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의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의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


'겨울 없는 나라' 나이지리아의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이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은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북아메리카컵 대회에서 완주하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나이지리아는 파일럿을 맡은 세일 아디군과 '브레이크맨' 은고지 오누메레와 짝을 이뤄 출전한 2인승 경기에서 2분00초3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 미국팀에 5초48이나 뒤진 13위에 그쳤지만 올림픽 출전 자격인 국제대회 5차례 완주를 모두 채웠다.

영화 <쿨러닝>으로 유명한 남미의 자메이카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이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출전한 바 있으며, 아프리카 봅슬레이 팀이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나이지리아가 처음이다.

나이지리아판 <쿨러닝>... 나무썰매 타고 연습

아디군, 오누메레, 아쿠오마 오메오가 등 3명으로 이뤄진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추운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여건이 되지 않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나무 썰매를 타고 연습해야만 했다.

이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훈련 자금을 모으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고, 이를 발견한 한 신용카드 회사가 후원에 나서면서 새 장비를 사고 전지훈련도 떠날 수 있게 됐다.

이들 3명은 모두 전직 육상 선수 출신이다. 아디군은 단거리 육상 선수로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에 출전한 경력이 있으며, 은퇴 후 봅슬레이를 새로 시작해 육상팀 동료였던 오누메레와 오메오가를 영입했다.

아디군은 "(은퇴했다가) 지난해 운동선수의 본능이 되살아났다"라며 봅슬레이 대표팀을 만들었고, 오누메레는 "봅슬레이가 어떤 스포츠인지도 잘 몰랐지만 아디군을 믿고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아디군은 "우리는 얼음 위에서 시속 150km의 속도로 미끄러지는 것을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왔다"라며 "아프리카를 대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감동을 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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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봅슬레이 평창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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