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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배경판에 '304명 희생된 분들을 잊지 않는 것.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의 사명입니다.'란 글귀가 쓰여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미수습자 양승진 교사의 아내 유백형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배경판에 '304명 희생된 분들을 잊지 않는 것. 국민을 책임지는 국가의 사명입니다.'란 글귀가 쓰여 있다. 문 대통령 왼쪽은 미수습자 양승진 교사의 아내 유백형씨.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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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묻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의혹에 대해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앞서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 내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손목뼈 1점을 발견하고도 이를 지난 21일에서야 미수습자 가족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통보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시신 없는 장례식을 마친 뒤에나 이 사실을 알게 된 셈이다.

즉, 해수부가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한 미수습자 가족의 결정이 뒤집히지 않도록 유골 발견 사실을 고의로 숨긴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관련기사 : 장례 하루 전날 세월호서 손목뼈 발견... 해수부 '은폐')  해수부는 22일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은폐 사실을 인정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세월호 유골 발견 은페 의혹을 보고 받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후속 조치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인데 이렇게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해수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고 유가족과 국민들께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역시 이날 해수부의 관련 보고를 받고 개인 SNS를 통해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를 사과했다. 그는 "오늘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전말을 보고 받았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면서 "거듭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도 이날 오후 본인 명의로 된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유골 발견 사실을 은폐하도록 지시한 책임자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유골 발견 은폐 사실과 그에 따른 조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해당 책임자를 보직 해임한 후 본부 대기 조치하고 감사관실을 통해 관련 조치(유골 발견 통보)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하였다"라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관련자에 대해서는 응분의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전체 수습과정을 돌아보도록 하고 혹시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도록 지시했다"라며 "본 사안과 관련하여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8일 오전 목포신항만 사옥 옆 건물 강당에서 열린 세월호 미수습자 합동 추모식에 참석해 눈가를 만지고 있다.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왼쪽)도 이날 추모식에 참석해 김 장관과 나란히 앉아 추모식을 지켜봤다.
▲ 미수습자 함동 추모식에... 나란히 앉은 현직 전직 해수부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18일 오전 목포신항만 사옥 옆 건물 강당에서 열린 세월호 미수습자 합동 추모식에 참석해 눈가를 만지고 있다.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왼쪽)도 이날 추모식에 참석해 김 장관과 나란히 앉아 추모식을 지켜봤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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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보도 관련 김영춘 해수부 장관 사과문
먼저 이번 일로 다시 한번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가족분들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11월 17일(금)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그동안 선체에서 수거된 반출물 세척과정에서 1차 현장 감식결과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하고도 뒤늦게 선체조사위원회(11.21)와 미수습자 가족들(11.21)에게 알리고, 22일에야 국과수에 DNA 감식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해당 책임자를 보직 해임한 후 본부 대기 조치하고 감사관실을 통해 관련 조치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관련자에 대해서는 응분의 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로 하여금 다시 한번 전체 수습과정을 돌아보도록 하고 혹시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본 사안과 관련하여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해양수산부 장관 김 영 춘



태그:#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문재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미수습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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