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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군부의 국영 방송 장악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짐바브웨 군부의 국영 방송 장악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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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독재 국가 짐바브웨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AP·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각) 짐바브웨군 대변인은 국영 ZBC방송 연설을 통해 정권 장악을 공식 발표하며 모든 장병의 휴가를 취소하고 즉각 부대로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군부는 "이번 사태는 정권을 잡기 위한 쿠데타가 아니라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주변에서 국가를 사회적·경제적으로 고통으로 이끈 '범죄자'들을 소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가베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은 안전하고 건강하다"라며 "사법부의 독립성과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고, 자신들이 임무를 마치면 곧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는 무가베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총성과 폭발 소리라 울렸다. 또한 탱크가 도심으로 진입하고 국영 방송사를 비롯해 주요 시설이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

군부는 쿠데타를 부인했으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무가베 대통령의 권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짐바브웨 야당 관계자는 "군부는 쿠데타를 쿠데타라고 부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인권탄압, 부정선거 등으로 무려 37년간 장기집권하며 부패를 저지른 독재자로 악명 높으며 미국과 유럽 등으로부터 자산 동결, 여행 금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앞서 무가베 대통령은 지난 6일 군부와 참전 용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전격 경질했다. 음난가그와는 경질 직후 생명의 위협을 호소하며 해외로 망명했다.

최근 무가베 대통령은 자신의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집권 여당을 이끄는 무가베 대통령의 부인 무가베 그레이스도 대통령직을 이어받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그러자 군부를 이끄는 콘스탄틴 치웬가 장군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방전쟁 참전용사 인사들을 겨냥한 숙청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라며 "혁명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면 군은 (정치 개입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짐바브웨 주재 미국대사관은 이날 하루 업무를 중단하고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짐바브웨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안전한 곳에 물 것을 권고했다.


태그:#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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