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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원전사고 막을 마지막 기회다"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대표의원 박재호, 연구책임의원 김해영, 간사의원 윤종오)이 긴급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의원들은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5.5의 지진에 건물이 파손되고 물건들이 쏟아졌다. 멀리 수도권과 제주도 주민들도 지진을 느꼈다. 국민이 불안에 떨었다"며 원자력발전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지진은 더더욱 위험하다. 지진은 원전이라는 폭탄의 뇌관을 때리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 포항지진 진원지에서 불과 40㎞ 거리에 있는 월성지역은 총 6기의 원전이 밀집해 있다. 이를 비롯해 전국 24기의 원전이 모두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전 안전에 대한 국민의 믿음도 무너졌다. 작년 7월 울산 지진, 9월 경주지진 때 이미 깨달았듯, 대한민국은 지진 안전지대도 원전사고 안전지대도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원전들은 하필이면 정확하게 활성단층대 위에 건설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작년 경주지진과 오늘 포항지진은 한반도 남동부를 세로로 가로지르는 양산단층과 이와 이어진 8개의 대규모 활성단층이 이루는 양산단층대를 진앙으로 두고 있다"며 "이 위에 월성·신월성 6기, 울진 한울 6기, 부산울산경남 고리·신고리 6기 등 18기의 원전이 돌아가고 있고, 5기의 원전이 건설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이 '단층 밭 위의 원전'들이 특별히 지진을 잘 견디게 설계된 것도 아니다. 이들 18기의 원전들 중 17기는 지진규모 6.5를 기준으로 설계된 것들이다"라며 "5.4에 달하는 오늘의 포항지진, 5.8을 기록한 작년의 경주지진은 이 내진설계 기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큰 지진이 작년과 올해에 연달아 발생했으니, 가까운 장래에 또 발생할 것이라는 걱정을 떨칠 수 없다. 언론에서는 7.0 이상의 강진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탈원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더 빠르고 더 강력히 추진돼야 한다"며 "신규원전 건설 중단과 노후 원전 수명 연장 금지의 공약은 확고히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장은 기존 원전들의 내진설계기준을 강화하고 내진보강 조치가 조속히 단행돼야 한다. 에너지정책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시켜야 한다"고 했다.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모임'은 "큰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원전 안전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오늘 포항지진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다음 성명이 초대형 원전사고로 무의미한 것이 될지, 요구한 조치가 완벽히 이행되어 필요 없는 것이 될지 관계 당국의 조치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건물의 일부가 파손되어 벽돌이 떨어졌다.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건물의 일부가 파손되어 벽돌이 떨어졌다.
ⓒ 포항시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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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포항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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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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