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참석하다가 되돌아가는 김장겸 MBC 사장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하던 도중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항의가 있자, 김 사장이 “물리적으로 조합원이 막아서 돌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되돌아가고 있다.

▲ 방문진 참석하다가 되돌아가는 김장겸 MBC 사장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하던 도중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항의가 있자, 김 사장이 “물리적으로 조합원이 막아서 돌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되돌아가고 있다. ⓒ 유성호


김장겸 MBC 사장이 자신의 해임안이 논의될 8일 방문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사장이 가고 대신 그 자리에 소명서가 남았다.

김장겸 사장은 8일 오전 10시에 열린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을 찾았다. 그러나 취재진과 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을 에 둘러싸이자 참석하지 않고 되돌아갔다. (관련 기사: 무릎 꿇은 김민식 PD의 절규, 김장겸 MBC 사장은 '도망')

대신 그는 방문진 앞으로 '방문진 임시이사회 출석 소명 불가능의 건'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보내 "언론노조 MBC 본부 노조원들이 집단으로 회의장 출입구를 가로막은 채 팔을 붙들고 욕설과 반말 등으로 출입을 막아 회의장 출입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문진 임시 이사회 회의장 출입 통제가 전혀 되지 않는 물리적 겁박의 상황에서 출석해 소명하는 것이 불가능함에 따라 해임결의안에 대한 소명 절차는 방문진 이사회에 제출하는 소명서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그는 방문진 이사회 앞으로 11장의 '사장 해임 사유에 대한 소명서'를 제출했다.

소명서에는 어떤 내용 들어 있나

 김장겸 사장이 8일 방문진 앞으로 보낸 '사장 해임 사유에 대한 소명서' 첫 페이지

김장겸 사장이 8일 방문진 앞으로 보낸 '사장 해임 사유에 대한 소명서' 첫 페이지


해당 소명서에서 김장겸 사장은 자신의 해임안 제출을 '정치적인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김 사장은 자신의 해임 사유로 제시된 주장들이 "지극히 감정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라 해임 사유로 맞지 않는다"며 "그동안 헌법과 방송법은 물론 MBC 방송 강령을 포함한 사규에 어긋남이 없도록 법과 절차에 따라 회사를 경영해왔다"고 밝혔다.

김장겸 사장은 이번 해임안 상정을 '마녀사냥'에 비유하며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이라 규정했다. 김 사장은 소명서에서 언론노조 MBC 본부의 파업이 "새 정권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부추김에서 시작됐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언론학자들의 사퇴 촉구 또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을 위해 사전에 기획된 것"이고 "(해임안 상정은)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세우기 위한 구실"이라고 해석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의 사장직 수행에 대해서 "방송의 중립과 독립을 지키고 언론의 정보 전달 기능과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도록 제작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방문진 여권 이사들이 주장하는 해임 사유의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장겸 사장은 ▲ 세월호 유족을 '깡패'라 한 발언 ▲반론권을 무시했다는 발언 ▲ 경력 기자를 졸속으로 채용했다는 주장 ▲ 6월 항쟁 30주년 다큐멘터리 제작중단 결정 ▲ 카메라 기자 성향 분석표 논란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자기가 한 것이 아니라 주장했다.

방문진 참석하다가 되돌아가는 김장겸 MBC 사장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하던 도중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항의가 있자, 김 사장이 “물리적으로 조합원이 막아서 돌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되돌아가고 있다.

▲ 방문진 참석하다가 되돌아가는 김장겸 MBC 사장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서 자신에 대한 해임안을 소명하기 위해 이사회에 참석하던 도중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들의 항의가 있자, 김 사장이 “물리적으로 조합원이 막아서 돌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뒤 되돌아가고 있다. ⓒ 유성호


김 사장은 카메라 기자 성향 분석표와 관련된 의혹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그 문건을 본 사실도 없고 그 문건의 존재 사실조차 모르는 사안"이라고 강하게 해명했다.

김장겸 사장은 또 "극단적 정파성을 보였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오히려 "BBK 릴레이 보도, 광우병 보도 같이 대선을 앞두고 특정 진영 후보를 비방하거나 반대 진영에서 선출된 대통령을 흔들고자 했던 보도들이야말로 정파성이 심각한 보도들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2017년 MBC 총파업의 단초가 됐던 < PD수첩>의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 관련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해서는 "이것이야말로 누가 봐도 정파성 있는 보도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총파업 기간 중 언론노조의 겁박적이고 위협적인 고성과 몸싸움에도 불구하고 사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매일 정문으로 정정당당하게 출근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측은 8일 성명서를 내고 "김장겸 사장은 소명서를 내는 오늘까지도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성명서에서 세월호 유가족 깡패 발언에 대해서는 복수의 증언과 메모지가 확보됐다고 밝혔으며, "노동조합 탈퇴 종용한 적 없다"는 말에 대해서는 당시 해당 발언을 들은 사람만 5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시 된 리포트들을 조목조목 들어 해당 기사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음을 밝히는 동시에 "공공재인 전파를 경영진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쓰는 행태는 시청자들에 대한 배신 행위"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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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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