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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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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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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축포,
천개의 눈알이 반짝인다
- 디카시 <中 광군제>

지난 11일은 중국의 광군제로 중국 전역이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했다. 정주에도 저녁이 되니 축포를 터트렸다.  光棍节(광군제, 꾸안꾼찌에)의 '光棍'(광군)은 빛나는 막대기로 싱글을 상징한다. 광군제는 싱글데이다. 이날은 싱글들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솔로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다.

'광군제'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솔로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독신자의 날'로 부르며 시작됐다.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독신자의 날에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자는 의미로 双十一(쌍십일, 쓔앙쓰이)라는 이름으로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연례행사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알리바바의 광군제 할인 판매 행사 하루 매출액이 1682억 위안(28조3078억 원)으로 지난해 1207억 위안보다 39.3% 늘어난 규모라고 보도됐다. 또한 반가운 소식은 한국배우 전지현이 지난 10일 베이징 지하철 광고에 하라다보 모델로 갑자기 등장했고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도 전지현 얼굴이 대문짝 만하게 나왔다. 한중 관계가 회복되는 조짐으로 여겨지고 있다.

 벌거벗은 영화관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포스트는 입술 이미지와 함께 '불을 꺼라', '벌거벗어라'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하고 있다.
 벌거벗은 영화관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포스트는 입술 이미지와 함께 '불을 꺼라', '벌거벗어라'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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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영화를 감상하는 청춘들.
 이탈리아 영화를 감상하는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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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한 장면. 중국어 자막이 보인다.
 영화의 한 장면. 중국어 자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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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는 젊은이들.
 북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는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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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정주의 북카페에서도 광군제 행사가 열렸다. 평소 북카페는 마치 내 전용카페처럼 손님들은 별로 없었는데, 이날은 북카페를 젊은이들로 가득 채웠다. 북카페 입구에는 광군제 행사를 알리는 포스트가 아주 파격적으로 서 있었다.

붉은 입술 이미지 아래 关灯(관등, 꾸안등), 脱光(탈광, 투오꾸앙)이라고 표기됐다. Switch off, strip, '불을 꺼라, 옷을 벗어라'라는 의미다. 이 포스트의 의미를 직설적으로 해석하면 불을 끄고 옷을 벗고 입을 맞추라다. 물론 이 포스트는 상징적으로, 솔로들에게 사랑을 찾으라는 의미다.

이날 북카페는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젊은이들로 왁자지껄했다. 처음에는 광군제의 의미도 모른 채 젊은이들과 같이 이탈리아 영화 <完美陌生人>(완미맥생인, 완메이모썽런), 즉 '완전한 이방인'을 감상했다.

저녁 늦게까지 행사는 계속됐지만, 오후 6시쯤 귀가해 끝까지 행사가 진행되는 것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심야에도 영화 상영과 아울러 바리스타 현장 체험 등 다양한 행사로 청춘남녀들이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각별한 서비스를 제공한 멋진 솔로데이 행사였다.

덧붙이는 글 | 지난해 3월 1일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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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