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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에 질의에 대한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학사과정 학생회장단의 답변
 서울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에 질의에 대한 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학사과정 학생회장단의 답변
ⓒ 서울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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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치의학대학원 학생회장단이 선거 과정에서 장애인 인권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을 드러내, 구설에 올랐다. 이들은 학내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뒤늦게 회장단에서 사퇴했다.

서울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아래 학소위)는 지난 14일~17일 동안 진행된 서울대 학생회 선거를 맞아, 각 단과대 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선거운동본부에 질의서를 보냈다. '인권'에 대한 견해와 학생∙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11가지 질문을 만들어 답변하게 했다. 질의서에 대한 답변은 카드뉴스로 제작되어 학소위 페이스북에 올라갔다.

이중 지난 19일에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학사과정 당선 선거운동본부 '홀릭'이 작성한 질의서 답변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당선 후 학생회 행사(새터, MT, 축제)를 준비함에 있어서, 장애인이 배제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생회 차원에서 어떤 일들을 하실 계획인가요?"라는 질문에 "저희 과는 장애인은 없습니다"라고 답한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밖에 "새맞이/새터 인권기조나 내규를 만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획에 없습니다"라고 답했으며, "배리어프리하지 않은 공간을 배리어프리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실 계획인가요?"라는 질문에 "딱히 그런 공간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전반적으로 인권, 평등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답변이라는 지적이 댓글로 쏟아졌다.

서울대 치의학과 대나무숲에서도 "('홀릭' 선본은) 장애인, 성 소수자, 군인, 여성 등의 학내 소수자와 이들 학내 소수자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쉽게 맞닥뜨리는 문제들에 대해 일말의 관심조차 없다", "창피하고 속상하다. 학교 먹칠하지 마라", "성의가 없는 것은 차치하고 인권의식이 무지한 것이 돋보였다"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답변이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치의학과 학생회장·부회장 당선인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사용했다는 점이 대표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 대표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사퇴 의사를 담은 사과문을 학소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학생회장단은 질의서 답변 내용도 전부 수정해서 학소위에 보냈다. "저희 과는 장애인은 없습니다"라는 답변은 "(전략) 학생회 행사뿐만 아니라 모든 학교생활에서 장애인들이 배제되지 않아야겠지만, 특히 학생회 행사에 대해서는 학생들 모두가 참여하여 즐길 권리가 있습니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새터나 MT 진행에 있어서 베리어프리한 장소를 모색하고 활동을 기획해 다 함께 즐기는 학생회 행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로 대체됐다.

학생들은 "뒤늦은 대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소수자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태그:#서울대학교학생성소수자위원회, #인권, #장애인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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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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