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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희정 인천미술협회 고문
 ▲ 노희정 인천미술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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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관련 행정은 일반행정과는 달라야 해. 즉, 문화예술 지원 예산은 잘 나가는 작가 및 단체에 집중 지원해야 예술계가 더 발전할 수 있어. 또 하나는 예술단체 회장은 선거를 통한 선출보다는 경험과 권위를 쌓은 원로작가를 추대해야 반복되는 반목 폐단을 막고 진흥할 수 있다는 생각이야."

22일부터 27일까지 인천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2017 인천 국제아트페어'에서 인천미술협회 고문이자 초대작가로서 2점의 작품을 올린 노희정(78) 인천미술협회 고문이 인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노 고문은 1933년 4살 무렵 부모님을 따라 인천으로 이사오면서부터 인천과 인연을 맺고 현재까지 인천을 대표하는 화가로서 입지를 굳혀온 예술인이다.

노 고문은 "인천 국제아트페어 전시는 무엇보다 인천 미술인이 많이 참여해서 뜻이 있다"며 "경제가 많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 전시공간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어 흥미가 있고 관람객들 또한 많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어 인천 미술계의 큰 축제의 장이라 할 수 있다"고 이번 전시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아트페어(부스전)이 보다 많이 활성화되어야 인천 미술인도 숨통이 트이고, 미술계의 더 큰 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70~80년대 인천 미술계는 황무지에 가까웠지만 작가들이 어려운 와중에도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하면서 전시회를 열었기 때문에 인천미술이 발전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90년대 인천미술계는 황금기를 맞았고 그 힘이 현재까지 이어져 인천 미술인들이 중앙미술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활동을 많이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노 고문은 현 인천미술협회 고문으로서 인천시에 제안할 사항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과거에 비해 인천시 문화예술 관련 예산이 많이 늘었어도 제대로 쓰지를 못해 인천을 대표하는 예술인이 나오지 못해 안타깝다"며 "피카소와 같은 화가가 한 명만 나오더라도 인천 전체 예술이 살아날 수 있는데, 예술지원이 평준화 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발전할 것도 못한다"고 꼬집어 말했다.

즉, 기량보다는 단체의 인원수를 대입하는 등 기존의 평준화 방식 예산 편성은 예술계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3년을 고민하다 최근에 인천원로작가회를 창립했다"며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을 앞두고 인천 미술 역사를 온 몸으로 축적한 원로들이 힘을 모아보기로 했고, 최근에는 전시회도 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천시는 시립미술관 건립이라는 큰 역사적 현실 앞에 서고도 그에 대한 기본적인 준비 및 계획이 없다"며 "역사의 산 증인인 원로에 대한 이해 및 지원 대책이 전무해 답답하고 아쉽다"고 토로했다.

노 고문은 지난해 10월, 인천거주 20년 이상, 작품활동 30년 이상, 작품수준 또한 원로로 인정될 수 있는 검증된 작가이면서 만 70세 이상인 원로작가 30명을 모아 인천원로작가회를 창립해 전시회까지 성황리에 연 바 있다.

그는 또 인천미술계 진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단도직입적으로 현 회장직 선출 방식을 추대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들이 많아지면서 선거를 통해 회장직을 선출하면서 정치권과 같은 혼란이 반복되고 있다"며 "예술단체는 과거의 방식대로 지역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고 유명한 원로를 추대하는 형식으로 개선해야 현 미술계의 폐단을 없애고 발전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노 고문은 인천예총 부회장, 인천미술협회 회장, 사단법인 미술초대작가회 초대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인천시 문화상, 한국예총 예술 문화대상 공로상, 대한민국 미술인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 중앙 미술단체인 이형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수채화협회 자문위원, 인천미술협회 고문, 인천수채화협회 고문, 인천남구 미술협회 고문, 아라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희정 고문이 자신의 인천 국제아트페어에 출품한 작품 앞에 서있다
 노희정 고문이 자신의 인천 국제아트페어에 출품한 작품 앞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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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뉴스, #인천시립미술관, #노희정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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