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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고 손아무개씨의 유족들과 공공운수노조는 3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고 손아무개씨의 유족들과 공공운수노조는 3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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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근무하던 한 직원이 한 언론매체 기자에게 "당신은 펜을 든 살인자"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숨졌다. 유족과 노조는 장례 일정을 연기한 가운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위탁운영하는 패션디자인개발센터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던 손아무개(57)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12시 9분쯤 지하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는 당일 새벽 2시쯤 한 언론매체 기자 A씨에게 "당신은 펜을 든 살인자요, 당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글을 썼지요"라면서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는 글을 못 쓰도록 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또 같은 메시지에서 "그동안 얼마나 당신 글로 인해서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생각해 보았느냐"며 "당신이 쓴 글에 대해서 책임을 질 것을 바란다. 당신은 펜을 든 살인자"라고 강조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한 직원이 언론사 기자에게 지난달 31일 오전 "당신은 펜을 든 살인자"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한 직원이 언론사 기자에게 지난달 31일 오전 "당신은 펜을 든 살인자"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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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또 자신의 컴퓨터에 A4용지 3장 분량의 파일에 A기자와 올해 4월 처음 전화통화를 하면서 알게 된 내용과 대관과 관련해 갈등을 빚었던 내용 등을 상세히 적어놓았다. 그는 날짜별로 통화한 내용과 언성을 높이는 내용도 들어 있다.

손씨가 써놓은 글에는 A기자가 지난 4월경 통화에서 "9월쯤 행사를 하려고 하니 일정이 되느냐"고 물었고 "9월 22일경 가능하다"고 대답해 가계약을 했다고 한다. 이후 5월과 6월, 7월에도 통화를 하면서 대관 신청을 하도록 안내했다는 것이다.

손씨는 9월 11일경 인터넷을 통해 12월 14일부터 17일까지 '베이비 박람회'를 패션센터에서 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접하고 A기자가 소개한 주최 측에 연락해 "이미 지난 5월에 예약이 되어 있어 안 된다"고 했다.

손씨는 이후 A기자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시장에게 전화하고 10몇 년 성실히 근무한 것 박살낸다" 등의 협박성 발언이 있었고 A기자가 패션산업연구원에 찾아가 문제 제기를 하고 대구시에 대관과 관련한 각종 자료도 요구했다고 적었다.

실제로 A기자는 자신이 근무하는 언론 매체에 지난달 16일 '한국패션센터가 개인 건물? '갑질' 도 넘었다'는 제목의 1차 기사를 내보내고 30일에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패션센터 그대로 방치하나?'라는 제목의 2차 기사를 게재했다.

A기자는 1차 기사에서 익명의 제보자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대관을 하기 위해서는 손씨에게 '성의 표시'를 해야 한다'는 내용과 장기간 인사 변동이 없어 개인의 소유물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사 기자의 갑질을 지적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손아무개씨의 누나가 3일 대구시청 직원들에게 "내 동생 살려내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다.
 언론사 기자의 갑질을 지적하며 숨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손아무개씨의 누나가 3일 대구시청 직원들에게 "내 동생 살려내라"고 고함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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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는 1차 기사가 나간 후 연구원에서 기획경영실장과 경영관리팀장, 노조지부장 등과 대책을 논의하고 대관문제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손씨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달 23일에는 '확인서'를 경영관리팀에 보내 "대관업무 실무담당자로서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부당한 업무진행을 한 바가 없음을 확인한다"면서 "만일 일부라도 동 건과 관련된 부당한 업무진행한 바가 추후 발견될 경우 이에 대한 관련 책임은 본인에 있음을 재확인한다"고 적었다.

유족들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공연구노조는 빈소를 패션센터 로비에 설치하고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이어 해당 언론사에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A기자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아들 손아무개씨는 3일 대구시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업무와 언론의 근거없는 기사로 인해 돌아가셨다"면서 "진실규명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자살한 조합원이 남긴 문자와 문서는 자신의 죽음이 무책임한 언론보도와 외압에 의한 사회적 타살임을 주장하고 있다"며 "누가 갑질과 외압을 통해 조합원을 자살에 이르게 한 것인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에 해당 기자를 고발하고 대구지역 시민단체들과 대책위를 구성해 다시는 이런 행위가 자행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시에도 감사를 통해 명확한 진상을 파악할 것과 수사의뢰를 하도록 촉구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한 직원이 언론사 기자의 갑질을 제기하며 지난달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들과 노조는 장례일정을 연기하고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빈소는 고인이 근무했던 패션센터 로비에 마련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한 직원이 언론사 기자의 갑질을 제기하며 지난달 31일 숨졌다. 유족들과 노조는 장례일정을 연기하고 진실규명을 요구했다. 빈소는 고인이 근무했던 패션센터 로비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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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당 기자는 고인의 죽음이 안타깝다면서도 서너 차례 전화통화만 했을 뿐 협박을 하거나 만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 기사와 관련해 자신은 취재한 사실만을 썼을 뿐 왜곡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A기자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대관 가동률이 65%밖에 안 되는데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안 된다고 하니 신뢰가 가겠느냐"면서 '현황을 공개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대구시를 통해서 자료를 받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A기자는 또 "노조가 내 이름을 거론하고 공개하는데 노조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정식 고발하겠다"면서 "내가 쓴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도 입증할 수 있다. 일방적으로 나를 나쁜 놈으로 몰고 가려 한다"고 반발했다.

한편 해당 언론사 대표는 지난 2일 장례식장을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는 한편 해당 기자에 대해 잘못이 있을 경우 중징계를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기사는 인터넷에서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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