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예림 선수(24세·178cm)

고예림 선수(24세·178cm) ⓒ 박진철


프로배구의 '대표적 미녀 선수'로 꼽히는 고예림(24세·178cm)이 펄펄 날고 있다.

고예림은 현재 IBK기업은행의 붙박이 레프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14일 현재 여자부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예림은 지난 시즌까지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다. 주전과 비주전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IBK기업은행이 소속 선수였던 박정아(25세·187cm)가 도로공사로 FA 이적한 데 따른 보상 선수로 고예림을 지명해 데려왔다.

고예림은 올 시즌 '대박'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IBK기업은행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3.5득점(총 81득점)을 올렸다. 여자부 득점 부문에서 전체 12위를 기록 중이다. 팀의 핵심 선수인 김희진(11위, 94득점) 바로 다음이다.

서브에서는 도로공사 외국인 선수인 이바나(30세·191cm)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리시브에서도 6위에 올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예림이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IBK기업은행은 박정아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셈이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14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고예림의 활약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고)예림이는 기본기와 배구 센스가 좋다"며 "높고 파워형 공격수는 아니지만, 빠르고 이동하면서 때리는 타이밍을 이용한 공격을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버 토스도 괜찮고, 서브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력도 안정적"이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멘탈·체력 보완하면, 국가대표 레프트감"

 고예림 선수 경기 장면... 2017~2018 V리그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고예림 선수 경기 장면... 2017~2018 V리그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 박진철


이정철 감독은 고예림이 더욱 성장하기 위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려운 고비를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멘탈과 체력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잘 되면, 국가대표 레프트 한 자리는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기본기와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V리그 개막 전에 밝힌 대로 '김미연 라이트-김희진 시몬화'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날개 공격수인 김미연을 센터로 투입한다. 그리고 김희진은 전위에 있을 때는 상대 팀과 상황에 따라 김미연과 '순간 자리바꿈'(스위치)을 통해 센터 역할을 하고, 후위에 있을 때는 라이트 공격을 하는 전술이다.

최근에는 신인 센터 김현지(19세·176cm)를 투입하면서 김희진의 라이트 공격 기회와 폭을 넓혀주기도 한다.

이 감독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것도 고예림이 공격과 수비에서 든든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고예림만 원했다"... 도로공사 '파격 제안' 거절

고예림이 한국도로공사에서 IBK기업은행으로 옮기기까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도로공사 측에서 고예림을 보상 선수로 데려가지 않도록 IBK기업은행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도로공사 입장에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도로공사 구단은 고예림을 프렌차이즈 스타로 키울 의지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로공사에는 고예림을 보호 선수로 묶기 어려울 정도로 굵직한 선수들이 많았다. 박정아를 영입하면서 더욱 어려워졌다.

이정철 감독은 도로공사의 제안을 거절했다. 도로공사는 어쩔 수 없이 고예림을 보호 선수로 묶지 못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예림을 지명했다. 이 감독은 "뒤도 안 돌아보고 지명했다"고 밝혔다.

​고예림이 주전 레프트로 맹활약하면서 이 감독도 자신의 선택에 흡족함을 감추지 않았다. 고예림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구단 입장에서도 흥행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프로배구 대표 미모 선수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예림이가 FA 보상 선수로 왔는데, 아주 흡족하다. 땡큐"라고 말했다. 이 감독과 IBK기업은행에게는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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