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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시사하며 대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AP, CNN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틸러슨 장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베트남 다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관계에서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과 북한이 모두 대화하기 좋을 때(good time)가 됐다고 말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며 "현재 북미 간에 메시지를 주고받는 2~3개의 채널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다만 양측의 첫 만남이 "공식적인 협상 개시가 아니라 대화가 될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국과의 만남을 원한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라는 전제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틸러슨 장관은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이 60일간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북미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했던 발언에 대해서도 "특별한 기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60일간 도발 중단이면 꽤 괜찮은 편이라는 것은 아마도 윤 대표의 개인적인 견해일 것"이라며 "김정은은 당장 내일이라도 미사일을 발사해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만약 북한 주민이 독재 정권 아래에서 살고 싶다면 그렇게 하고, 솔직히 북한의 핵 위협이 없다면 미국은 김정은을 무시할 것"이라며 "그러나 핵무기로 위협한다면 전 세계를 바꾸는 것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대북 4NO 원칙' 재확인... "아직 대화할 때 아냐"

곧이어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 붕괴와 흡수통일, 정권 교체, 북한 침공 불가 등을 약속할 것이라며 이른바 '4노(NO)'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 정권이 교체되거나 붕괴되는 것을 추구하지 않으며, 급속한 한반도 통일, 군대 파견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매우 확실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이 우리가 어느 지점에 서 있는지에 대해 분명히 말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북한과 테이블에 앉아서 대화할 때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진지하게 보여준다면 대화를 고려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북한은 아직까지 어떠한 진지한 신호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태그:#렉스 틸러슨, #김정은,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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