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김재철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시작된 MBC 구성원들의 공정방송 투쟁이, 7년 7개월 만에 끝이 났습니다. 많은 이들이 'MBC의 암흑기'라고 기억하는 이 기간, 승승장구한 이들도 있습니다. 이른바 '공범자', 혹은 '부역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김장겸 사장은 물러났지만, 이들 대부분은 여전히 MBC 안에 남아있습니다. 이들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망가진 MBC의 '간판' 역할을 했던 아나운서들과 MBC를 망가뜨린 대가로 '보직'을 얻은 간부들을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 기자 말

굴욕의 역사를 가리고 세월호를 기억하다 파업 이후 첫 정상화 집회입니다.
MBC 노조는 21일 망가진 공영방송, 추락한 MBC를 보여주는 상징 중 하나였던  '음수사원 굴정지인' 액자를 가리고 그 자리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고 쓰인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내거는 행사를 진행했다.

▲ 굴욕의 역사를 가리고 세월호를 기억하다 파업 이후 첫 정상화 집회입니다. MBC 노조는 21일 망가진 공영방송, 추락한 MBC를 보여주는 상징 중 하나였던 '음수사원 굴정지인' 액자를 가리고 그 자리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고 쓰인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내거는 행사를 진행했다. ⓒ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안광한 사장 시절인 2014년 기념촬영 모습.

안광한 사장 시절인 2014년 기념촬영 모습. ⓒ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어쩌면 이것은 세월호 희생자들이, 유가족들이 MBC 구성원들에게 전하는 절절한 메시지일지 모른다. 그리고 정상화를 갈망하는 MBC 구성원들은 이 메시지를 받아 안았다. 이는 세월호 참사 이후 MBC가 저질렀던 보도 참사를 참회하고 다시는 그러한 보도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을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아래 MBC 노조)는 지난 21일 세월호 리본이 새겨진 대형 걸개를 상암 MBC 로비에 걸었다. '추락한 MBC'를 상징했던 '음수사원 굴정지인'이란 문구가 쓰인 액자를 가리고,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내거는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MBC 노조에 따르면, '음수사원 굴정지인'(飮水思源 掘井之人)은 '물을 마실 때는 그 근원을 생각하고,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하며 감사해야 한다'라는 뜻으로 박정희 정권이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후 부일장학회를 강탈하고 정수장학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내린 휘호다.

잘 알려졌다시피, '정수장학회'는 박정희의 '정'과 육영수의 '수'를 따서 만든 이름이기도 하다. 부일장학회를 강탈한 박정희가 내린 이 휘호는 김구 선생이 좌우명으로 썼다던 그 '음수사원'을 연상시킨다. 항상 근본을 잊지 말라던 김구 선생의 '선의'가 정수장학회를 거치고 MBC에 전해지면서 "MBC 직원들의 월급이 어디서 나오는지 생각해보고 정권에 충성하라"는 뜻으로 변질됐던 꼴이다.

과거 MBC 노조에 의해 자취를 감췄던 '박정희의 망령'은 안광한 전 사장에 의해 상암동 MBC 신사옥 이전과 함께 부활했던 듯하다. 그리고 21일, 상암동 신사옥을 점령하고 있던 이 액자가 MBC의 정상화와 향후 다짐을 상징하는 듯한 '세월호 현수막'으로 대체됐다. 이에 대해 MBC 노조는 아래와 같이 밝혔다.

"오늘 우리는 이 치욕스러운 글귀를 가리고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새 현수막을 걸면서 권력의 MBC에서 국민의 MBC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새로 했습니다. 물론 다짐만으로 되는 건 아닙니다. 부끄러운 역사를 가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완전히 지우고 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 새로운 MBC로 거듭나는 일은 앞으로 우리가 이뤄야 할 과제입니다."

그 '부끄러운 역사'를 함께 이룩한 것이 바로 지역 MBC 사장들을 비롯한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체제의 '공범자들'이라 할 수 있다. 망가진 MBC의 얼굴이었던 간판 아나운서들에 이어 지역 MBC 사장들과 간부급 임원들, MBC 제3노조의 눈부신 활약(?)은 두고두고 기억해야 마땅하다. 새로운 MBC로 거듭나기 위한 선행 과제가 바로 이 공범들에 대한 청산과 처벌이기 때문이다.

공정성 침해 언론인 부역자들... MBC 관계자는 32명

▲ 김장겸 사장 ▲ 최기화 기획본부장 ▲ 오정환 보도본부장 ▲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 ▲ 김현종 목포MBC 사장 ▲ 윤길용 MBC NET 사장 ▲ 이진숙 대전MBC 사장 ▲ 김철진 원주MBC 사장 ▲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전 시사제작국장) ▲ 전영배 전 보도본부장 ▲ 심원택 여수MBC 사장 ▲ 김재철 전 사장 ▲ 김종국 전 사장

▲ 박용찬 논설위원실장 ▲ 문호철 보도국장 ▲ 박상후 시사제작1부장 ▲ 박승진 워싱턴 특파원 ▲ 김소영 사회1부장 ▲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 ▲ 김재우 전 방문진 이사장 ▲ 김문환 전 방문진 이사장 ▲ 김광동 방문진 이사 ▲ 유의선 방문진 이사

지난 4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침해한 언론인 '부역자' 명단 50명을 2차로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0명의 '박근혜 정권 언론 장악 부역자' 명단을 공개한 데 이은 후속 발표였다. 이 중 MBC 관계자는 총 32명으로, KBS 20명, YTN 5명, SBS 2명을 합한 숫자를 넘어서는 수치였다. 그만큼 MBC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방증이었다. 

이 같은 선정 이유에 대해 언론노조는 '언론의 정치적 독립 훼손',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침해', '언론인 탄압'에 앞장 선 전·현직 방송사 경영진과 이사회 이사, 보도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환균 위원장은 "우리가 언론 부역자 명단을 발표하는 이유는 단지 이들이 미워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헌법 가치인 언론 자유를 확보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연국 MBC 노조위원장 "권력에 점령되지 않는 자유 언론 만들겠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김연국 노조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다시는 권력에 점령되지 않고 휘둘리지 않는 완전한 자유 언론 만들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 김연국 MBC 노조위원장 "권력에 점령되지 않는 자유 언론 만들겠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김연국 노조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마지막 집회에 참석해 “다시는 권력에 점령되지 않고 휘둘리지 않는 완전한 자유 언론 만들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 유성호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역시 "부끄럽고 참담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몇 년 전만 해도 함께 나와 일하던 동료, 선배 언론인들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김 본부장은 "권력에 장악당한 방송사가 경영진의 사적 도구로 악용되는 역사를 끝내야 한다"며 "책임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어 자리에서 쫓아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김장겸 체제의 MBC는 이런 움직임에 거세게 저항했다. 지난 4월 22일 <뉴스데스크>는 <MBC, '언론장악 부역자명단' 발표 언론노조 고소>라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당시 이상현 앵커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이른바 '언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발표한 것에 대해 문화방송이 언론노조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며 "언론노조의 정치적 성향에 동조하지 않는 이들을 '부역자'로 매도하고 비방한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MBC는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과 노조 산하 김연국 MBC본부 노조위원장, 조능희 전 노조위원장, 강성원 미디어오늘 기자 등 4명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격렬하게 저항하던 김장겸 전 사장은 불과 몇 개월만에 해임과 함께 피고소인 신분으로 전락했다. 김재철 전 사장 역시 간신히 구속을 면했다. 영화 <공범자들>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백종문 전 부사장도 지난 14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MBC엔 아직 수많은 공범자들이 남아 있다.

'종군기자'의 추락, 권력에 순응했던 지역 MBC사장들

"지난 9년 지역 MBC 사장 자리는 정권에 부역한 대가로 무능한 부역자들이 자리를 나눠 갖는 전리품으로 전락했다. 그러는 사이 지역 MBC의 제작환경은 계속 악화됐고, 지역 MBC 종사자들의 사기는 추락했으며, 지역 시청자들의 권리는 침해됐다.

따라서 우리는 16개 지역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지역 시청자들에게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야말로 MBC 새 사장의 시대적 책무라고 판단한다. 우선은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체제에 부역한 대가로 지역 MBC 사장 자리를 얻어낸 현 사장들을 일소해야 한다."

이는 지난 20일 MBC 노조가 낸 <MBC 사장 선임 개혁, 16개 지역사도 예외 아니다> 제목의 성명 중 일부다. MBC 노조는 대부분의 지역 MBC 사장들 역시 부역자들임을 강조했다. 노조는 향후 "지역 MBC 사장 선임 절차 역시 투명하게 개혁해야 한다"며 "방문진이 새 사장 후보자 심사에서 지역MBC에 대한 인식과 정책, 사장 선임 개혁방안도 면밀히 따져 볼 것"을 요구했다.

대전·목포·원주·춘천·여수·경남 등 6개 지부 MBC 노조 역시 김장겸 전 사장의 퇴진과 함께 이진숙 대전MBC 사장, 김현종 목포MBC 사장, 김철진 원주MBC 사장, 송재우 춘천MBC 사장, 심원택 여수MBC 사장, 김일곤 경남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과 제작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몇몇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도 눈치를 보며 사직서를 쓰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대전MBC의 경우 대다수의 보직 간부가 사퇴했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노조는 오는 27일 오전 9시, 파업을 중단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들과 관련, MBC 김재영 PD는 <주간경향>에 연재한 'MBC 몰락 10년사' 중 <MBC 부역자들이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란 글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PD수첩>과 시사교양국을 '망친' 윤길용·김철진·김현종 등이 지역사 사장에 임명되었다. 뉴스와 <시사매거진 2580> 등을 '엉망으로 만든' 이진숙·송재우·심원택 등도 어김없이 지역 MBC 사장으로 영전했다. 지역 MBC 사원들의 봉급은 수년째 사실상 동결됐고 5년 넘게 신입사원을 뽑지 못한 지역이 수두룩한데 사장들의 연봉은 8%가 넘게 올랐다. 최소한의 도덕도 상실한 것이다.

2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과 달마다 300만 원 정도의 판공비가 제공된다. 관용차와 운전기사, 사택이 딸려 나온다. 지역 MBC 사장들에게 들어가는 예산만 연간 3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직원이 100여 명 남짓한 지역 MBC에서 사장들은 마치 수조 원대 공기업 사장처럼 행세한다는데, 이 거짓말 같은 비효율을 고스란히 떠안는 건 지역 MBC 구성원들이었다."

김재영 PD는 이를 "논공행상"과 "매관매직"이라 규정했다.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체제의 공범자들이 온갖 비난과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을 무시하면서도 권력에 순응했던 알리바이의 일단이라 할 만하다. 결국은 '돈과 권력에 대한 충성' 아니었겠는가.

대표적인 이가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다. 과거 MBC의 대표 '종군기자'로 얼굴을 알렸던 이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 체제에서 기획홍보본부장을 맡으며 '망가진 MBC'의 스피커 역할에 사활을 걸었다.

2012년 MBC 총파업 국면에서도 이 사장은 김재철 전 사장 하에서 MBC의 보도 기능을 전반적으로 망가뜨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급기야 MBC 기자회는 그를 제명하기까지 했다. 이들 지역 사장의 내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선 김재영 PD의 내부고발에 좀 더 귀 기울 필요가 있다.

정부 비판 검열에 "세월호 왜 인양해야 하느냐" 망언까지

"MBC 본사는 18개 지역 MBC 주식의 대부분을 소유하지만, MBC 대주주는 공적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고, MBC 사장은 국민의 재산을 관리하는 대리인에 불과하다. MBC 사장이 자기의 충복들을 지역 MBC 사장으로 마음대로 뽑는다는 것은 사실상 국민의 재산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들은 수천 명의 MBC 직원들 가운데 한 명에 불과했고, 그저 운이 좋고 연줄을 잡아서 '월급 사장'에 올랐지만 마치 오너 사장들처럼 지역사 사장의 자리를 부역자들에게 논공행상하듯이 임명했다(중략). 수억 원이 넘는 이득은 달콤했다. 정년을 앞둔 국장급들이 수십 년간 함께한 동료들과 스스로의 명예를 버리고 이 인센티브를 위해 부역을 서슴지 않았다.

<PD수첩>을 망친 윤길용 전 시사교양국장은 결국 울산 MBC 사장이 되었고, 3년 임기를 마치고 지역 MBC의 프로그램 유통을 총괄하는 MBC NET 사장에 또다시 임명되었다. 그는 울산 MBC 사장 시절 안광한 MBC 사장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에게 공금으로 고가의 선물을 한 것이 감사 결과 드러났다." - <주간경향>, '[MBC의 몰락 10년사](12) 부역자들이 얻은 건 무엇이었을까' 중에서

혹시 김재철 전 사장의 '법인카드' 사건을 기억하시는가. 김 전 사장은 2010년 3월부터 2012년 2월까지 39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로 호텔 숙박요금과 여행가방과 귀금속 구입하며 총 1130만 원의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15년 2월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재철 전 사장이 국민적 비웃음을 사게 된 결정적인 사건 중 하나였다.

이들 지역 사장들은 김재철 전 사장의 이러한 전횡과 유죄 선고를 보며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안타깝게도 이들 부역자들의 기행은 MBC의 정체성까지 심각하게 훼손했다.

그 예로 심원택 여수MBC 사장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심 사장은 지난 5월 회사 관계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5·18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라고 주장하는 한편 <전두환 회고록>을 "재밌게 읽었다"고 평가하면서 "전두환은 멋진 사람", "전두환도 피해자"라고 두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을 낳았다.

지난 9월 여수 MBC 프리랜서 구성작가들이 이 같은 사실을 증언했고, 같은 달 5·18기념재단, 5월 3단체(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 KBS·MBC 공영방송 정상화 광주행동, 언론노조 여수MBC지부 등은 여수 MBC를 방문해 심 사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2013년 MBC 시사제작2부장 시절 당시 '정부·여당 비판 아이템 검열'로 논란을 일으켰던 심 사장. 그의 대응은 상식 밖이었다. MBC 노조에 따르면, 심원택 사장은 문제가 된 발언들을 대부분 부인하는 한편 도리어 "5·18 북한군 개입설 발언이 사실이면 사퇴하겠다"며 "증거를 가지고 오라"는 적반하장식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MBC 노조는 "적폐 정권에 충성했던 대가로 지역MBC 사장 자리를 하사받은 부역자에게는 일말의 양심도, 최소한의 사과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여기저기서 증언과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데도 망각과 궤변, 뻔뻔함으로 일관하는 태도는 부패 세력의 필수 요건인가"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여수MBC 직원들 앞에서 "그 많은 돈을 들여 세월호를 왜 인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인물이기도 하다.  

 마봉춘세탁소의 '기인열전 춘천MBC 송재우' 편 화면 캡처

마봉춘세탁소의 '기인열전 춘천MBC 송재우' 편 화면 캡처 ⓒ 마봉춘세탁소


이밖에 악명 높은 부당노동행위로 유명했던 송재우 춘천MBC 사장은 갖가지 기행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집회 중인 조합원들에게 혀를 내미는 이른바 '메롱' 장면이 포착돼 비웃음을 샀던 송 사장은 지난 7월 피케팅 시위를 하던 춘천지부 조합원들을 피하기 위해 '전력 질주'로 줄행랑치는 영상이 공개돼 망신을 산 바 있다.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힘들다. 이들 지역 사장들의 불법·부당 행위와 기행들은 망가진 MBC의 위상을 입증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결국 지역 사장들과 같은 대표적인 부역자들과 이들에 기생한 간부들의 퇴진이야말로 MBC 정상화의 선결 과제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들 '공범자들'은 지금 '식물 사장'으로 전락한 지 오래라는 평가다. 부디, 이들 '부역자들'의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 그것이야말로 그들이 정상화를 향해 가는 MBC를 도울 수 있는 마지막 길이다.

[이전 기사] '망가진 MBC'의 얼굴, 배현진-신동호가 보여준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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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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