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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례길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 앞에서 지난 10월15일 (왼쪽부터)송형철, 김수빈 학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하대
 순례길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 앞에서 지난 10월15일 (왼쪽부터)송형철, 김수빈 학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하대
ⓒ 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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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학생 두 명이 학교 깃발을 꽂고 산티아고 순례길 800㎞을 걷고 돌아와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수빈(23‧항공우주공학과 3년), 송형철(25‧스포츠과학과 3년) 학생이다.

이들은 지난 9월12일부터 10월15일까지 30여 일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인하대 로고가 박힌 기념품을 순례길에서 만난 이들에게 선물로 주는 등 학교를 알리는 데 한 몫 했다.

올해 인하국토대장정단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홀로 걷고 싶다는 생각으로 순례길 도보 여행을 시작했다.

김수빈 학생은 "지난해에는 국토대장정 단원으로 올해는 서포터즈로 20여 일 간 횡단하며 내 머리와 마음 속에 있는 잡념을 길에 버리고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비행기 표를 끊었다"고 말했다.

송형철 학생은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것을 느꼈다.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기 전 온전히 나만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쯤 국토대장정을 하며 만난 김수빈 학생이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다고 해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와 에스파냐 양국의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산맥을 지나 스페인 메세타 고원 북서부에 있는 도스 부르고스, 스페인 북부 레온 주의 주도인 레온과 스페인 갈라시아 자치지방 루고주를 거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길이다.

이들의 도전에 최순자 총장도 힘을 보탰다. 김수빈 학생이 출발 전 용기를 얻으려 최순자 총장에게 자신들의 여행을 알리는 이메일 한통을 보냈고 총장은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기 바랍니다. 다녀와서 만납시다"라며 답을 했다.

김수빈 학생은 "평소에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이번 순례길을 나서기 전에 총장님의 격려가 있으면 힘을 얻을 수 있겠다 생각해 이메일을 보냈더니 정성스레 답을 해주셨다. 덕분에 힘을 얻어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깃발을 배낭에 꽂고 다닌 덕분에 동문을 순례길에서 만나기도 했다.

송형철 학생은 "한 시골 마을 숙소에서 우리에게 인하대생이냐며 친근하게 다가오시는 중년의 아저씨가 계셨는데 인하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신 분이었다. 동문이라며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그때가 많이 지쳐있을 때라 그 분이 건낸 한 마디가 우리 마음을 달래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침 6시에 출발해 매일 거의 9시간을 걸었다. 하루 평균 이동 거리는 25~30㎞. 발이 퉁퉁 붓고 고관절에 이상이 와 진통제를 먹어야했다. 더 이상 안되겠다, 돌아가야겠다고 수 십 번을 말했다. 그리고 또 걷고 걸어 마지막 장소에 도착했다.

김수빈 학생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쉽게 비울 수 없고 비울 수 없다면 그것을 어떻게 내 삶 속에서 잘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다"며 "우리가 힘들어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매일 목표가 있어서였다. 내 인생에서도 목표를 두고 그것을 향해 걸어간다면 쉽게 주저앉지 않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형철 학생은 "누나들이 인하대를 나와 인하대는 내 인생의 목표와 같았는데 이번 순례길 여행을 통해 조금이나마 학교를 알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마음이 벅차다"며 "취업 준비가 먼저이긴 하지만 이렇게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최순자 총장과 김수빈, 송형철 학생은 지난 6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 총장은 "쉽지 않은 여행길을 무사히 다녀온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며 "우리에게 수많은 시련이 있지만 이것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단단한 내 마음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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