무추진비로 구청 고위 간부들과 정기적인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권 구청장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뒤 그동안 전임 김종훈 구청장(현재 민중당 국회의원)이 추진하던 초등학교 5학년 급식지원을 2015년 새학기부터 중단한 반면, 자신은 2015년 1월부터 2월말까지 2개월 동안 모두 49회에 걸쳐 1360만 원어치의 식사를 업무추진비로 지출해 논란이 인 바 있다(관련 기사 : '무상급식 축소' 울산 동구청장, 두 달 밥값 1360만원).

행정사무감사 결과, 구청장, 동장 업무추진비로 술자리

현재 진행 중인 울산 동구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중당 소속 이생환·홍철호 의원이 권명호 동구청장이 동장들의 업무추진비로 술자리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동구가 매월 개최하고 있는 동장정례회의 장소가 동 주민센터가 아닌 술이 곁들어진 식당이며 술값과 밥값을 충당하기 위해 공문서인 동장업무추진비의 사용내역까지 위조한 정황이 발견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구청 자치행정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모두 8차례의 동장 정례회를 개최했고 회의 장소가 모두 동구쪽 식당이었다. 모임 때 마다 평균 45만 원 정도의 비용이 지출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동구청 측에 지출비용과 증빙자료를 요구했지만 동구청이 직접 주관한 1월과 5월 열린 정례회만 영수증이 제출됐고 나머지 달의 회의 영수증은 현재까지 제출되지 않고 있다"라면서 "동구청이 제출한 동장 정례회 관료 자료와 동장업무추진비 지출내역을 교차해 살펴본 결과 영수증이 없다고 했던 6차례의 정례회 가운데 3차례가 사용목적과 다르게 사용된 정황이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홍철호 의원 등은 증거자료로 제출된 자료 중 3월 14일 A식당에서 개최한 동장정례회에서 일산동장의 업무추진비가 사용된 내역, 7월 11일 B식당에서 열린 동장정례회에서 서부동장의 업무추진비가 사용내역 등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자생단체 회원 20명 격려' '가로기 게양 추진단체 격려 석식 제공'이라는 항목으로 각 48만 원과 49만 원이 지출된 것으로 적혀 있다.

그밖에 9월 11일 C식당에서 열린 동장정례회도 남목1동 동장업무추진비로 '동구 주민자치의날 프로그램 발표회 참가팀 격려 오찬제공' 44만 원이 지출됐다. 이들 모두 술은 구청장과 간부들이 먹고 영수증에는 주민들을 격려한 것이라고 기재한 것이다.

"국정농단 혈세낭비와 같은 사례"... "과장 있다, 영수증 확인중"

이와 관련해 민중당 울산시당은 24일 입장을 내고 "동구청장이 주민 혈세를 횡령하고 마음대로 사용했다"라면서 "울산시민에게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울산시는 공금 횡령과 공문서 위조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덧붙였다.

민중당은 "지금 국정원에서 국민세금을 특별활동비로 청와대와 정치권에 돈을 준 사건으로 국민들이 충격에 빠져 있는데 울산에서도 상식을 벗어난 사건이 발생했다"라면서 "동구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민중당 동구의회 이생환 의원 등에 의해 동구청이 시민의 예산을 떡 주무르듯 사용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구청을 비롯하여 자유한국당이 일당독재를 하고 있는 울산 지방자치가 얼마나 썩었는지 알 수 있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던 국정농단 세력의 소중한 국민혈세 낭비와 무엇이 다르겠나"라면서 "시민들은 울산의 자유한국당 지방정부의 무능과 일방 독주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음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에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많은 시민들은 뿌리 깊은 비리가 곳곳에 있지 않을까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라면서 "감시와 견제가 없는 곳에서는 반드시 썩은 고름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경찰의 철저한 조사와 울산광역시의 감사를 요구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산 동구청 해당부서인 자지행정과는 "의원들의 주장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라면서 "현재 동사무소에서 자료를 제출받아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곧 발표하겠다"라고 해명했다.


태그:#울산 동구청, #홍철호, #이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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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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