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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낮 오사카부 히라카타시 시민센터에서 제37회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지회장, 김리박 선생님) 연구 발표 모임이 열렸습니다. 재일교포를 비롯한 우리 나라 사람들이 모여서 한글 연구 모임을 가졌습니다.

          제37회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연구 발표 모임에서 김경자 선생님께서 발표하시고 있습니다.
 제37회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연구 발표 모임에서 김경자 선생님께서 발표하시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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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표에서 한남수 이사님은 우리 나라나 일본 사람들은 한자를 써온 역사가 1천년이 넘는 다고 하셨습니다. 이 뿌리 깊은 역사 속에서 한자말이 자신의 말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우리 나라나 일본에서 한자는 말 글 살이에서 뗄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습니다. 일본에서는 한자를 자기 말을 적는 가나로 바꿔만들고,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한자도 간편하게 바꿔서 쓰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국어에서는 학년별로 정해진 한자를 배우도록 정해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글이 만들어지면서 한자 없이도 말 글 살이가 가능하지만 뿌리 깊은 한자 사용에 힘입어 쉽게 떼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 글 사용 규칙은 한글 전용이라고 하지만 지금도 한자를 사용하고 가르쳐야 한다고 소리지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오랫동안 한자를 사용해 왔지만 프랑스 식민지(1883∼1939 년: 식민지, 1939∼45년: 속령)를 겪으면서 한자를 버리고, 자신의 말도 알파벳이나 프랑스 글로 적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베트남에서 한자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말은 입으로 사용하는 입 말과, 글씨로 적는 글 말이 있습니다. 말을 적는 글은 쉽고 간단할수록 편리하고 좋습니다. 한자는 너무 어렵고 뜻 글자로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배우기도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까닭도 겉으로는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글자를 새로 만드는 것이지만 속으로는 어렵고 복잡하고, 숫자가 많은 한자 읽는 법을 통일하기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훈민정음 창제와 더불어 동국정운이나 홍무정운을 만들어서 한자 읽는 법을 훈독이 아닌 음독으로 통일시켰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 우리는 한자 한 자에 읽는 법 하나로 통일된 편리한 한자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남수 이사님은 일본에서 한국어나 일본어에서 한자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그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연구 자료를 밝혔습니다.

두번째 발표에서 김경자 선생님은 우리말에서 흔히 사용하는 -답다, -롭다, -스럽다가 제 각기 어떻게 사용되고 있고, 각각 어떤 뜻을 사용되는지 기존 연구 자료와 역사적 자료를 소개하면서 발표하셨습니다.

세번째 발표에서는 김리박 지회장님께서 천자문 한자 가운데 우(右), 통(通), 광(廣), 내(內), 좌(左), 달(達), 승(承), 명(明), 기(旣), 집(集), 분(墳), 전(典), 역(亦), 취(聚), 군(群), 영(英), 두(杜), 고(藁), 종(鍾), 예(隸), 칠(漆), 서(書), 석(壁), 경(經),  부(府), 라(羅), 장(將), 상(相), 로(路), 협(夾), 괴(槐), 경(卿), 현(縣), 가(家), 급(給), 천(千), 병(兵) 등이 한국말과 일본말 고유어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여러 사전을 소개하면서 밝혔습니다.

네번째 발표에서는 다카모리 선생님께서 우리말 노래 가사를 일본말로 번역하여 소개하셨습니다. 노래 가사는 대부분 시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말과 다릅니다. 10 년 이상 어려운 말이나 시적인 표현을 번역하면서 만들어온 단어장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에서는 한 해 동안 연구 발표를 네 번 엽니다. 연구 발표에서 회원들이 갈고 닦아 온 우리말 연구 결과를 서로 토론하고, 이야기합니다. 일본에서 비록 우리말을 사용하지 않는 언어 환경이지만 지속적으로 우리말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온 회원들이 한 없이 존경스럽습니다.

          제37회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연구 발표 모임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37회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연구 발표 모임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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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한글학회, https://www.hangeul.or.kr, 2017.11.19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한글학회, #한글학회 일본 간사이 지회, #우리말, #한자,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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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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