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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에 선 최고경영자가 신제품을 공개합니다. 때마침 등장하는 소형 비행체. 스스로 작동하는 인공지능(AI) 드론입니다. 사람보다 100배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며 카메라와 센서, 안면인식 기술을 탑재하고 3g의 폭약까지 장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시연해 보이겠다며 드론을 날리자 눈 깜짝할 새에 연단 한쪽에 세워진 마네킹으로 날아가더니 정확히 정수리를 타격합니다.

곧이어 바뀐 화면에서는 테러리스트로 보이는 이들을 쫓아간 드론이 모두 살상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팀을 이뤄 건물이나 자동차 등에 침투할 수 있으며 누구도 멈추게 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이어지는 화면에서는 대형 수송기에서 쏟아져 내리는 무수히 많은 드론을 보여주며 핵무기는 한물간 구식이지만 드론은 어떤 위험도 없다고 말합니다. 목표만 설정하면 손쉽게 대량학살이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지난 13일, 제네바에서 열린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유엔 콘퍼런스에서 상영된 영상의 일부분입니다. 100여 개국 대표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킬러로봇 금지 캠페인'(Campaign to Stop Killer Robots)이라는 단체가 제작해 공개한 것입니다. '슬로터봇'(slaughterbots), 우리 말로는 학살로봇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킬러로봇'으로 불리는 대량살상 드론의 파괴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이 영상 제작에 참여한 인공지능 전문가인 버클리대 스튜어트 러셀 교수는 "이 치명적인 살상무기 개발을 그대로 허용할 경우 지구상의 끔찍한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인간의 안전을 해치는 로봇 개발을 사전에 금지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영상의 시나리오는 가상이지만 여기에 사용된 기술은 실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슬로터봇
 슬로터봇
ⓒ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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