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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미군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주일미군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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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주일미군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일본 NHK에 따르면 20일 일본 경찰은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전날 새벽 음주운전을 하다가 60대 일본인 남성을 치어 숨지게 한 주일미군 해병대원을 과실 운전에 의한 치사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사고를 일으킨 미군 대원은 술을 마신 뒤 트럭을 모는 중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가 다른 트럭과 충돌했다. 피해 트럭을 운전하던 일본인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미군 대원은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가 제한 수준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원은 경찰 조사에서 "기지에서 술을 마시고 나왔다"라며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다.

주일미군 기지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 지사는 "주일미군에 의한 사고가 반복될 때마다 미군 측은 같은 말만 되풀이한다"라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정례회견에서 "주일미군의 음주운전에 의해 일본 국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주일미군 및 주일 미국대사관 측에 강한 유감을 전하며 항의했다"라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주일미군의 기강 확립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 유족에 대한 성의있는 보상 등을 요구했다"라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정부로서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유족은 "주일미군에 의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미군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아직도 이런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라며 "이대로라면 오키나와 주민과 미군이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없다"라고 항의했다.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주일미군은 성명을 통해 "일본에 주둔하는 모든 미군의 음주 및 주류 구매 금지령을 내렸다"라며 "특히 오키나와 주둔 미군은 기지와 거주지 이외 출입을 금지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5월에도 오키나와에서 주일미군 군무원이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자 약 1개월간 오키나와 주군 미군의 음주 및 외박을 금지한 바 있어 더욱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그:#주일미군, #오키나와, #음주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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