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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경주지역을 흔들었다. 지난해 9월 5.8 지진으로 크게 흔들렸던 시민들은 이번 지진에 크게 놀랐지만 차분했다.

15일 오후 2시 29분께 포항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기상청 발표 기준)은 경주지역 도심 건물 내에서도 충격을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기자가 있던 경주시청에서는 지진발생 직후 놀란 공무원들이 주차장으로 삼삼오오 몰려 나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으며, 시청내 어린이집에서는 어린이들이 교사의 인솔로 긴급히 대피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지진발생직후인 15일 오후 2시40분께 경주시청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긴급히 대피하고 있다.
 지진발생직후인 15일 오후 2시40분께 경주시청 어린이집에서 어린이들이 긴급히 대피하고 있다.
ⓒ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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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의 물리적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오전 9시 현재, 경주지역에서는 기림사 대적광전(보물제833호)에서 지붕의 하중을 떠받치는 공포 일부가 균열된 문화재 피해 1건이 접수됐고, 개인 건물은 벽체 6건 지붕2건등의 파손이 신고됐다.

개인재산피해 8건은 대부분 포항과 인접한 지역에서 발생했다. 경주시 안강읍 2건, 강동면 4건, 현곡면 1건의 피해가 경주시청으로 신고됐다.

원자력발전소,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등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관련기관이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5일 지진상황대응반을 가동하고 현장안전 점검을 수행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5일 오후 3시30분께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까지 원자력발전소(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포함)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진의 영향으로 출력감발 혹은 수동정지 한 원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원안위는 오후 4시50분께 두번째 보도자료를 통해 지진상황대응반 가동, 현장 안전검검 수행계획을 밝혔다.

원안위는 거듭 원전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장 상황관리를 총괄하기 위해 사무처장을 월성원전으로 파견하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긴급점검팀(팀장 KINS 운영분석실장)도 즉시 현장으로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지진발생 직후 안전정책국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소집하여, 국내 가동 중인 모든 원전과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지진에 의한 영향을 점검하였으며, 본부의 지진상황대응반 및 각 지역사무소의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여 빈틈없는 상황관리 체계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원안위에 따르면 진앙지에서 45km 떨어져 있는 월성원전은 지진계측값이 0.0134g, 인근의 경주 방폐장은 0.0144g로 확인됐다. 현재 월성1·3호기 및 신월성2호기는 정기검사 등으로 원자로 정지 상태이며, 그 외 월성2·4호기 및 신월성1호기는 정상가동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은 15일 오후 3시41분 보도자료를 내고 원전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진앙지에서 약 45km 거리에 위치한 월성원전을 비롯한 모든 원전은 발전정지나 출력감소 없이 정상운전 중에 있으며, 월성1발전소에 지진감지 경보가 발생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또한 "현재까지 설비고장 및 방사선 누출은 없으나 정밀분석 후 후속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운영중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직무대행 조병옥)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보도자료를 내고, 경주 중저준위방폐장 동굴 처분시설과 지상 지원시설, 배수펌프 등 주요 시설물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지진이 발생한 직후 재난대응 매뉴얼에 따라 C급 비상을 발령하고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 이후 수차례 여진이 발생했지만, 한수원과 원자력 환경공단은 이상없다는 보도자료를 연이어 내고 있다.

그러나 역대급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원전안전에 대한 걱정과 불안은 커지고 있다.

목요일마다 탈핵도보순례를 하고 있는 경주시민들의 행진도 16일 계속됐다. 순례단에 참가하고 있는 한 시민은 "지난해 9.12 지진이후 경주시청에서는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시민공동대피소에 천막을 치고 대피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어제 포항 지진 발생 이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고 원전은 그대로 발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불안에 하는 시민들만 허허벌판에 버려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포항지진, #경주포커스 , #월성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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