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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6호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6호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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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자, 신고리 5, 6호기 건설 재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포항 지진으로 울산에서도 건물이 흔들리고 시민들이 불안에 떨자, 진보정당들 또한 "숙의 민주주의로 핵 사고를 막을 수 없다"면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

16일 시민사회와 진보정당, 노동계 등으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최대 지진 평  실시와 결과 때까지 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을 포함해 동남권 모든 핵발전소의 운전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관련 기사 : 포항 지진에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목소리 커져).

이들 단체들은 이번 포항 지진의 진앙지 역시 지난해 규모 5.8 경주 지진을 유발한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월성핵발전소나 고리, 신고리핵발전소 모두 양산단층대에서 22k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일광단층, 동래단층, 울산단층대에서는 불과 4~5km 거리밖에 떨어져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예고없이 찾아온 포항지진, 탈핵 의지 되살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최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5, 6호기 건설 재개 결정을 두고 뚜렷한 입장 표현을 미뤄왔다. 주변에 즐비한 원전과 지진 등을 이유로 신규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이번 공론화 절차가 숙의 민주주의 과정이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 하지만 15일 예고 없이 찾아온 포항 지진이 이들 단체들의 탈핵 의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들은 16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진원지역인 포항은 건물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등 피해가 심각하게 속출하고 있고 울산 역시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하는 등 불안에 떠는 시민들이 서로 안부 묻기에 정신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지진의 진앙지 역시 경주지진을 유발한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했으며 지진 규모는 경주 지진보다 작지만 진원지 깊이가 9km로 더 얕아서 피해 규모가 크다"면서 "작년 경주 지진에 이어서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양산단층대가 본격적인 활동단계에 들어간 활동성단층임이 확실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또 "양산단층대에서 22km 내외에 있는 동남권 핵발전소의 내진설계는 신고리 3호기를 제외하고 모두 규모 6.5에 해당하는 0.2g(g는 순간 폭발을 유발하는 중력가속도를 나타내는 단위)이고, 신고리 3호기와 건설 중인 핵발전소는 규모 7.0에 해당되는 0.3g"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진앙지에서 2.6km 떨어진 가스공사 흥해관리소에서 측정된 이번 지진의 최대지반가속도는 576갈(gal)로 약 0.58g에 이른다"면서 "이는 규모 7.5에 해당하는 크기다. 하지만 신고리5·6호 건설승인 시 양산단층대를 비롯한 활성단층대는 지진평가에서 배제했다. 가장 크고 가장 활동성을 드러내고 있는 지진대를 배제한 채 신고리5·6호기의 건설을 승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재개를 결정한 직후이기에 이는 오만한 결정에 대한 자연의 엄중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또 "최대지진평가가 숙의기간동안 이루어진 적도 없지만 0.3g에 맞춰져있어 무조건 안전하다고 말로만 보장한 게 전부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양산단층과 연결된 울산단층이 문제가 되고 진원지 깊이가 얕을 경우 0.3g는 너무나 간단히 무너질 수 있는 수치"라면서 "이번 포항지진과 경주지진을 포함해서 양산단층을 비롯한 모든 활성단층에 대한 최대지진평가를 제대로,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그 기간 동안 동남권의 모든 핵발전소의 운전을 중지해야 한다"면서 "현재도 월성의 6개 중 3개가 예방점검으로 중지 중이고 월성(3)과 고리(3), 신고리(3) 9개를 중지해도 전력은 충분하기에 더욱 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마지막으로 "이미 지진은 우리 옆에 와 있고 지진은 예고 없다"면서 "작년 9월 규모 5.8의 지진이 막무가내식 핵발전소 건설에 대한 경고라면, 이번 포항지진은 건설 재개한 신고리 5,6호기는 물론이고 건설 마지막 단계인 신고리4호기에 대해서도 더 이상 한발자국도 진전시키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대지진 평가와 연계하여 신고리4호기와 5,6호기는 즉각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포항지진, #신고리5,6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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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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