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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듀피스 서대표와 인터뷰 중인 사회적경제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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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갈등은 가정, 학교, 직장 등 사회의 모든 곳에서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갈등을 예방할 수는 없을까? 갈등으로 빚어진 일에 대해 통제하고 처벌하는 것만이 능사일까? 이에 대해 에듀피스 서정기 대표는 '회복적 정의'라는 해결책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최근 특히 교육계에서 불고 있는 패러다임인 '회복적 정의'는 잘못한 사람을 처벌함으로써 그 죄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강제적인 방식이 아니라,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을 함께 고민하고 대화를 통해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정의를 말한다. 민주주의의 발전과 함께 인권이 강조되는 우리나라와 국제사회 실정상 단순히 법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서 대표는 "통제하고 처벌을 내리는 방법이 필요 없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학교폭력의 피해를 받은 학생도, 가해 학생도 사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사회 속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가해 학생의 잘못에 대해 사회봉사나 퇴학 등의 처벌로만 문제를 해결한다면, 당사자 개인으로서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해를 못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다른 공동체에서도 문제를 일으켜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관계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같은 공간에 놓이게 되면 갈등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회복적 정의'는 상처받고 어려움을 겪은 사람은 피해를 다른 방법으로 극복하고 회복하고 용서를 하기도 하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빚은 결과와 영향을 직면하고 이를 바로잡을 기회를 얻게 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에듀피스는 새로운 방향의 나침반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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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서클을 통해 체험하는 회복적 생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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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경기 남부에서 강연, 교육 등을 통해 지역 사회의 회복적정의를 실천하던 서 대표는 다른 동료들과 힘을 모아 회복적정의 평화배움연구소 에듀피스라는 이름으로 지원한 2015년 성남시 사회적경제 창업 공모 사업에 선정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성남시교육지원청을 비롯해 경기도 지역권 교육청, 학교 등 여러 행정기관과 MOU를 맺어 회복적정의를 실천해왔다. 에듀피스는 크고 작은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 자문 또는 관여하여,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해당 학생들이 다른 방법으로 공동체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갈등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다만 당사자들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다고 한다.

에듀피스는 갈등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주로 초중등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했는데 대표적으로 신뢰서클이라는 대화모형을 통해 학생들이 동그랗게 마주 앉아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갈등이 일어날 수 있을지, 해결방법은 무엇일지 여러 질문을 통해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보드게임도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쌓음으로써 갈등이 일어난다고 해도 쉽게 해결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미 많은 교사들이 회복적정의 생활교육을 배우며 교육의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에 있다. 이를 위해 에듀피스는 회복적 정의 강사(실천가)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참여자는 교사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학생, 일반 직장인 등이 있으며 참여 학생들에게는 소정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사회의 갈등은 길게 바라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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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복적 질문’에 대한 설명이 담긴 홍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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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듀피스는 현재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초중등학교에서 많은 교육과 강연을 진행하고 있지만 가정, 직장, 교도소 등 이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회복적정의는 어디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철학임을 강조했다.

서 대표는 "국가가 당장 처벌 내용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예방적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확보하는 등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고 극악무도한 사례에 대해선 가해자 처벌에 너무 초점을 맞추기보단 피해자 보호에 장기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즉 우리 사회가 사회의 갈등을 단기적으로 풀려고 하기 보다는 회복적정의 뿐만 아니라 여러 방법으로 장기적으로 갈등의 피해를 줄이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는 다양한 개인들로 구성되다 보니 많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색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에듀피스, 성남을 넘어 우리나라의 공동체 관계 회복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성남시 사회적경제 청(소)년 서포터즈 1조 최상섭, 최석현, 박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