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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공작, 연예인 사찰 등과 관련해 울산에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1인 시위가 전개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노조의 한 조합원이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도심 한복판에서 '적폐청산은 이명박 구속부터! 적폐청산은 정치보복이 아니라 불법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호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피켓을 든 이는 현대차 조합원이며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인 조강훈씨. 그는 지난 10월 28일부터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왜 1인 시위에 나섰을까. 조씨는 "권력이 저지른 불법을 바로잡는 것, 권력이 자행한 불공정 행위를 단죄하고 공정한 상태로 돌려놓는 작업이 적폐청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민주노총과 현대차노조를 적대시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는 이가 현대차 조합원이며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라는 점에서 다소 상관 관계가 있어 보였다.

MB "현대차노조는 정치노조"... 현대차 조합원 "권력으로 불공정 행위"

11월 14일 오후 5시 30분쯤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 번화가에서 1인 시위중인 조강훈씨.
 11월 14일 오후 5시 30분쯤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 번화가에서 1인 시위중인 조강훈씨.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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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수차례 울산에 방문해 "현대차노조는 정치노조·강성노조다. 불법파업을 없애겠다. 현대자동차 노사분규 등 사회기초질서를 바로잡으면 1% 성장이 더해진다"라면서 현대차노조를 적대시했다. 이런 행보로 인해 현대차 조합원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전직 대통령을 적폐로 규정하고 구속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한다는 건 의지와 용기가 없으면 가능하지 않을 듯하다. 지난 14일 오후 5시 30분쯤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 번화가에서 1인 시위 중인 그에게 물었다.

-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이유가 뭔가.
"4대강 비리, 부실 자원외교, 부정과 비리의 온상 방위산업, 국정원과 군대를 동원한 불법선거개입,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 BBK, 다스 소유주 등... 이명박의 부정과 비리 의혹은 차고 넘친다. 특히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과 병행해 나타나는 이명박 정권의 악행은 국민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적폐청산 노력을 두고 한풀이, 정치보복을 운운하면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권력이 저지른 불법을 바로잡는 것, 권력이 자행한 불공정 행위를 단죄하고 공정한 상태로 돌려놓는 작업이 적폐청산이라고 생각한다."

- 이 전 대통령과 측근들이 최근 검찰의 수사 움직임을 정치보복이라고 하는데.
"위에 열거했듯이 권력으로 저지른 불법과 불공정 행위 등 많은 적폐가 있음에도 사사건건 방해하고 있다. 자칫하면 정치권의 야합에 의해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국민들의 우려가 크다. 최근 언론에 나타난 이명박과 그의 축근들의 적반하장격 행동이나 태도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냥 지켜보기에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 지난 10월 20일 '이명박 구속'을 외치며 학동 이명박 자택을 찾아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 시민들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
"이제 다시 국민들이 촛불을 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깨어있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권의 농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적폐청산 야합을 온몸으로 거부하겠다. 나는 지난 10월 28일부터 울산 촛불광장에서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그는 현대차 1조 근무를 하는데, 오전 6시 50분에 출근해 오후 3시 30분까지 일한 뒤 오후 4시께부터 2시간가량 1인 시위를 한다고 설명했다.)

- 현장 근무를 마친 뒤 바로 1인 시위를 하느라 몸이 피곤할 것 같은데.
"이명박이 구속될 때까지 1인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더 많은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태그:#조강훈 , #울산롯데호텔,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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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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