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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인터넷에서 트래픽 규모 15위에 해당하는 사이트가 '불법사이트'란 사실을 알고 있는가? 바로 A불법웹툰사이트다.

A사이트는 국내 모든 웹툰 플랫폼의 콘텐츠를 캡처, 복사하여 자신의 사이트에 연재하고 있다. similarweb이라는 트래픽 집계 사이트에 따르면, A사이트는 지난 9월 월 방문객이 4628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레진코믹스의 3배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지마켓보다 높은 수치다. 인터넷 전체 트래픽 순위는 15위인데, 네이버뉴스, 네이버 스포츠 등 동일사이트 페이지를 제외하면 사실상 10위에 근접한 수치라 할 수 있다.

웹툰업계, 올해 피해 규모 1456억 원 추정

국내 인터넷트래픽 순위 A 불법웹툰사이트가 국내 전체 인터넷 트래픽 15위를 차지하고 있다(9월 기준).
▲ 국내 인터넷트래픽 순위 A 불법웹툰사이트가 국내 전체 인터넷 트래픽 15위를 차지하고 있다(9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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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커뮤니티 웹툰인사이트는 올해 1월~10월 이러한 불법웹툰사이트로 인한 피해 규모를 1456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덕분에 2020년 내 1조원 시장을 예상했던 웹툰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렇게 웹툰산업계를 궤멸 직전까지 몰고 간 A사이트는 불법광고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한 광고만이 아니라, 사이트 생성에서 DB관리, 홍보 대행, 불법 도박과 성매매 알선 등 범죄행위를 주선하는 영역이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단순히 A사이트가 올리는 트래픽만 계산해도, 구글 애드센스 기준으로 연간 80억 원 가량의 이익이 추정된다. 불법 도박 등과 연계를 생각 할 때, 이들이 올리는 수익은 천문학적일 것이다.
 A불법웹툰사이트 월간 방문객은 4600만명이다. 이는 레진코믹스의 5배에 이르는 수치다.
 A불법웹툰사이트 월간 방문객은 4600만명이다. 이는 레진코믹스의 5배에 이르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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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불법도박' 무방비로 노출 우려

실제 웹툰계는 A사이트의 등장으로 웹툰 생태계 전반이 붕괴될 지경에 이르렀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지난 3일 <불법웹툰이 파괴하는 웹툰생태계> 토론회에 참여한 네이버 웹툰 김준구 대표는 불법 웹툰사이트를 막지 못한다면 '미리보기 서비스'를 근간으로 하는 현재의 웹툰 시장은 2년 안에 붕괴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믹스의 정범식 해외사업 팀장은 중소 규모의 웹툰 플랫폼은 2년이 아닌, 1년 이내에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웹툰산업의 붕괴'만이 문제가 아니다. 불법웹툰사이트의 광고는 대부분 '불법 도박' '성매매 알선', '불법대출' '다단계' 등이며, 이런 범죄에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어 더욱 큰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현재 학교 내 청소년의 경우 1.1%, 학교 밖 청소년은 9.2%가 문제군으로 보고 있다. 상담 횟수 기준으로는 2015년에서 2016년에 이르기까지 3배 가까운 상담이 증가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서울남부센터의 이슬행 주임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도박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런 게임의 특징은 게임 룰이 굉장히 쉬워, 홀짝, 달팽이 3마리 중에 123등 맞추기 등, 굉장히 짧고 회전률이 빠른 게임을 만들고 있다. 빈도와 강도가 강하고 소액배팅도 가능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청소년들은 도박과 게임으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더욱 강한 중독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도박 중독을 예방하는 청소년 교육을 강화하려 하지만, 해외에 근거를 둔 도박사이트와 광고로 호객행위를 하는 불법 웹툰 사이트 등을 막는 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청소년불법도박 청소년 불법도박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청소년이 불법 도박에 접근하는 가장 쉬운 경로는 불법웹툰사이트다.
▲ 청소년불법도박 청소년 불법도박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청소년이 불법 도박에 접근하는 가장 쉬운 경로는 불법웹툰사이트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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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 정부 책임 있는 대응 요구

불법사이트는 지난 30년간 지속되어 왔지만, 월 방문객 5000만 명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치로 성장한 것은 올해 A웹툰사이트가 처음이다. 이로 인한 청소년 도박, 성매매 등 사회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가장 빠르게 대응을 시작한 곳은 웹툰업계다. 레진코믹스는 3월부터 독일 저작물보호 대행사 코메소(Comeso)에 의뢰해 구글 및 소셜미디어에 노출되는 모든 불법사이트를 삭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개 기업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레진이 지난해 삭제한 불법콘텐츠는 무려 180만 건 가량이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불법사이트의 범람을 막을 수 없었다. 레진코믹스 측은 "오히려 대응 이후 사이트 주소만 옮겨가며 증식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웹툰 플랫폼인 투믹스는 불법웹툰 대응팀을 만들어 유포자를 직접 찾아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이를 잡범 취급해 수사 대상으로 봐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네이버웹툰 또한 어렵게 불법유포자를 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고작 벌금 200만 원으로 마무리 되었다. 2017년 한해 웹툰계의 손실액이 천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현실에 비하면, 맥이 빠지는 현실이다.

작가들 또한 불법사이트의 위험을 공유하는 포럼을 열면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웹툰작가협회의 관계자는 "불법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기관의 심의를 통과해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2개월이다. 하지만 불법사이트를 복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0분이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이 문제는 단순히 웹툰 산업의 문제만이 아니라, 청소년 범죄 (도박, 성매매)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복합적으로 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웹툰작가들의 실질적인 피해도 가중되고 있다. 웹툰작가 B씨는 "A사이트의 등장 이후 유료 코인수익이 1/3 이하로 줄어들었다"며 경제적인 손실에 고통스러워했다.

"올해 초에 연재 승락을 받은 콘텐츠가 불법유출 될 가능성이 높은 액션 장르라서 계약이 반려되었다. 평소 3~4곳의 플랫폼이나 에이전시에서 동시에 연재 제안을 받았는데, 이제는 차기작 계약이 불투명하고, 불법유출 가능성이 낮은 장르를 제안받고 있다."

B씨는 "이제 작가들은 불법웹툰에서 다루지 않는 로맨스코미디나 BL 장르의 웹툰만을 준비한다. 작품 계약수도 줄어들었고, 작품의 다양성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며 현장의 위기감을 말했다.

웹툰 창작자연대의 박성철 작가는 "현재 민간업체들이 범죄자와 싸우는 것은 상식적인 방식이 아니다"라며 말했다. 박 작가는 "국가는 모든 산업체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침해하는 범죄행위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공권력은 그러라고 국민이 국가에게 위임한 것이 아닌가"라면서 "그런데 국가가 국민의 재산권을 조금도 지켜주지 못하니, 민간이 나선 것이다. 해적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상인들이 사설경비선을 고용하려는 것과 같은 꼴이다"라며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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