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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만 6년을 거주했던 한국인 사업가 최아무개씨(46세). 최근 그는 장거리 이사를 했다.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무려 비행기로 3시간이 넘는 거리의 첫 이사였다.

평소 베이징과 허베이성 일대에서 3곳의 한식집과 카페 등을 운영해왔던 그는 이사할 새집을 확인할 시간이 부족했다. 어쩔 수 없이 인터넷에 게재된 부동산 중개 전문 업체가 올린 사진과 동영상으로 새로 살 집을 계약했다. 계약 시 부동산 중개 업체는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의 대화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개 상황을 전달했다.

집주인과 그가 만난 것은 이사 짐을 모두 보낸 뒤 최씨가 후난성에 도착했을 때가 처음이었다. 앞서 최씨는 베이징에서 중국인 집 주인에게 계약금 명목의 보증금을 입금한 것은 모바일 결제를 통해서였다. '마윈'의 '알리바바(alibaba)'에서 운영하는 즈푸바오로 계약금과 중개인에 대한 소개비를 전송했고, 실시간으로 해당 금액을 확인한 부동산 측은 최씨에게 비행기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집주인의 도장이 찍힌 서면 계약서를 휴대폰 사진으로 촬영해 전송했다.

이후에도 줄곧 최씨는 집주인에게 '즈푸바오'로 월세를 지불하고 있다.

 온라인 결제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최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수도세, 전기세, 휴대폰 요금 등 상당수 공공요금 지불 시 '즈푸바오'를 활용해오고 있다. 이는 후난성 성 정부가 지원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활용한 공공 서비스 요금 정책 덕분이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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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만이 아니다. 최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수도세, 전기세, 휴대폰 요금 등 상당수 공공요금 지불 시 '즈푸바오'를 활용해오고 있다. 이는 후난성 정부가 지원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활용한 공공 서비스 요금 정책 덕분이다.

과거 집 주인에게 받은 공공요금 전용 카드를 들고 직접 근처 은행에서 해당 요금을 납부해야 했던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 은행 카드 개설 시 외국인 등록증, 부동산 계약서 등 각종 문서를 요구하는 중국 소재 은행의 특성상 지금껏 공공요금 납부 시 필요한 은행 계좌 개설은 외국인 사업자 최씨에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모바일 지불 방식 도입으로 최씨는 앉은 자리에서 쉽게 요금을 납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중국인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소매점에서의 저렴한 물건 구입 수준을 넘어, 장거리에 소재한 부동산 계약 등 비교적 큰 금액이 오가는 거래에까지 확대를 거듭하는 모양새다.

타행 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 '급성장'

지난달 조사전문업체 '아이리서치'가 공개한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58조 8천억 위안(약 9천 945조 원)으로 전년 대비 381.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즈푸바오와 웨이신 결제가 각각 60%, 40%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의 규모가 1120억 달러(약 129조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약 80배에 달하는 수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중국에서는 현금과 신용카드 자리를 모바일 결제가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 같은 모바일 결제의 전국적인 서비스 확산은 중국인의 현금 선호 소비 성향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모바일 결제 수단이 정착되기 이전이었던 2000년대 중반까지 중국인의 1인당 신용카드 보유 수는 0.02장에 그쳤다. 지난 2014년 중국인이 소지한 평균 신용카드 수는 0.33장으로 미국인 평균 2.97장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다양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즈푸바오'. 마윈의 알리바바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즈푸바오'. 마윈의 알리바바에서 운영하고 있다.
ⓒ 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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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즈푸바오'. 마윈의 알리바바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즈푸바오'. 마윈의 알리바바에서 운영하고 있다.
ⓒ 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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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즈푸바오'. 마윈의 알리바바에서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즈푸바오'. 마윈의 알리바바에서 운영하고 있다.
ⓒ 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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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중국 23성에서 운영하는 서로 다른 은행에서 개설한 신용카드, 통장 등에 대한 사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베이징에서 개설한 은행에 입금한 돈을 인출하지 않고 성이 다른 지역의 은행에서 해당 금액을 인출 또는 다른 계좌로 송금할 시 해당 고객은 1회 송금 시마다 약 50위안(약 1만 원)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했다. 또, 1회 송금 시 성이 다른 지역에서 해당 금액을 전달받는 기간은 평균 5일이 소요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그뿐만 아니라, 성이 다른 지역에서 개설한 신용카드로 현금 인출 시 종종 인출 서비스 자체를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게 되는 경우도 상당했다. 이 때문에 성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 시 중국인들은 해당 지역에서 개설했던 계좌를 폐쇄하고 모든 돈을 현금으로 인출하는 형편이었다.

이외에도 신용카드 분실 및 도용 시 해당 사건 피해자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과 가해자가 또 다른 성으로 도주 시 도주한 성을 관할하는 공안국에게 가해자 적발의 책임이 전가, 피해 보상을 받는 것이 사실상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다.

마윈 회장 "은행이 바꾸지 않으면, 모바일 결제가 은행을 변화시킬 것"

이 같은 탓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기 이전, 중국인들은 현금을 선호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일명 '가짜 돈'으로 불리는 위조지폐 문제 역시 중국에서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중국 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5000위안(약 1백만 원)의 현금 결제 시 평균 200위안(약 4만 원)의 위폐가 섞여 있는 확률로 위폐 통용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 원 거래 시 평균 4만 원에 이르는 가짜 돈을 손에 쥐게 됐던 셈이다.

때문에 중국 소재 은행 내부에는 위폐와 진폐를 구별하는 방법을 담은 영상물을 방영, 은행 벽면에는 위폐의 특징을 소상히 적은 설명서가 배치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거리에서 과일을 파는 포장마차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QR코드를 제공하는 모습
 거리에서 과일을 파는 포장마차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QR코드를 제공하는 모습
ⓒ 임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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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각 상점에서는 지폐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위폐 감별기'를 설치, 계산 시 직원은 50~100위안의 비교적 큰 금액의 지폐에 대해 진위 여부를 필수적으로 가려내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성이 다른 지역에서의 신용카드 등의 사용이 어렵다는 점에서 상당수 중국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현금 사용을 선호했으나, 위폐 유통량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 역시 신뢰하기 어려웠던 것이 현지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시장을 점유한 즈푸바오의 마윈 회장은 지난해 "은행이 이 같은 불편함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머지않은 미래에 은행을 변화시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인들은 결제 시 빠른 속도와 간편성을 갖춘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환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중국 베이징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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