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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성 웨이난시 공무원인 장치엔(30)씨는 창원시청에서 2016년 11월부터 1년간 근무한 뒤 오는 10일 귀국한다.
 중국 산시성 웨이난시 공무원인 장치엔(30)씨는 창원시청에서 2016년 11월부터 1년간 근무한 뒤 오는 10일 귀국한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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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 공무원의 눈에 비친 한국 공무원 사회의 모습은 어땠을까?

지난해 11월부터 한 해 동안 창원시청 인사조직과 국제교류담당으로 일했던 장치엔(30)씨는 "한국에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장씨는 오는 10일까지 창원시청에서 근무한 뒤, 중국 산시(陝西)성 웨이난(渭南)시 외사판공실 직원으로 돌아간다.

창원시는 난퉁(南通), 마안산(馬鞍山), 수란(舒蘭), 푸순(撫順), 옌지(延吉), 웨이난(渭南)시 등과 우호도시 내지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하고 있다.

장치엔씨가 창원시에 근무하는 동안, 창원시청 공무원 한 명이 웨이난시에 가서 파견근무했다. 창원시와 웨이난시가 공무원 한 명씩 교류해 파견근무를 해온 것이다.

장씨는 시안(西安)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 인제대학교에서 1년간 교환 학생으로 와 있기도 했다. 그는 지금 한국인이라 할 정도로 한국어가 유창하다.

장씨는 창원시청에서 근무하면서 주로 중국어 통역과 번역, 중국 방문단의 행사 진행을 맡아 왔다.

1년간 한국 공무원 생활을 무난하게 마친 그는 "고향에 가고 싶기도 하고, 이곳에서 더 일하고 싶기도 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에서 많이 배웠고, 더 배우고 싶은데 돌아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원시청 국제교류담당 부서에 8명이 일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창원시가 중국과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시장이 더 교류를 활발하게 하라고 하기도 했다. 교류 업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로 인한 한국-중국 갈등으로 힘들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는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개인적으로 영향이 없었다. 저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고, 중국에서 빨리 돌아오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다"며 "긴장 없이 평소처럼 생활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드에 대해 특별히 아는 게 없다. 중국에 가더라도 이와 관련해 설명해 줄 게 없다"며 "양국 관계가 잘 되기를 바랄 뿐"이라 했다.

중국 여성 공무원의 눈에 비친 한국 공무원들의 업무는 '많다'는 것이다. 그는 "이곳 공무원은 일이 많다. 야근도 많이 한다"며 "업무 시간이나 양을 보면 중국 공무원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치엔씨는 "한국 공무원들은 퇴근해서도 동료들끼리 모여 음식이나 술을 먹기도 한다. 그리고 주말에도 단체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게 하면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정말 부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창원을 비롯한 한국에 미술관, 도서관, 문화관, 스포츠시설이 많아 부럽다고 했다. 그는 "이곳에서는 어디를 가든 문화시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중국도 문화시설은 큰 도시 중심으로 잘 되어 있지만, 한국은 도시나 농촌이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시민들이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것 같아 좋다"며 "그리고 음악회나 강좌 등이 다양한다. 한국에 있으면서 문화정책에 있어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그리고 이를 시가 나서서 적극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지역마다 차이)과 한국의 공무원 근무 시간은 다르다. 한국과 중국은 퇴근시간이 오후 6시로 같은데, 출근 시간은 한국이 오전 9시이고 중국은 오전 8시다. 점심시간이 한국은 1시간이나 중국은 2시간이다.

장치엔씨는 "중국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도시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오전 8시 출근한다. 점심시간이 2시간으로, 그 시간에 집에 가서 가족과 밥을 먹고 낮잠을 자고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중국 공무원이 한국 공무원들한테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한국 공무원의 옷차림이 중국에 비해 단정하고, 시민들한테 친절하다고 했다.

또 그는 한국 공무원들이 소속부서가 새겨진 이름표를 달고 다니는 것도 신선했다고 했다.

장치엔씨는 "1년 동안 창원시청에 근무하면서 특별히 힘든 일은 없었다"며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중국에 가면 많이 알리겠다"고 말했다.


태그:#창원시청, #공무원, #장치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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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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