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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블레이 사막 능선길을 걸으며 허옇게 보이는 곳이 옛날에는 호수였으나 지금은 말라버리 데드블레이인 것이다. 그 붉은 모래능선길을 오르는 별난 체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
▲ 데드블레이 사막 능선길을 걸으며 허옇게 보이는 곳이 옛날에는 호수였으나 지금은 말라버리 데드블레이인 것이다. 그 붉은 모래능선길을 오르는 별난 체험을 하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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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교사와 그 가족 등으로 꾸려진 남 부아프리카 연수단 '청바지' 멤버 8명은 8월 6일 오후 해 질 녘에 나미비아의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 내의 소서스블레이 도착하여 야영을 하였다. 다음날 데드블레이 등지를 탐방하기 위해서였다. 아침 일찍 데드블레이를 가다가 일출과 일몰로 유명한 듄45에서 일출을 볼 계획을 하였다.

우리가 머물렀던 소서스블레이 야영장에서 데드블레이까지는 약 1시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출발을 서둘렀다. 지난밤에 미리 고구마와 달걀을 삶아놓고, 이곳에 오면서 사 온 바나나와 사과 등의 과일과 물 등 간단하게 간식을 챙기고 출발하였다.

소서스블레이에서 데브블레이로 향하는데 새벽이지만 서쪽 하늘에는 음력 6월의 둥근 보름달이 지지 않고 떠 있었다. 그달을 등지고 어둠 속을 뚫고 데드블레이의 붉은 모래사막을 향해서 달린 것이다. 우리 '청바지' 연수단이 5일 동안 빌린 캠핑카를 타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데 동쪽 하늘은 서서히 동이 트면서 밝아오고 있었다. 가면서 보니, 데드블레이를 향하는 차들이 사막길을 달리면서 일으키는 흙먼지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기다란 아침 안개를 드리운 것과 같은 먼지 띠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데드블레이로 들어갈 수 있는 국립공원 출입문 데드블레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곳 출입문을 지나야 하는데, 제법 큰 동네가 형성되어 있고, 캠팽촌도 뎦에 자리잡고 있다.
▲ 데드블레이로 들어갈 수 있는 국립공원 출입문 데드블레이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곳 출입문을 지나야 하는데, 제법 큰 동네가 형성되어 있고, 캠팽촌도 뎦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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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블레이를 향하는 차량 행렬 아침 이른 시간에 출입문이 열리는 시간을 기다리면서 줄을 서 있는 차량 행렬
▲ 데드블레이를 향하는 차량 행렬 아침 이른 시간에 출입문이 열리는 시간을 기다리면서 줄을 서 있는 차량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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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데드블레이에 들어가려면 세스림 국립공원 출입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7시가 가까워졌는데도 문을 열어주질 않았다. 아직 개장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데드블레이로 향하던 차들은 모두 이곳 정문에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새벽에 이 황량한 모래사막에 웬 사람들이 이리 많이 모이겠는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듄45에서 일출을 보겠다는 꿈은 이미 깨져버린 것이다. 이곳이 제1 게이트인데, 7시경이 되어서야 문이 열렸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제 2게이트는 6시경에 문을 열어 그곳을 지나면 듄45에서 일출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문을 지났더니 세스림 국립공원 입구 마을은 제법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였다. 물론 사막 한가운데 세워진 마을이었지만 워낙 세계적인 관광지라서 그런지 가계와 식당 등 웬만한 것들은 다 있어 보이는 동네였다. 마을에는 키가 큰 나무들도 더러 자라고 있었다. 그 동네에서 차에 주유를 하고, 데드블레이로 향하였다. 마을을 막 지나니 커다란 캠핑촌이 나타났다. 우리 청바지 팀장인 최두열 선생한테 물어보았다.

국립공원 마을에서 맞는 일출 출입문 개방이 늦어 출입문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니 이미 아침해는 떠오르고 있었다.
▲ 국립공원 마을에서 맞는 일출 출입문 개방이 늦어 출입문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니 이미 아침해는 떠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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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블레이로 향햐는 사막의 사구들 끝없이 이어지는 붉은 모래 사막이 장관을 이루는 나미비아의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 지역의 모래 사구들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 데드블레이로 향햐는 사막의 사구들 끝없이 이어지는 붉은 모래 사막이 장관을 이루는 나미비아의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 지역의 모래 사구들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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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젯밤에 여기서 야영을 했더라면 일출도 보고 데드블레이를 가기가 쉽지 않았나요?"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예약을 하기 위하여 알아보았더니 이미 예약이 마감되어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이곳 세스림 캠팽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쉽게 일출을 볼 수 있는 특권을 주기 위해 '국립공원이 문을 늦게 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기분이었다.

듄45에서의 일출을 감상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듄45의 모래 언덕에 올라 아침 일출을 볼 계획은 그렇게 물 건너갔다. 그러고 나니 오히려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캠핑카에 기름을 넣는 사이에 세스림 국립공원 마을 동쪽 산 위로 해는 솟아오르고 있었다. 우리 청바지는 일출을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차를 열심히 몰아 데드블레이를 향했다. 차량들의 줄은 끝없이 이어졌다. 여행객들은 가다가 적당한 곳에 차를 멈추고 붉은 모래사막, 칼날같이 서 있는 능선을 올려다보면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 우리도 이들과 같이 차를 달리다 서서 사진을 찍고 또 달리기를 반복하면서, 차 속에서도 열심히 사진기를 눌렀다.

듄45 지역의 모래 산 국립공원에서 45분 거리에 있다는 사막의 모래산, 이곳에 올라 일출과 일몰을 보는 것이 장관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아쉽게도 그 시간을 놓쳐버렸다.
▲ 듄45 지역의 모래 산 국립공원에서 45분 거리에 있다는 사막의 모래산, 이곳에 올라 일출과 일몰을 보는 것이 장관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아쉽게도 그 시간을 놓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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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입구를 통과하여, 한 40분 가량 달렸더니 차들이 주차해 있고, 사람들이 사막 능선을 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붉은 모래 산이 떡 버티고 있는데, 그 모래 산을 사람들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거기가 바로 듄45라는 것이다. 그곳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은 참으로 특별하다고 한다. 붉은 모래 언덕들이 해가 뜨고 지는 여명에는 누런 오렌지색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우린 그 광경을 볼 수는 없고 다만 상상한 할 뿐이었다. '듄45'라는 명칭은 세스림 국립공원 입구에서 45km 떨어진 곳에 있는 모래 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이곳에서는 각각의 모래 산들을 국립공원 출입문에서부터 거리를 따져 부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청바지 팀은 이미 해는 솟아올랐기 때문에 일출을 볼 이유도 없어서 듄45는 포기하고 바로 데드블레이로 향했다.

한 10여 분 갔더니 여행을 온 차량들이 많이 세워진 곳이 나타났다. 다들 이곳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는 줄 았았더니 그것이 아니었다. 찦차와 같은 4륜구동차들 중 일부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지 않고 몰고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주차장과 데드블레이를 오고가는 사람들을 태울 수 있도록 개조한 셔틀 트럭을 타고 들어가고 있었다.

우리 청바지 팀은 배짱도 좋게 차를 몰고 들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한 200여 m 들어갔더니 '웬걸?' 차는 모래길 위에서 미끄러지면서 모래구덩이에 처박혀 헛바퀴만 도는 것이 아닌가? 우리 차량 두 대가 모두 그랬다. 차에서 내려서 밀어도 보지만 허사였다. 참으로 난감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이런 차들을 몰아서 통과시켜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우리 차량에 오더니 타이어 바람을 많이 뺐다. 그러고는 자신이 차를 몰고 우리더러는 차를 밀라고 하여 그 마의 구간을 통과하였다. 당연히 수고비를 요구하였다. 그 사람은 그걸 업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생각하면 재미있는 일이다. 이 힘든 구간을 약간 포장을 한다든가, 아니면 모래를 많이 걷어내어 차량들이 모래 속에 빠지지 않도록 시설할 수도 있을 텐데, 이렇게 방치하는 것도 하나의 상술로 보였다. 그래야 주차장과 데드블레이를 오가는 셔틀 차량들이 돈을 벌고, 이렇게 차가 빠지면 차를 빼주는 사람도 돈을 벌고, 차 바퀴의 바람을 넣어주고 돈을 받고...

데드블레이 지역의 다양한 모습 모래 사구가 쌓여있는 모습이나 호수 바닥 자국, 일부는 초록의 덤불 숲도 보이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막의 모습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 데드블레이 지역의 다양한 모습 모래 사구가 쌓여있는 모습이나 호수 바닥 자국, 일부는 초록의 덤불 숲도 보이는 등 다양한 형태의 사막의 모습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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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년 고사목을 품고 있는 데드블레이에서

이렇게 하여 드디어 데드블레이 모래사막 중에서도 제일 높은 모래 산이라 으뜸으로 치는 '빅대디'가 올려다보이는 지역에 도착하였다. 사막 한가운데 주차장도 있고 커다란 나무들도 초록빛을 띄고 몇 그루 서 있었다. 그 밑에는 탁자들이 놓여 있어서 사람들이 쉬면서 간식을 먹기도 하였다. 우리 청바지 팀은 그제야 준비해간 아침 대용 간식들을 꺼내서 먹기 시작하였다.

데드블레이의 한 곳 이곳에는 그래도 비가 조금이라도 올 때가 있는지 녹색의 관목 덤불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오아시스처럼...
▲ 데드블레이의 한 곳 이곳에는 그래도 비가 조금이라도 올 때가 있는지 녹색의 관목 덤불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오아시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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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고사목들 축구장의 8배 정도에 해당하는 호수였던 곳에는 이런 고사목들이 늘어서 있었다. 바닥은 허연 진흙이 굳어서 된 땅이었다.
▲ 그림 같은 고사목들 축구장의 8배 정도에 해당하는 호수였던 곳에는 이런 고사목들이 늘어서 있었다. 바닥은 허연 진흙이 굳어서 된 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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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습지라는 뜻의 데드블레이는 오래전, 물이 고여있다가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죽은 나무들이 앙상한 줄기만 드러내고 있는 곳이다. 그 경관을 찍기 위하여 사진작가들이 탐내는 곳이라는 것이다. 물이 고였던 호수 바닥에는 허연 진흙이 마치 회를 발라놓은 것과 같이 딱딱하게 굳어 있는데,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다. 그런 틈새에 아직도 죽지 않은 작은 관목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참으로 대단한 생명력이다. 좀 떨어져 있는 지역에는 살아있는 작은키나무들이 제법 여러 그루 초록빛을 띠면서 모여있기도 하였다. 이 사막에서 초록의 나무들을 보다니? 참으로 불가사의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데드블레이의 고사목 저런 고사목들이 900여 년이라 지난 것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무리 건조한 사막이지만 썪질 않는다니......
▲ 데드블레이의 고사목 저런 고사목들이 900여 년이라 지난 것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아무리 건조한 사막이지만 썪질 않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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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가 덮고 있다가 지구 기온이 올라가면서 녹아 강을 이루고, 물이 풍부할 때 자라던 나무들이 점차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물이 증발하거나 말라버려서 죽은 고사목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고사목들이 900여 년간이나 썩지 않고 그 형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BBC는 죽기 전 꼭 가 봐야 할 곳 100선 중 한 곳으로 이곳을 선정하기도 하였다 하니 전 세계 많은 여행객들이 이곳으로 몰려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곳에 도착하여서 보았더니 서양 사람들이 참 많았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그런가 하면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요즘 많이 만나게 되는 중국인들은 아직 이곳까지는 덜 진출을 했는지 가끔 보일 뿐 많이 보이진 않았다. 우리 청바지 팀이 데드블레이에서 고사목들을 향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30대로 보이는 한국말을 하는 여성들 대여섯 명이 자나가길래 말을 걸었다.

"한국에서 오셨죠?"
"그렇습니다."
"한국 어디예요?"
"경남이요."

더 이상 말을 나누기 싫은지 가던 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교사들인 우리 청바지 멤버들은 그들의 행색을 보면서 "아마 경남에서 온 교사들인 것 같다"고 하면서, 작품 사진에 푹 빠져있는 박창명 선생이 빨리 내려오기를 기다리면서 쉬었다. 그렇게 쉬고 있더니 또 다른 장년의 한국인들이 한 무리 지나갔다. 이곳 데드블레이에도 한국인들이 제법 찾아오는 것이다.

칼날 같은 모래 능선 세계 유일의 붉은 모래 사막인 이곳 데드블레이의 사막언덕들은 이와 같이 칼날을 세워놓은 것과 같이 날카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 칼날 같은 모래 능선 세계 유일의 붉은 모래 사막인 이곳 데드블레이의 사막언덕들은 이와 같이 칼날을 세워놓은 것과 같이 날카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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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바지 팀은 다른 여행객들과 마찬가지로 모래 능선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딱딱한 호수 바닥을 지나 붉은 모래 능선에 오르기 시작했더니 푹푹 빠지면서 신발에 모래가 마구 들어왔다. 그래서 아예 신발을 벗어 손에 들고 걷기도 하였다. 모래 능선 위에 올라섰더니, 사진에 등장하는 말라버린 허연 호수 바닥에 고사목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우리 눈에 들어왔다. 고사목들이 늘어서 있는 커다란 빙상경기장 같은 모습의 땅이 모래 언덕 아래 펼쳐져 있는 것이다. 이곳이 그 유명한 데드블레이인 것이다. 우리 일행은 데드블레이를 열심히 카메라에 담으면서 모래 능선길을 걸었다. 어떤 서양 여성은 그 능선 위에서 데드블레이 쪽으로 가파른 비탈길 200여 m를 겁 없이 마구 내달렸다.

모래비탈을 달리는 사람 모래 능선에서 데드블레이를 향해서 가파른 모래 비탈길을 달려 내려가는 최균석 선생, 나도 해 보았더니 넘어지지도 않고 위험하지 않았다.
▲ 모래비탈을 달리는 사람 모래 능선에서 데드블레이를 향해서 가파른 모래 비탈길을 달려 내려가는 최균석 선생, 나도 해 보았더니 넘어지지도 않고 위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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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보고 우리 청바지 팀의 균석 샘도 같이 따라 뛰어 내려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러다 넘어지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일어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모래 언덕을 뛰어 내려갔다. 그런 광경을 보면서 한참 그 붉은 모래 능선을 오르다 빅대디를 다 오르진 못하였다. 일행들과 헤어져 있기 때문에 능선 중간쯤에서 데드블레이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나도 그 서양 여성처럼 데드블레이 쪽으로 달리면서 뛰어 내려가 보았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앞으로 넘어질 것 같은데 그러질 않았다. 그 가파른 비탈 모래밭은 달릴 만 하였다. 그렇게 뛰어 고사목들이 즐비한 데드블레이 한복판에 도착하여 일행들을 만났다. 사진을 찍기도 하고, 가고 오는 사람들과 얘기도 나누며 좁은 그늘에서 쉬면서 박창명 선생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 함께 차를 세워놓은 주차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나미브사막의 지질과 지형의 역사가 숨어있는 세스림캐년에서

세슬림캐년의 지층의 모습 지구 역사에서 이곳 남부 아프리카에서도 빙하가 녹으면서 강을 이르어 흐르면서 침식을 하고 갔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 세슬림캐년의 지층의 모습 지구 역사에서 이곳 남부 아프리카에서도 빙하가 녹으면서 강을 이르어 흐르면서 침식을 하고 갔을 것으로 추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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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청바지는 이렇게 데드블레이에서의 붉은 사막 능선 오르기 체험을 마치고 우리의 야영지가 있는 소서스블레이로 향했다. 소서스블레이에 도착하였더니 오후 2시경이 되었다. 우리 청바지 팀은 그제야 점심을 준비하여 먹고 나서 남은 오후 시간을 뭘 할 것인가 의논을 하였다. 절반의 사람들은 그동안의 여행에서 너무 힘이 드니 쉬자는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최두열 팀장한테, "이 아까운 시간을 잠을 자면서 쉴 수만은 없다. 일정에 있는 세스림캐년을 갔다 오자"고 하였더니, 최 팀장은 "그럼, 세스림캐년 갈 사람 있어요?"
했더니 두세 명이 따라나서겠다고 한다.

그렇게 하여 최 팀장과 안향난 선생 부부, 박창명 선생 등 다섯 명이 세스림캐년을 찾아 나섰다. 새스림 국립공원 정문 근처에 도착하였더니 해는 이미 서쪽 하늘로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세스림캐년 들어가는 입구를 찾으면서 좀 헤매다가 사람들한테 길을 물어 드디어 세스림케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캐년이라 하여 그랜드캐년을 연상하면서 대단한 줄 알았지만 이미 자료를 다 뒤졌던 최 팀장이 말했다. 너무 기대는 하지 말라며 별거 아니라는 것이다. 막상 도착하였더니 세스림캐년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밑으로 땅이 갈라진 계곡이 나타났다. 내려다 보았더니 그리 깊지도 않았다. 기껏해야 40~50m 정도의 깊이였다. 입구를 찾아 들어갔더니 세찬 물줄기가 흐르면서 이미 형성되어 있는 퇴적암층을 침식하면서 이 계곡을 이루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의 양옆으로는 역암, 사암, 이암층이 시루떡처럼 층을 이루고 있는 지층이기 때문이다.

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를 하면서 몇 차례 암석과 지질 탐사를 따라다니면서 들었던 상식으로 해석을 해 보았다.

나미브 사막은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사막이라고 한다. 5500만 년 전부터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역으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그보다 훨씬 이전에 빙하가 이 지역을 덮고 있다가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는 시기에 이 빙하가 녹으면서 커다란 강물이 산과 계곡의 바위와 돌과 흙을 깎아서 내렸다.

그렇게 하여 생긴 작은 돌과 자갈, 모래, 진흙 등이 되어 강물에 휩쓸려 내려오다 물흐름이 느린 이와 같은 평지에 쌓여서 지층을 이루었을 것이다. 그것도 한 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켜켜이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여러 차례 이런 침식과 퇴적 작용이 반복되었을 것이다. 역암, 사임, 이암층이 켜켜이 그것도 계곡의 바닥에서부터 지상부까지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계곡의 밑을 파 보면 이런 지층은 더 깊이 쌓여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많은 지질학자가 이 지역을 지질 연구를 위하여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 지질에 관한 안내는 보이질 않았다. 인터넷 등을 검색하여도 별로 뚜렷한 자료들은 없다.

지층을 이루고 있는 세슬림캐년 길이는 50m 내외로 깊지 않고, 길이도 1km 정도에 불과한 작은 게곡이었다.
▲ 지층을 이루고 있는 세슬림캐년 길이는 50m 내외로 깊지 않고, 길이도 1km 정도에 불과한 작은 게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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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46억 년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많은 지각 변동과 지형 변화가 일어났겠는가? 신생대에 들어와서만도 빙하기가 4차례나 있었다는데, 그렇게 빙하가 녹고 얼기를 반복하던 시절에는 충분히 가능한 얘기이다. 22억 년 전 시생대 때는 지구 전체가 다 빙하에 덮였던 적도 있고, 신생대에 이르러서는 지구 전체는 아니더라도 중위도 이상의 지방이 빙하로 덮이는 등 다양한 형태의 빙하기가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그렇게 쌓여있던 빙하가 녹기 시작하면서 큰 내와 강을 이루어 침식과 퇴적이 일어나 이와 같은 지형의 변화가 일어났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 본다. 어차피 지질학이라는 것이 여러 자료들을 근거로 과거를 유추하고 추론해 보는 학문이기 때문에 정답을 찾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세슬림캐년에서 바라보는 열엿새날 달 오후 늦게 세슬림캐년을 탐사하고 나왔더니 갓 보름이 지난 둥근달이 산위에 걸쳐 있었다.
▲ 세슬림캐년에서 바라보는 열엿새날 달 오후 늦게 세슬림캐년을 탐사하고 나왔더니 갓 보름이 지난 둥근달이 산위에 걸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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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특별히 가이드도 없이 상상을 하면서 약 길이 1km 정도의 세스림캐년을 급하게 둘러보고 어스름이 내려앉는 시간이 되어 계곡 밖으로 나왔더니 다들 먼저 나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쪽 하늘에는 갓 보름이 지난 둥근 달이 먼 산 위로 휘영청 떠오르다 산에 걸려 있었다.

이렇게 나우클루프트 국립공원 사막에서 떠오르는 둥근 보름달을 맞이하는 기분은 한국에서의 한가위 초가을을 연상하게 하였다. 다만 한국에서는 바로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산 위에 떠 있는 둥근 달이지만 이곳 사막에서는 너른 모래벌판을 지나 멀리 아스라이 떨어져 있는 산 위 황량한 모래벌판 위에 떠 오른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황량한 모래사막에서 서늘한 기운과 어두운 기운이 함께 드리우니, 원시의 기운은 이내 나의 온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고즈넉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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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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