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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시민연합에는 시민 여러분들의 다양한 제보전화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민언련은 제보 내용을 확인한 후 민언련 보고서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언론 개혁을 위해 적극적으로 제보해주신 시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보 낸 <중앙일보>, 받은 언론이 모두 '침묵'하고 있다? 

제보 내용 11월 7일 <중앙일보>가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빈소에서 동료 검사가 "너희들이 죽였다"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보도한 이후 수많은 언론이 이를 무분별하게 받아썼다. 그러나 지목된 검사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이런 오보에 대한 정정보도나 사과보도가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다.

제보 확인 제보 내용은 사실입니다. 특히 해당 보도 이후 중앙일보의 행보는 치졸해 보일지경입니다. 7일 <중앙일보>는 2면 머리기사 <현직 지청장, 빈소 찾은 문무일 향해 "너희들이 죽였다">를 통해, 투신한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빈소를 찾은 "한 현직 지청장"이 검찰을 향해 "너희들이 죽였다"고 소리를 질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기사는 7일 2시46분 온라인에 <현직 지청장, 빈소 찾은 문무일 향해 "너희들이 죽였다">라는 제목으로 송고되었습니다. 

<중앙일보>의 해당 보도 이후, 여러 언론이 '현직 지청장도 변 검사의 죽음에 검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며 이 익명의 지청장의 "너희들이 죽였다"라는 발언을 받아썼습니다. 일부 매체는 이를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의 정당성을 흔드는 빌미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일보 오보를 받거나 검증한 매체 목록(11/7~11/9) ⓒ민주언론시민연합
 중앙일보 오보를 받거나 검증한 매체 목록(11/7~11/9)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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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보도를 내놓은 11월7일 오전 2시46분부터 11월9일 오후 5시까지 3일간 현직 지청장의 "너희들이 죽였다" 발언을 인용하여 보도를 내놓은 매체는 <국민일보>, SBS CNBC, <신아일보>, <세계일보>, <뉴스타운>, 채널A, OBS NEWS, <한국경제>, TV조선, <노컷뉴스>, <고발뉴스>, <일요신문>, <오마이뉴스>, <헤럴드경제>입니다. 다만 보도 논조는 달랐습니다. SBS와 <오마이뉴스>, <고발뉴스>는 '그런 말을 했다면 부끄러운 일'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노컷뉴스>는 가장 먼저 이 발언의 진위 여부를 가렸으며, 이런 <노컷뉴스>의 지적을 받은 매체는 <고발뉴스>와 <헤럴드경제>였습니다.

반면 이를 제외한 매체는 대부분 '변창훈 검사의 억울함'과 '검찰의 무리한 적폐 수사'를 부각하기 위해 이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특히 <일요신문>은 <노컷뉴스> 검증 보도 이후 <변창훈 검사 투신 후폭풍…"문무일 총장 책임져야">를 통해 "지금 검찰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흉흉하다. 그냥 흉흉한 수준이 아니다. '정치검찰이다,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는 자아 비판부터 '문무일 검찰총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선배 검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라며 "변 검사 사건으로 검찰 내부에 불고 있는 국정원 적폐 수사 흐름도 자연스레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라는 속 보이는 전망을 내어놓았습니다.

<중앙일보>, 반성도 없이 온라인 송고 기사 슬쩍 수정

또한 최초로 오보를 내놓은 <중앙일보>는 11월 7일 오전 2시 46분 송고한 <현직 지청장, 빈소 찾은 문무일 향해 "너희들이 죽였다"> 보도를 <변 검사 지인 "너희들이 죽였다">로 수정하고 "이날 오후 8시쯤 문무일 검찰총장은 빈소에 와 눈물을 흘리며 조문했다. 그때 한 현직 지청장이 '너희들이 죽였다'고 소리 질렀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라는 구절을 "이날 오후 8시쯤 문무일 검찰총장은 빈소에 와 눈물을 흘리며 조문했다. 그 즈음에 빈소 한켠에서 '너희들이 죽였다'는 소리가 들렸다"라고 은근슬쩍 수정했습니다. 이것이 지면 보도와는 다른, 별도의 기사일 가능성도 극히 낮아 보이는데요. 수정된 기사 속 '지면보기'를 클릭하면 문제의 7일 2면 머리기사가 있는 페이지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수정 이전 중앙일보 온라인 송고 기사 갈무리
 수정 이전 중앙일보 온라인 송고 기사 갈무리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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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앙일보>는 9일 내놓은 <검찰 '국정원 댓글수사팀' 교체되나... 법무부 "대검과 협의해 검토">(11/9 https://goo.gl/w52Wkq)에서 "한편, 변 검사의 빈소를 찾은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너희들이 죽였다'며 동료들의 반발이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금로 법무부 차관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과 비슷했다'며 '울음이 그치지 않았다. 안타깝고 침울한 심정이어서 빈소에 가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직 지청장이라는 표현을 '동료들'이라는 표현으로 순화했다는 점과 '보도된 내용과 비슷했다'라는, 불분명하지만 <중앙일보> 보도가 사실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소개한 겁니다. 매우 교활한 행태인 것이죠.

결국 이는 언론이 오보에 대해 책임지지 않고, 검증 없이 타 언론의 주장을 베끼는 현 언론 지형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또 하나의 사례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1월 7~9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덧붙이는 글 | 민언련 배나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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