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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동성결혼 합법화 국민투표 결과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호주의 동성결혼 합법화 국민투표 결과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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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동성결혼 합법화의 길이 열렸다. 동성결혼 찬반을 묻는 국민 우편투표에서 찬성표가 더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AP·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각) 호주 정부는 국민 우편투표에서 약 61.6%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하고 38.4%가 반대했다면서 의회가 곧 합법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주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놓고 여론 분열이 극심하자 유례를 찾기 힘든 우편투표를 실시했다. 호주 전체 유권자의 79%에 달하는 1273만 명이 참여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투표는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호주 의회가 공식적으로 나타난 여론을 거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성애자인 집권 자유당의 딘 스미스 의원은 즉각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맬컴 턴불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편투표 결과로 유권자의 의사가 압도적이고 명백하게 나타났다"라며 "앞서 약속한 대로 올해 말까지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의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에서는 도심 공원에 모여 투표 결과를 기다리던 수천 명의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찬성표가 더 많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며 신속한 합법화를 촉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호주 통계학자 데이비드 칼리쉬는 "강제성이 없는 우편투표에 전체 유권자의 79%가 참여했다는 것이 놀랍다"라며 "동성결혼 합법화가 호주 국민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동성애자이며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로 널리 알려진 앨런 조이스 호주 콴타스 항공 회장은 "이번 투표 결과로 호주가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호주 국민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말했고, 의회가 이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의회가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가결하면 호주는 세계에서 26번째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국가가 된다.


태그:#호주, #동성결혼, #국민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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