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도 남지 않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모든 준비 태세를 갖췄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3일 "현재 올림픽 개·폐회식장을 포함해 모든 경기장 공정률이 99.7%로 사실상 마무리 됐다. 부대시설 공사를 끝내면 12월에 공정률 100%를 달성한다"고 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왼쪽),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하키센터 전경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경기가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왼쪽),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하키센터 전경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평창은 대회 유치 때부터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콤팩트(Compact)한 경기장을 내세워 하드웨어 측면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실제로 완공 결과 경기장들은 계획했던 평창, 강릉, 정선을 중심으로 조밀하게 세워졌다. 또한 올림픽 개·폐회식장을 중심으로 모든 경기장이 30분 이내에 위치해 선수단, 관람객들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했다. 조직위는 지난 4일 올림픽 시설의 완공을 선언하는 테이핑 커팅식을 진행했다.
 
대회 기간 선수단과 관람객들을 수송할 교통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원주에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복선 철도(120.7㎞) 공사는 오는 12월에 모두 마무리되고 정식 개통에 들어간다. 이 노선으로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이동하는 데 KTX 시속 250㎞대로 달려 2시간 안팎이면 접근이 가능하다. 서울에서는 대회 기간 동안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KTX 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다.
 
도로 교통은 이미 마무리된 지 오래다. 서울에서 양양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가 지난 6월말 이미 개통됐다.
 
이렇게 올림픽 개막 직전 올림픽 시설이 완공된 점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페럴림픽위원회(IPC)로부터 여러 호평을 받았다.
 
최근 올림픽을 치른 국가들은 대부분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공사를 이어가는 등 불안한 모습 등을 보여 왔다. 직전 대회였던 소치 동계올림픽과 지난해 열렸던 리우 하계올림픽 등도 모두 그랬다. 평창은 이런 점에서는 확실히 다른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평창 올림픽 플라자 전경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릴 평창 올림픽 플라자 전경 ⓒ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경기장들은 모두 친환경적으로 건설됐다. 가리왕산 훼손 등으로 논란이 컸던 정선 알파인경기장은 남녀 활강 코스를 통합해 지어 환경 파괴를 최소화했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최첨단 제빙시설을 갖췄다. 한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빙면의 얼음 두께를 편차 없이 제빙할 수 있는 최첨단 자동 제빙시스템을 구축했다.
 
관동 하키센터 경기장은 올림픽 이후 시민종합체육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4층 관람석을 철거할 수 있는 공법이 적용됐다.
 
하지만 경기장 사후 활용 문제는 여전히 완벽히 해결되지 못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하키센터가 대상이다. 알파인 경기장은 복합 레저·관광시설로 활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강릉하키센터는 종목별 연맹(협회)의 운영 또는 민간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활용계획을 찾고 있다.
 
또한 당초 계획에 없었던 올림픽 플라자에 대한 안전 문제와 사후 활용도 불투명하다. 원래 평창 동계올림픽은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개폐막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IOC의 요청으로 새로운 곳을 찾아야만 했다.
 
결국 여러 논란 끝에 평창에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으로 합의했고 지난 9월말 올림픽 플라자가 완공됐다. 하지만 이 시설은 올림픽 이후 기념관 등으로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어, 철거가 쉽도록 임시 형태로 지어졌다. 이 때문에 강한 바람이 불거나 관중들이 대규모로 이동할 경우 확연히 느껴질 만큼 흔들림 현상이 일어난다.
 
또한 지붕이 없는 노천 형태로 지어져 겨울철 추위에 대비할 방안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이 곳에서 진행된 '2017 드림콘서트 평창' 행사 진행 후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했다. 아직 11월인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한겨울인 2월에 열리는 올림픽 개·폐막식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하드웨어 준비는 완벽하다. 남은 것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지 않게 하는 것과 곳곳에 숨은 문제들을 빠르게 보완하는 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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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지구촌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제 100일도 남지 않았다. 평창은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이모저모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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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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