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 있다고 해서 강화노인복지관을 찾았습니다. 정보화교실은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만원입니다.
나도 뭐 새로운 것이 있나 해서 참여했는데, 대부분 '왕초보'였습니다.
70세를 훨씬 넘긴 듯한 할머니께서 내 옆자리에 앉으셨습니다.
"며느리가 핸드폰을 바꿔줬어요. 전화나 걸고 받으면 되는데, 스마트폰이라 하대요. 그런데 도통 손에 익지 않아. 예전 핸드폰만 못해요. 마침 스마트폰 쓰는 법을 가르쳐 준다 해서 왔는데, 잘 따라갈까 모르겠네요."할머니는 걱정이 많은 표정입니다.
"제가 선생님 설명 잘 듣고, 아는 대로 가르쳐 드릴게요."할머니는 강사님 설명에 귀를 쫑긋하고, 하나도 놓치지 않을 태세입니다.
교육장은 배움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실습에서 놓친 분들은 강사를 붙잡고 꼬치꼬치 묻습니다.
강사님은 먼저 시범을 보이고, 손수해보도록 권합니다. 어떤 분에게는 소통이 안 돼 답답한 듯 한숨을 쉽니다. 그래도 자리를 옮겨 다니며 친절하게 가르쳐드립니다.
진도는 별로 안 나갔는데, 2시간이 금방 지났습니다.
"카톡(카카오톡 메신저) 주고받기, 멋진 사진 찍고 보내기, 유용한 정보찾기 등 앞으로도 배울 게 너무 많아요. 다음 주에도 빠지지 말고 또 오세요."'내 손 안의 작은 세상'에 대한 어르신들의 기대가 무척 큰 것 같습니다. "네!"하고 대답하는 목소리에서 가늠이 됩니다.
내 옆자리 할머니는 내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고마워합니다.
"이미 시대에 뒤쳐졌지만 이런 거라도 배워둬야 지금 세상 사는 시늉이라도 낼 거 아니에요. 다음에도 내 옆에 앉아요."나는 다음 주에는 그만둘까 했는데, 할머니 때문에 빠지면 안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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