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전북)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2017 K리그 클래식 MVP로 선정되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재성(전북)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2017 K리그 클래식 MVP로 선정되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7 K리그 클래식은 결국 '전북 천하'였다.

전북은 1일 열린 2017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 클래식 MVP(이재성)·영플레이어상(김민재)·감독상(최강희), 특별상(이동국)을 휩쓸었다. 전북은 이날 베스트 11에 가장 많은 선수 5명(김진수·김민재·최철순·이재성·이승기)을 올렸다.

이재성(25)은 2007년 포항 소속이었던 따바레즈(브라질) 이후 미드필더로는 10년 만에 MVP(최우수선수)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동시에 베스트11(미드필더 부문)까지 수상하며 2관왕 영예를 안았다.

이재성은 MVP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118표 중 69표를 받아 조나탄(수원·49표)을 20표 차로 따돌렸다. 그는 올해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 '18'(8득점,10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전북의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올 시즌 전북과 축구대표팀을 오가며 좋은 활약을 선보인 이재성은 "팀의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우승)를 얻었는데 나 혼자 영광을 누리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며 "전북 현대를 만나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 수상의 영광을 팀 동료들에게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려대 시절이던 지난 2014년, 어린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패싱력과 움직임으로 최강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재성은 그해 입단과 동시에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하며 5골(36경기)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이후 2015년과 2016년에도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미드필더를 연속 수상한 이재성은 프로데뷔 3년만인 올해 MVP까지 수상하며 명실상부 K리그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3관왕 오른 조나탄... '특별상' 이동국, 시상식 대신 '포항 행'

MVP 못지않게 관심을 끌었던 영플레이어상(신인상)에는 올 시즌 전북의 수비를 든든히 지켰던 센터백 김민재(23)가 뽑혔다. K리그에서 뿐 아니라 월드컵 예선전(이란)에서도 좋은 수비력을 선보였던 김민재는 총 107표를 받아 황현수(서울·10표), 이영재(울산·3표)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최강희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2017 K리그 감독상에 선정되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2017 K리그 감독상에 선정되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2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끈 전북의 최강희(58) 감독은 역대 최다인 5번째 감독상을 받았다. 올 시즌 개인통산 200번째 승리(402경기)까지 일궈낸 최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영광스런 자리를 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며 "팬들의 응원과 프런트의 헌신적인 지원 또한 큰 도움이 됐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수원의 조나탄(27)은 이 날 시상식 개인 최다인 3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브라질 출신의 조나탄은 올 시즌 리그에서 22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고, 베스트 11(공격수 부문), K리그 팬이 뽑은 '팬(FAN)타스틱 플레이어'까지 수상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조나탄은 지난 2014년 대구FC에 입단하며 한국축구와 첫 인연을 맺었다. 2015년엔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MVP에 올랐고, 지난해 여름 서정원 감독의 부름을 받아 수원에 입단했다.

잘생긴 외모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연상케 하는 세레머니로 올 시즌 K리그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조나탄은 이날 수상소감으로 "팬들 덕분에 상을 타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한편, 올 시즌 개인 통산 200골을 달성한 이동국(전북)은 특별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맛봤지만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고 최근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을 방문해 5천만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이동국은 포항 출신으로, 지난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미들즈브로)로 진출했던 2007년까지 포항에서 10년 동안 뛰었다. 

지난 달 10일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 소식을 전하며 축구계를 슬픔에 빠트렸던 고(故) 조진호 부산감독은 특별 공로상에 이름을 올렸다.

아버지를 대신해 단상에 올라 대리 수상한 아들 조한민군은 "아빠에게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사랑해요"라며 눈물의 소감을 전했고, K리그 시상식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경남FC 말컹 등 챌린지 리그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경남FC 말컹 등 챌린지 리그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7 K리그 대상 수상자 명단
K리그 클래식

- MVP: 이재성(전북현대)
- 감독상: 최강희(전북현대)
- 영플레이어상: 김민재(전북현대)
- 아디다스 팬타스틱 플레이어: 조나탄(수원삼성)
- 득점상: 조나탄(수원삼성, 22골)
- 도움상: 손준호(포항스틸러스, 14도움)

베스트11
GK : 조현우(대구FC)
DF : 김진수(전북현대) 김민재(전북현대) 오반석(제주유나이티드) 최철순(전북현대)
MF : 염기훈(수원삼성) 이재성(전북현대) 이창민(제주유나이티드) 이승기(전북현대)
FW : 조나탄(수원삼성) 이근호(강원FC)

K리그 챌린지
- MVP: 말컹(경남FC)
- 감독상: 김종부(경남FC)
- 득점상: 말컹(경남FC, 22골)
- 도움상: 장혁진(안산그리너스, 13도움)

베스트11
GK : 이범수(경남FC)
DF : 최재수 이반 박지수 우주성(이상 경남FC)
MF : 정원진(경남FC) 황인범(대전시티즌) 문기한(부천FC 1995) 배기종(경남FC)
FW : 말컹(경남FC) 이정협(부산아이파크)

 기타
- 클럽상
팬프랜들리클럽상: 제주유나이티드
풀 스타디움상: FC서울
플러스 스타디움상: 안산그리너스
그린 스타디움상: 포항스틸러스
페어플레이상: FC서울
유소년클럽상: 수원삼성

- 특별상
특별 공로상 : 故 조진호 감독
사랑 나눔상 : 안산그리너스
심판 공로패 : 우상일, 손재선
특별상: 이동국(전북현대)
전경기 전시간 출장: 김영광(서울이랜드)
베스트 포토상: 이동국(전북현대)

- 심판상
최우수 주심상: 김종혁
최우수 부심상: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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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시상식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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