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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강경선 교수의 문하생들과 학술세미나 일정으로 전라남도 화순군에 있는 운주사에 다녀왔다. 운주사는 '천불천탑(千佛千塔)' 사찰로 유명하다. 천불천탑 운주사는 돌로 만들어진 불상과 불탑이 각각 1000개나 있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지금 운주사에는 12개의 석탑과 100여 개의 불상이 남아 있다.

 운주사 구층석탑
 운주사 구층석탑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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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주사 불상
 운주사 불상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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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곳곳에는 야외 박물관처럼 돌로 만들어진 불상과 탑들이 평지와 산비탈에 흩어져 있다. 누가, 언제, 무슨 까닭으로 운주사에 이토록 많은 불상과 불탑을 만들었는지에 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신라말 고려초 스님인 도선국사가 석공들을 모아서 하루 만에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 올 뿐이다. 운주사 뒤편 산마루에는 불사바위로 불리는 바위가 있다. 이 바위에 도선국사가 앉아서 이들 불상과 불탑을 짓는 것을 진두지휘하였다고 한다.  

 운주사 원형다층석탑
 운주사 원형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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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일주문을 지나고 나서 처음 만나는 구층석탑(보물 제796호), 돌로 만든 지붕 아래에 앞뒤로 서로 등을 마주한 부처를 모신 석조불감(보물 제797호), 둥근 모습 때문에 호떡탑으로 불리는 원형다층석탑(보물 798호)이 차례로 있다.

 운주사 와불
 운주사 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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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 옆 산비탈에는 누워져 있는 불상이 있다. 이 와불은 당초 부처를 누워있는 모습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불상을 미처 세우지 못하고 미완성으로 남은 불상이다. 이 와불이 일어서는 날에는 현세의 중생들이 구제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전설이 있다.

1894년 갑오농민혁명과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주민들은 당시 하루바삐 와불이 일어서기를 기원했을 테다. 와불 아래에는 칠성바위가 있다. 이들 칠성바위들은 7개의 둥근 돌들이 북두칠성의 방위각이나 크기로 만들어져 있다. 칠성신앙을 돌로 나타낸 셈이다.

 운주사 칠성바위
 운주사 칠성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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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돌에 천개의 불상과 천개의 탑을 새긴 석공들은 어떤 소망으로 그 고된 일을 마쳤는지 모르겠다. 그들의 노고로 천불천탑의 운주사를 찾아서 소원을 비는 이들에겐 큰 힘이 된다. 자식이 없는 이는 자식을, 아픈 이는 건강을, 억울한 이는 그 사정을 빌면서 자신들과 닮은 천불천탑을 찾았을 테다. 앞으로도 겹겹이 찾아올 민중을 기다리며, 그들을 품어주기 위해서 와불은 일어서지 않고 기다리는 모양이다. 늦가을 단풍에 비치는 불탑과 불상이 운주사를 더욱 신비롭게 한다.


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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