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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시작된 김기춘.조윤선 블랙리스트 2심 공판에 대해 민족미술인협회(회장 이종헌, 이하 민미협)에서는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작업을 하는 미술인으로서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미술인으로서의 존엄성을 되찾고자 한다"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와 함께 제2심 판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자발적으로 블랙리스트가 될 것이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제15대 민족미술인협회(이하 민미협) 회장 이종헌씨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우리 민미협의 미술인들이 진영의 논리를 따라 투쟁의 현장에 있었던 것이 결코 아닙니다. 박정희정권부터 박근혜정권까지 사고의 중심은 민주주의가 꽃피는 우리 사회이고, 판단의 중심은 정의로움이며, 행동의 중심은 미술입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예술인이기에 무엇에 대해서든 표현의 자유가 제일로 중요하고, 그것이 있어야만 인간으로서든 예술인으로서든 우리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미협은 현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와 함께 문화예술계 적폐 청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4월-파랑 / 박진화 / 유화 / 450X280cm / 2017
 4월-파랑 / 박진화 / 유화 / 450X280cm / 2017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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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민족미술인협회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성 명 서

우리는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작업을 하는 미술인으로서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미술인으로서의 존엄성을 되찾고자 한다. 그것을 되찾기 위해 먼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와 함께 제2심 판결은 제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만일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민족미술인협회 모두는 자발적으로 블랙리스트가 될 것임을 천명한다.

지난 7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현)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사건에 대한 제1심 선고를 어떻게 내렸는지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징역 3년 형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징역 2년 형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정관주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각각 징역 1년 6개월 형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 징역 1년 6개월 형에 집행유예 2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징역 1년형에 집행유예 2년

우리 민족미술인협의회에서는 이 사건의 판결을 내린 대한 민국 법정에 진정으로 법이 형평성을 지키기 위해 두 눈을 가렸는지, 아니면 두 눈 뜨고 지켜보는 국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잠시라도 잊고 판결하기 위하여 두 눈을 가렸는지 먼저 묻고 싶을 따름이다.

헌법 제1조 2항 대한 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지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사건에 대한 제1심 선고를 보면, '대한 민국의 주권은 특정 정치지배자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특정 정치지배자와 그에 부역하는 자들로부터 나온다'고 다시 써야 할 것으로 보일 따름이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필수불가결한 기본권으로서 대한 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하는 권리이다. 우리는 표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천직으로 삼은 미술인들로서, 우리에게 표현의 자유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더불어 미술인으로서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는 권리임에 분명하다.

이명박 • 박근혜정권을 거치는 동안 작성된 블랙리스트는 국가의 기초인 헌법을 흔들어 놓았고, 이에 오른 9473인 역시 대한 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성과 동시에 자신이 가장 행복하게 일하고 싶은 자신의 전문영역에서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당하는 피해자가 되었다.

최근 국정원 개혁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밝혀진 국정원에서 관리한 348명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민간 단체는 정부지원 대상에서 제외를 통한 고사를 유도했으며, 개인의 경우 인사검증 등을 통한 청산의 대상으로, 언론플레이를 통한 사임 유도, 없던 제재조항 등을 만들어 속박을 해온 정황들이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두렵지 않았다. 우리는 알고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발언을 했고, 그림으로 그렸을 뿐이다. 우리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정의로운 것은 정의로운 것들을 불러모아, 정의로운 방향으로 가고야 말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믿음에 대해 국민들은 촛불을 들어 답을 했고, 촛불을 불러 모아 오늘의 대한 민국을 하나씩 둘씩 정의로운 방향으로 바로 잡아가고 있다.

이제 대한 민국의 법정이 답을 할 차례이다. 제대로 된 조사를 바탕으로 상식과 헌법에 근거한 법률적 판단으로 부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사건에 대한 제1심 선고와 같은 부끄러운 선례를 남기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국민의 희생 위에 뿌리를 내렸으며, 지난 겨울 내내 칼바람속에 촛불을 들고 키운 민주주의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 민족미술인협회 미술인 모두는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9473인과 한 목소리로 정의로움과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 할 뿐이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사건 진상조사를 통해 적폐를 낱낱이 밝히고, 제2심에서는 부디 민주공화국인 대한 민국의 법정에서 헌법에 기초한 법률적 판단과 상식을 통해 정의로운 판결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

2017년 11월 9일
(사)민족미술인협회 일동



 촛불이 횃불되어 / 권용택 / 캔버스에 아크릴 / 5m93cmX90.9cm / 2016
 촛불이 횃불되어 / 권용택 / 캔버스에 아크릴 / 5m93cmX90.9cm / 2016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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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민미협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전시회 <우리가 촛불이다>를 개최하고 있다. 촛불시민혁명 1주년을 기념하여 개최되는 <우리가 촛불이다>전은 고 김대중, 고 노무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이명박 · 박근혜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의 작품에서부터 슬픔과 희망, 평화에 대한 갈망,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주었던 세월호의 아픔을 표현한 작품들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4월의 망부석 / 송주웅 / 콘테, 종이 / 51X38cm / 2017
 4월의 망부석 / 송주웅 / 콘테, 종이 / 51X38cm / 2017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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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에 바침 / 김정렬 / 캔버스에 아크릴 / 53X62cm / 2017
 세월호에 바침 / 김정렬 / 캔버스에 아크릴 / 53X62cm / 2017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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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촛불이다>전을 관리하고 있는 김은숙 작가는 "우리는 촛불이기도 하고, 블랙리스트이며, 416의 가족이자 미수습자이기도 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기도 합니다.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슬픈 일에 슬퍼하고, 분노할 일에 분노하며,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들입니다. 특히 이번 페이스 북을 통한 ON-LINE 전시는 일반 시민과의 소통에 주안점을 둔 만큼 페이스 북에서 <촛불시민혁명 1주년 기념 ON-LINE 전시회>를 검색하면 누구라도 그림을 보고, 댓글을 달고, 공유하기가 가능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우리의 촛불 / 신현경 / 트레이싱지에 자르기 / 13X13cm /2017
 우리의 촛불 / 신현경 / 트레이싱지에 자르기 / 13X13cm /2017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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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소원 - 통일 / 노경호 / 종이에 혼합재료 / 226X109cm / 2017
 나의 소원 - 통일 / 노경호 / 종이에 혼합재료 / 226X109cm / 2017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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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민미협 작가 중심으로 매일 한 작품 씩 선을 보이고 있지만 일반인이나 일반 작가분들도 이런 취지에 동의 한다면 작품을 보내주면 좋겠다면서 메일과 카톡을 보낼 양식과 함께 소개했다.

■ <보낼 곳>메일:716eunsuk@naver.com/카톡:나무-01087859586
■ <양식> "참여합니다" / 연락처 / 제목 / 작가 이름 / 재료 / 사이즈/ 제작연도 / 작가의 말 : 60자 내외로 한 문장

이번 <우리가 촛불이다> 온라인 전시회는 세월호 참사 4주기와 증거인멸의 염려로 구속연장이 결정된 박근혜 구속 마지막 날인 오는 2018년 4월 16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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