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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쌓인 산책 길을 조용히 걷는다.

가끔씩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낙엽을 이리저리 굴린다. 실은 낙엽 구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려고 ND필터를 끼고 산책을 나섰다. 그러나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은 끝내 담지 못했다.

22일 오후 2시 30분, 집을 나서 봉산을 산책한다. 산책길은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산책길은 쓸쓸한 것 같기도 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 같기도 하다.

ND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작은 삼각대를 가지고 다닌다. 산책하던 어르신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밝은 대낮에 왠 삼각대를 놓고 사진을 찍느냐? 말씀은 안하셔도 그런 분위기다.

낙엽이 쌓인 산책길
 낙엽이 쌓인 산책길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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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 산책길 풍경
 봉산 산책길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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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 산책길 풍경
 봉산 산책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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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 산책길 풍경
 봉산 산책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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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풍경
 산책길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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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속도가 느리니 순간 포착은 어렵다. 구불구불 이어진 산책길을 걷고 있는데 양지 바른 곳에 한 어르신이 앉아 음악을 듣고 계신다. 그 모습이 그림이 될 것 같아 "어르신 얼굴은 나오지 않는데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하고 물으니 "찍어도 괜찮아"라고 하신다.  사진 결과물을 보니 생각한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

셔터속도가 5초 이상이면 사람이 지나가도 흔적이 남지 않는다. 천천히 걸으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어르신이 걸어 오신다. 셔터속도를 2초로하고 사진을 찍으니 어르신이 걸어가시는 흔적이 남았다.

날씨가 서늘해 지니 산책하는 사람도 줄었다. 며칠 전 서울에도 첫눈이 내렸는데 더 추워지면 산책하기도 쉽지 않다.

아직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단풍잎이 석양에 빛나고 있다. 나뭇잎은 봄이 되면 피어나고, 여름이면 무성한 잎으로 많은 일을 하고, 가을이 되면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는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땅으로 돌아 간다.

봉산 산책길
 봉산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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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 산책길 풍경
 봉산 산책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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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 산책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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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 산책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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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행복

낙엽을 보며 인생을 배운다.  사람도 순리에 맞게 살면 어려움이 없을 텐데, 순리를 어기고 욕심을 낸다. '욕심은 죄를 잉태한다'고 욕심 때문에 세상이 어지럽다.

카메라를 바닦에 내려놓고 사진을 찍어 본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인다. 봉산을 산책하며 낮은 자세로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봉산에도 눈이 내리면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맞이하겠지. 눈 내린 봉산이 기다려진다.


태그:#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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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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