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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학교 다니기 너무 싫어요. 신경 써주는 사람도 없고, 공부도 하기 싫고...그냥 그만두면 안 될까요?"

서울 강서구 가양동 소재 모 중학교에 다니는 1학년 A군은 입학 후 줄곧 학교 가는 게 즐겁지 않다. 초등학교까지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느라 그런대로 지냈는데,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 학원 다니기 바쁜 친구들과 만나는 건 학교에 나올 때뿐이다.

하지만 끼리끼리 어울리고 은근히 따돌리는 아이들 때문에 등굣길이 곤욕이 된 지 오래다. 6살 때 떠난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릴 겨를도 없이, 홀로 일하시는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제대로 된 돌봄을 기대하기 힘든 요즘, 추워지는 날씨가 야속하기만 하다.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이 연간 600명

'강서교육복지 발전방향 토론회' 안내포스터. 서울시 강서구의 교육복지 관련 담당자들과 학생, 교사, 학부모, 마을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발전방향을 찾아보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 '강서교육복지 발전방향 토론회' 안내포스터. 서울시 강서구의 교육복지 관련 담당자들과 학생, 교사, 학부모, 마을활동가들이 함께 모여 발전방향을 찾아보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 강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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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부적응 학생, 학교폭력 징계 학생, 자퇴 학생 등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관련 전문가의 "통계가 있다 해도 의미가 없다"는 설명은 이런 학생들의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학교 부적응 학생의 경우, 중학교에 10여 명 정도인데 이를 토대로 강서구 중학교 22개교를 고려하여 200여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교를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들도 한 해 600명 정도인데, 이마저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거나 인근 기관으로 갈 경우에는 관여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런 현실에 대한 고민과 문제해결을 위해 민관학이 모여 해법을 찾아보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오는 21일, '강서교육복지 발전방향 토론회'가 바로 그것. 강서구와 강서혁신교육지구추진단 교육복지분과는 올해 초부터 지역의 현황을 파악하고 관련 전문가와 활동가들의 면담을 통해 문제점을 짚어 해법을 찾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추진단 교육복지분과 최정희 위원장은 "늘어나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붙잡아 줄 손이 절실하다"면서 "우리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발전방향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마을과 기관, 학교, 학부모, 청소년들이 모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아이들이 학교를 왜 떠나는지 관심을 두는 게 우선"이라는 강서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의 정상준 팀장은 "학교 밖 아이들의 문제가 누군가만의 책임이 아니므로, 이런 현실을 드러내서 얘기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의 취지와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울도 담도 쌓지 않는 그림 같은 집"은 옛날 얘기만은 아니다. 누구네 집 숟가락 갯수와 대소사를 꿰고 살던 우리네 마을이야기를 서울에서 기대하는 건 '우물에서 숭늉찾기'마냥 어리석은 이야기일까. 그렇지 않다.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마을공동체를 살리고, 마을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그런 면에서 마련된 이번 토론회는 강서혁신교육지구추진단의 분과들이 연합한 '강서마을교육공동체의 날' 네 번째 행사의 일환이기도 하다. 강서 마을교육공동체들의 연대와 발전을 위해 마을교육협력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효순 색연필 대표는 "교육복지 대상의 아이들을 위한 노력은 특정 분과만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할 당연한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마을교육공동체의 날'로 지정하여 마을이 좀 더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대표는 "마을은 마을로서 분명한 역할이 있는데, 조건 없이 아이들을 안아줄 수 있는 건 마을뿐이지 않겠느냐"며 부드러운 웃음을 덧붙였다.

오는 21일 오후 3시부터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국제청소년센터 유토피아관(강서구 금낭화로 234)에서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교육복지 지원사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지난 11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되는 경서중학교 시범사업에 대해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방화동 주영광교회 임귀복 목사가 운영하는 '일진캠프' 사례를 통해 지역사회의 역할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관심이 뜨겁다. 토론회 관련 문의는 강서구 교육지원과(T.02-2600-6903)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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