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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6일(금)~8일(일) 나는 아내와 장모님 그리고 처형들을 모시고 일본 '쓰시마'에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6일 쓰시마에서 차를 빌려 '센뵤마키야마(千俵蒔山)'에 '풍력발전기'와 '바람의 언덕' 및 '노을의 언덕'을 둘러보기 위해 출발했다.

일본 쓰시마 신상아와 김수종 부부
▲ 일본 쓰시마 신상아와 김수종 부부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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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바람의 언덕인 이곳은 오늘은 풍력발전기가 돌지 않을 정도로 바람이 없다. 보기 드문 날씨다. 오전에 비가 조금 왔고 바람 한 점 없는 상쾌한 가을 날씨가 좋은 날이다.

일본 쓰시마 센뵤마키야마의 풍력발전기
▲ 일본 쓰시마 센뵤마키야마의 풍력발전기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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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는 바람의 언덕에 올라 멀리 부산을 바라보고는 사진을 찍었다. 오랜 만에 가족사진 및 개개인의 사진도 왕창 찍었다. 그리고는 다시 노을의 언덕 쪽으로 가서 해가 넘어가는 서쪽을 바라다보았다. 날씨가 흐렸지만 싱그러움이 좋았다.

7일 오전 우리들은 '도노사키(殿崎)'의 '일러우호의 언덕(日露友好の丘)'으로 갔다. 이곳은 동백나무 숲이 좋은 곳이다. 그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매가 무척 많다. 이곳은 러일전쟁 당시에 러시아 수병들이 숨어든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작은 안내판과 조형물, 비석 등이 설치되어 있어 전쟁의 기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곳이다.

동백나무 일본 쓰시마
▲ 동백나무 일본 쓰시마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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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곳을 좋아한다. 동백나무 고목이 많고 바닷바람이 심하게 불고, 매도 많다. 나무 아래에는 독초인 천남성과 취나물이 많고, 벌레 등도 많아 볼거리도 많고 재미나다. 오래된 동백나무들은 심한 바람에 연리지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장모님을 모시고 이런 곳에 올 수 있다는 것이 더욱 기쁘다. 건강하시니 말이다. 아내와 나는 번갈아 가면서 장모님 주변을 맴돈다.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동백나무 숲 산책을 즐겁고 행복하게 했다.

일본 쓰시마 장모님과 아내 및 가족들
▲ 일본 쓰시마 장모님과 아내 및 가족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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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점심을 이동 중에 먹기 위해 마트로 가서 각자가 좋아하는 도시락과 음료를 구매하여 북섬의 남쪽 끝에 있는 '에보시타케(鳥帽子岳)전망대'로 갔다. 나는 아소만의 전망이 360도 전부 보이는 이곳이 마음에 든다.

일본 쓰시마 김수종과 아내 신상아
▲ 일본 쓰시마 김수종과 아내 신상아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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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과 처고모님, 큰 처형은 다리가 아프다고 했지만, 나는 워낙 전망이 좋은 곳이 억지로 모시고 올랐다. 남쪽의 깊숙한 아소만과 북쪽의 와타즈미신사, 문화의 마을 등이 멀리서도 잘 보이는 곳이다. 특히 삼나무 숲이 장관이다. 한국 남해안 '다도해'나 베트남 '하롱베이(Ha Long Bay)'와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 멋진 곳이다.

일본 쓰시마 아소만이 보이는 전망대
▲ 일본 쓰시마 아소만이 보이는 전망대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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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을 조망하고 기념촬영을 마친 다음 천천히 내려왔다. 그리고 도시락을 먹기 위해서 '신와노사토자연공원(神話の里自然公園)'의 잔디밭에서 식사를 했다. 다들 "오랜 만에 맛난 밥을 먹었다"고 했다. 정말 일본 도시락은 과히 예술이다. 특히 쌀이 좋고, 나는 튀김 종류가 너무 맛난 것 같다.

일본 쓰시마 처가의 가족들
▲ 일본 쓰시마 처가의 가족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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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잠시 걸어 이웃한 '와타즈미(和多都美)신사'로 갔다. 바다의 신을 모신 해궁으로 용궁전설이 남겨져 있는 곳이다. 본전 정면의 다섯 개의 '도리이(鳥井, 門)'중 바다 위에 서 있는 두 개의 도리이는 만조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뀌어 매우 신비롭다.

바다에 도리이가 세워져 있는 이유는 바다의 신인 용왕이 수중 도리이를 통하여 육지에 서있는 도리이를 통과하여 신전으로 들어왔다고 믿기 때문이다. 도리이가 5개인 이유는 인간의 5욕(五慾)인 식욕, 성욕, 수면욕, 재물욕, 명예욕으로부터 해탈하라는 의미다.

일본 쓰시마 와타즈미신사의 바다에 있는 도리이
▲ 일본 쓰시마 와타즈미신사의 바다에 있는 도리이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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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리이를 한참 바라보고는 신사 안으로 들어가 본다. 입구에 있는 개 두 마리가 인상적이다. 왼쪽은 암놈, 우측은 수놈이다. 생식기의 모습까지 뚜렷하다. 그래서 더 재미나다. 이후 배전(拝殿)옆에 있는, 용을 닮은 큰 소나무를 본다. 뿌리가 마치 뒤편의 본전을 지키듯이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이 경이로울 뿐이다.

본전 뒤편에 있는 숲으로 가서, 바다의 신인 '도요타마히메노미코토(豊玉姫命)'의 무덤을 보았다. 언제 봐도 음침한 곳이다. 거대한 삼나무 아래에 있는 돌무덤으로 음기가 넘치는 것 같은 곳이라 조금은 두렵지만, 눈을 크게 뜨고 보고 간다.

와타즈미신사는 일본 초대천황인 '진무천황'의 할머니가 되는 도요타마히메노미코토(豊玉姫命)를 바다의 신으로 모시고 있는 용왕신사이다. 신사와 도리이의 방향이, 가야 또는 신라를 향하여 세워져있다. 그런 이유로 일본인의 뿌리가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도해궁(渡海宮)으로 도래설의 흔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신사의 신화는 신들의 후견인인 '다카미무스비(高皇産靈, 高御魂)'의 외증손으로 지상에 강림한 '니니기(彌微藝)'의 아들 '히코호호테미노코토'가 어느 날 바다에서 낚시를 하다가 형의 낚시 바늘을 떨어뜨렸다고 한다.

일본 쓰시마 와타즈미신사에서
▲ 일본 쓰시마 와타즈미신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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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바늘을 찾기 위해 헤매다 신의 도움으로 용왕의 딸 도요다마히메노미코토를 보고 한눈에 반하여 결혼한 후 3년 뒤에 임신을 하게 되었다. 동생은 어느 날 갑자기 잃어버린 형의 낚시 바늘이 생각나서 용왕에게 협조를 요청하여 바늘을 찾은 후에 하늘의 형에게 돌아갔다.

만삭의 몸으로 홀로 남은 공주는 바다 속에서 아기를 혼자서 낳을 수가 없었다. 풍랑이 심한 어느 날 출산을 위해 여동생 '다마요리노히메미코토(玉依女神)'공주를 데리고 와타즈미신사로 나왔는데, 여기서 남편을 다시 만난다.

공주는 손수 해변에 산옥(産屋)을 짓고 아기를 낳는 동안 남편에게 절대 산옥의 방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당부하고 아기를 낳으러 들어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방에서 나오질 않고 아기 울음소리만 들려서 남편은 아내가 출산하는 장면을 봤더니 공주는 온데간데없고 큰 뱀(상어 혹은 이무기)이 괴로워 나뒹구는 모습만 보였다.

일본 쓰시마 센보마키야마에서
▲ 일본 쓰시마 센보마키야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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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진짜 모습을 들켜 화난 공주는 낳은 아기를 바다에 버리고 용궁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때 버려진 남자 아이가 '우가야후기아에즈(鵜芽葺不合)'로, 별명이 '이소라에비스(磯良惠比順)'이다. 훗날 이소라에비스는 이모인 다마요리노히메미코토(玉依女神)공주와 결혼하여 일본 초대 천황인 진무천황(神武天皇)을 낳았다.

이 전설에 따라 지금 일본 황실계보는 천신(天神) 아버지와 해신(海神) 어머니의 혈통을 이어받은 사무라이(侍) 무인(武人)출신의 진무천황(神武天皇)으로 이어진다는 기원설화이다. 

일본 쓰시마 러일전쟁 기념 비석과 포
▲ 일본 쓰시마 러일전쟁 기념 비석과 포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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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를 둘러본 우리들은 한참을 달려 '모기하마해수욕장(茂木浜海水浴場)'까지 갔다. 이곳도 아침에 갔던 도노사키처럼 러일전쟁 당시에 러시아 수군이 상륙했던 곳이다. 해수욕장 입구에 전쟁의 흔적이 있는 포와 비석 및 안내판이 서 있다.

일본 쓰시마 해변에서 아내가 찍은 사진, 그림자 놀이 중
▲ 일본 쓰시마 해변에서 아내가 찍은 사진, 그림자 놀이 중
ⓒ 신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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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전쟁은 역시 없어져야하는 산물인 것 같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다. 물론 자연도 파괴되고, 사람의 정신도 피폐하게 하는 것 같다. 아내와 나는 바닷가에서 그림자놀이를 하면서 잠시 놀았다. 해질 무렵의 긴 그림자를 보며, 쓰시마에서 보기 드문 모래사장을 한참 걸어보기도 했다.



榴林 김수종입니다. 사람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으며, 간혹 독후감(서평), 여행기도 쓰고 있습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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