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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일부 지역 초등학교 교감들이 단체로 '배움 중심 교육 활성화를 위한 문화체험' 명목으로 출장 처리를 하고 서울 대학로로 연극을 보러가기로 했다가, 취지에 어긋난 행사에 예산과 행정력만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부랴부랴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인천 초등 남1지구 교감단 자율장학협의회는 11월 정기 협의회 행사를 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하기로 하고 준비했다. 이 협의회엔 남부교육지원청 소속 초교 10개가 속해 있으며, 남부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배움 중심 교육 활성화를 위한 문화체험'이라고 했지만,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로맨틱코미디 연극 <작업의 정석>을 관람하러 갈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이 연극을 소개한 내용을 보면, 남성이 여성에게 또는 여성이 남성에게 연애를 하기 위해 일명 '작업'을 거는 기술, 연애 고수가 보는 '썸남' '썸녀'의 진짜 속마음을 파헤치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돼있다. 관객이 직접 무대로 나가 작업의 비법을 배운다고도 적혀 있다.

자율장학협의회에 참가하는 교감이나 장학사는 출장 처리를 하는데, 소요시간이 4시간 이상이면 출장비 2만원을 받는다. 또한 교육청이 지원하는 자율장학협의회 예산으로 관람비와 식사비도 지원받는다. 교육청은 자율장학협의회에 교감 1인당 연간 12만원을 지원한다.

교감들과 장학사가 단체로 근무시간에 출장비를 받고 교육청 예산으로 학교 교육과 동떨어진 내용의 연극 관람을 추진한 것이라,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교 교사는 "교장과 교감들이 지구별로 자율장학이라는 이름으로 협의회를 매달 여는데, 바쁜 학교일정에서 출장을 나가고 출장비도 받고 있어 교사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며 "자율장학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자율장학과 전혀 상관없는 연극을 보는 데 출장비와 관람료, 식사비까지 지원받는 걸 어느 시민이 이해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는 "자율장학협의회는 예전부터 사실상 학교 관리자들의 회식과 같은 친목모임으로 전락했음에도, 교육청이 예산을 계속 지원해 문제가 돼왔다"며 "이런 친목모임에 시간과 예산 사용을 허락하는 것은 심각한 낭비이기에 당장 폐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팀장은 8일 <시사인천>과의 전화통화에서 "관련 내용을 오늘 알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변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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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대표 지역주간신문 시사인천의 교육면 담당 장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기도 합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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