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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202곳의 영양사가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업체에서 리베이트로 상품권 등 총1억 5000만 원 어치 받았다는 시교육청의 발표와 관련, 일부 학교 영양사가 사실이 왜곡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집단 대응 움직임도 포착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월과 9월에 '학교 영양사들에게 상품권을 제공한 대형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업체의 불공정 행위 제재' 등을 발표한 후, 교육부는 9월 25일 긴급회의를 열어 엄정 조사와 조치 등을 전국 시ㆍ도교육청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은 '식재료 납품업체의 로비를 받아 상품권 등을 받아 챙긴 학교급식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대대적인 감사에 들어갔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상과 동원F&B, 푸드머스(풀무원 계열 식자재 유통사) 가맹사업자들과 CJ 프레시웨이가 인천지역 202개교 영양사들에게 총1억 5000만원어치의 오케이 캐시백 포인트, 백화점ㆍ스타벅스ㆍ영화상품권 등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올해 말까지 철저히 감사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선 지난 17일 시교육청은 202개교에 '대형 식품제조업체 4개의 불공정 행위와 관련한 학교 특정 감사 실시 알림'이라는 공문을 발송, 27일까지 ▲확인서 ▲소명서 ▲관리기간 조서 ▲관리기간 조서 내 계약한 공산품 현품설명서(변경 계약서 최종 자료) 등을 제출하라고 했다.

또한 이 공문에는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별도조사를 진행하고, 확인서와 소명서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해당 혐의 외에 감사 수감 불성실로 경고 이상의 처분을 할 것이며, 타당한 소명 없이 혐의를 계속 부인할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하지만, 상품권 등을 받은 대상자에 포함된 영양사 중 일부는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대상'으로부터 오케이 캐시백 포인트를 받았다는 명단에 포함된 영양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영양사는 "사실무근인 공문을 보고 황당해 공정거래위와 시교육청에 전화해 (명단에) 포함된 것을 알았다"며 "혹시나 해서 오케이 캐시백 포인트 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가입 시 받았던 포인트 말고는 없었다. 대상 쪽에 확인해보니 '중간에 직원(홍보영양사)이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리베이트를 전혀 받지도 않았는데 공문으로 인해 학교에 부정한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 명예가 크게 훼손됐다"며 "사실 확인도 제대로 안 된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와 시교육청이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언론에 보도돼, 인천의 상당수 학교 영양사들이 비리집단인 것으로 매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31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공정거래위가 학교까지 조사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업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고, 교육부에서 전국 시ㆍ도교육청에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해 감사에 들어간 것이다"라며 "대상 쪽에서 제출된 명단 중 상당수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해와, 교육부와 논의하고 있다. 그에 따라 조사 대상 학교가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리베이트 관행이 없었던 것은 아니기에,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리더라도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문제와 관련해 (사)대한영양사협회는 사례를 접수하며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학교급식 리베이트, #인천시교육청, #영양사, #공정거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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