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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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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감독기관 스스로가 금융의 기반인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모든 임직원이 깊이 자성하고 있다.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환골탈태하겠다."

16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의 말이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그는 시종 낮은 자세로 임했다. 앞서 채용비리 의혹으로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 이병삼 전 부원장보 등이 검찰수사를 받고 구속된 점 등을 의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지난 9일 내부 인사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마련한 쇄신 권고안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올해 말 조직개편 마무리...팀장급 직원 줄일 것"

이날 간담회에서 최 원장은 "이달 말에는 조직개편 1차 안이 나올 것"이라며 "내부 토의를 거쳐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에 조직개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감독기능 목적에 맞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 원장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팀장급 직원들의 수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감사원에서 (팀장급 자리가) 조금 많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핀테크 관련 쪽은 늘어나고 전체적으로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금감원 감사결과, 팀장 직위자의 수가 많아 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었는데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표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최 원장은 이번 TF 쇄신 권고안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퇴직 임직원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권고안에는 직원들의 비위행위를 막기 위해 퇴직자들을 포함한 직무관련자와의 사무실 내 1:1 면담을 금지하고, 면담내용을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더불어 최 원장은 퇴직 후 3년 동안 관련직무 취업을 금지하는 공직자윤리법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금융위원회, 금감원 퇴직 공직자 10명 중 8명이 금융관련 기관에 재취업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금감원 내에 경력자들이 20~30%에 이른다"며 "여기서 배워서 나가고, (외부)사람들이 들어오고, 그래야 지피지기가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금융감독 혁신안 이달 말 발표...CEO교체기 내부통제 강화 유도 방침

이날 간담회 이후 금감원은 금융감독•검사 제재 프로세스 혁신, 가계부채 관리 등에 대한 상세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선 금감원은 지난 9월 외부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한 '금융감독•검사 제재 프로세스 혁신 TF'에서 불필요한 감독관행을 개선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금융사고•위법행위 방지를 위한 검사•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고, 금융회사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혁신방안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또 금감원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부동산 관련 규제 회피를 위한 편법대출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금융회사들의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선임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금융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경고하며,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금감원 쪽은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보험표준약관상 장해분류표를 전면 정비해 올해 말 개정안을 예고하고, 내년 4월부터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일부 장해의 판정기준이나 검사방법이 현재 의료현실에 맞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금감원은 질병이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실손의료보험 상품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태그:#금감원, #채용비리,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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