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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대규모 반대 시위가 예상된 가운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장문의 시를 보내왔다. 백 소장은 "민족적 분노가 아니라 인류 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한반도에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트럼프는 참을 수 없다"면서 지난 한 달여에 걸쳐 서사시를 썼다. 백 소장의 시를 전문 게재하고, 이 시를 쓴 이유를 밝히는 동영상을 게재한다. [편집자말]


전쟁 미치광이
트럼프를 이 땅별(지구)에서 몰아내자
                                            
아, 오늘은 독한 술이 모진 장마의
물더미처럼 넘치고 또 넘쳐나도 한없이
한없이 모자랄 것만 같구나

전쟁 미치광이 트럼프가 우리네 땅을 통째로
잿더미를 만들겠다고 나발대는 걸 보는 때박(순간)
온몸이 마치 날선 쌍도끼처럼 부들부들 떨려오는데
내 어찌 술 따위에 취한단 말인가

이봐 전쟁 미치광이,
우리겨레에게 너네들 미국은 무엇인 줄 알가서
세 번씩이나 거듭해온 간악한 침략자였다고

 지난 10월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1주년 집회 때 참석한 백기완 소장.
 지난 10월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 1주년 집회 때 참석한 백기완 소장.
ⓒ 채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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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침략부터 말을 해볼까
우리는 미국과 달리 여러 만 해 앞서부터
이 땅에 자리 잡고 살아오는 동안
천 번도 넘게 외침을 받아왔지만
몽땅 까팽개친 역사에 빛나고 있다고

그런데 제국주의 미국이 꺼이(감히) 제국주의 일본과 짜고
미국은 필리핀을 점령할 터이다 그러니
일본은 한반도를 독점 지배하라고
마치 국제밀수범들이 장물 나누어 먹드키
제국주의 범죄를 뻔뻔스럽게 놀아난 침략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36년 동안 일제의 끔찍한 지배를 받아왔던 것이다

두 번째 침략
이봐 트럼프, 미국과 공모한 일제와 싸우다 죽은
이가 얼마나 되는 줄 알아 자그마치 오백만
그러니까 우리 인구의 6분의 1, 세계 반제 투쟁사에서
그 뜻이 가장 어기차고 진취적이었던 걸 알고 있느냐구

또 8.15 해방을 일군 뒤 일제가 약탈한 것들을 되찾고 보니
어마어마하게도 남쪽 재산의 9할5부(95%)
그러니까 일제는 이 땅의 삶의 조건을 모두 강탈했었다
내가 살던 데는 쌀이 많이 나는 고장이었는데도
초등학교 때 쌀밥을 먹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을만치
최소한의 생존조건까지 사그리 강탈한 게 일제였다

 백기완 소장이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하얀 종이배'에 함께 실렸던 신학철 화백의 그림.(일제 치하 때 우리말을 쓴다고 나무라는 선생님)
 백기완 소장이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하얀 종이배'에 함께 실렸던 신학철 화백의 그림.(일제 치하 때 우리말을 쓴다고 나무라는 선생님)
ⓒ 신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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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이든가 우리겨레 말살정책으로 학교에서 우리말을
쓰면 어린 우리들의 종아리를 피가 터지도록 쳐
학교엘 간다는 게 그 공포와 싸우러가는 거였다
더구나 여러 만 해 앞서부터 써온 우리네의 이름과 성도
일본투로 고쳐 부르게 하고 집에서 어머니와
우리말을 하는 것도 불법이라고 매질하고 벌을 주리만치
우리 문화를 말살, 모든 자주적 생명을 말살하려들었지만
그럴수록 우리들의 싸움은 더욱 거세져 마침내 일제를
타도한 주역은 미국이 아니라 바로 자랑스러운 우리였다니까

이때 너네 미국은
그런 위대한 해방자 앞에 무릎을 꿇고 내가 바로 식민지화의
원죄자라고 사죄 반성의 고개를 조아렸든가 아니다
도리어 우리네 땅 우리네 삶의 텃밭을
우리들의 허락도 없이 뚝 잘라 분단했으니
그건 어떤 침략이었는지 아는가
온 세계사에 일찍이 예가 없는 오백만의 죽음으로
쟁취한 해방의 침략이었다 그 말이다

세 번째 침략
미 제국주의의 해방침략, 이 땅의 분단은 무엇이었는지 알아
2차 세계대전을 치루는 동안 미국의
모든 산업의 3분의 2가 군수산업
그것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세계를 둘로 갈라
전쟁 경기를 조작해야만 하는
그런 구조에 따른 미·러의 대결선이지 딴 게 아니었다

그런데도 미국은 그 냉전구조, 이 땅 분단으로 어떻게 했든가
그 냉전구조를 거역하면 역적 또는 빨갱이로 때려잡았다
구체적으로는 미·소 군사대결선을 국경화함으로써
허리가 잘린 피눈물의 아픔을 눈 가리는 미국의 생명침략
하지만 미국은 그런 만행만 감행하는데서 그치질 않았다

 백기완 소장이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하얀 종이배'에 함께 실렸던 신학철 화백의 그림.
 백기완 소장이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하얀 종이배'에 함께 실렸던 신학철 화백의 그림.
ⓒ 신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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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말했지만 일제가 강탈했던 것을
다시 뺏어보니 남쪽 재산의 9할5부
그것은 곧 우리 모두가 고루 행복하게 잘살 수 있는
해방의 실체였다. 그런데 미국은 이 거룩하고도
어마어마한 재산을 어떻게 했든가
도둑처럼 몰래 빼가고 나머지는 모두
미국의 강제분단을 국경으로 받아들이는 분열 망동분자
친일파 민족반역자들한테만 몰아줌으로써
어떤 일이 벌어졌느냔 말이다
이 땅 분단은 바로 이 땅의 구조적 부패의 원인이 되고
나아가 일제에 맞서 오백만 명이 죽은 장엄한 역사 속에
잉태했던 해방의 알짜
고루 잘사는 평등, 평화의 바랄(꿈)을 잔인무도하게
부셔(적)로 돌려 압살하는 역사침략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주눅 들지 않고 일어나 끈질기게 싸워
미국의 앞잡이 이승만 독재를 타도했다 이어서 엉뚱하게도
동서냉전을 이념체제화한 박정희 유신독재를 발칵 뒤집었고
6월 항쟁으로 전두환 군사양아치를 꼬꾸라뜨렸으며
마침내는 유신잔당 이명박 박근혜의
살인, 억압, 착취 부패를 몰아내 세계를 놀라게 한 아, 촛불혁명
그 위대한 속 알맹이는 무엇이었는지 아는가
분단은 곧 침략전쟁이라 평화의 세상
분단은 곧 사회내부의 분단이라 고루 잘사는 세상
부패가 없이 사람이 사람으로 살 수 있는 여러 만 해 동안
그리던 세상 '그리움빚네', 말만 들어도 시큰한 그리움을 빚은
촛불혁명은 그야말로 감격, 감동이라
대뜸 동조는 못할망정 뭐라구
불더미를 만들겠다는 그대는 무엇일까

 백기완 소장이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하얀 종이배'에 함께 실렸던 신학철 화백의 그림.(모닥불)
 백기완 소장이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하얀 종이배'에 함께 실렸던 신학철 화백의 그림.(모닥불)
ⓒ 신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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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잘라 말하겠다 트럼프 그대는
생명이 아니라 반생명이다
평화가 아니라 평화를 깨트리는 평화의 침략자다
인류성원이 아니라 인류를 다 죽이려는 폭군 폭력이요
문명이 아니라 소름끼치는 반문명이라

어떻게 해야 할까
세계의 양심 양식이여 말하라, 어떻게 해야 할까 백 년에 걸친
미국의 거듭된 침략으로 피눈물을 흘려온 경험으로 말을 하겠다

트럼프와 그 뿌리는 이 땅별 지구에서 사그리 몰아내야 한다
그렇다 미국에도 양심이 있다고 하면 나서라
아니 인류의 성원이라고 하면 하나같이 나서
트럼프를 이 땅별 지구에서 몰아내자
암, 몰아내자

2017년 11월 3일 트럼프 방한을 앞두고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에서 평화시국회의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기완 소장.
 지난 1일 서울 광화문에서 평화시국회의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기완 소장.
ⓒ 채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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