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지만 마지막까지 오재원은 '베어스' 다웠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 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대7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산은 3회초 로저 버나디나의 적시타와 이범호의 만루홈런, 6회초 김선빈과 이명기의 적시타로 7실점하며 결국 KIA의 벽을 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7회말을 '빅 이닝'으로 만들며 단숨에 1점차까지 추격하는 '뚝심의 베어스' 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베어스의 캡틴 오재원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투지를 불태운 오재원

마지막까지 투지를 불태운 오재원 ⓒ 두산 베어스 페이스북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KIA에 내준 상황에서도 오재원은 한국시리즈 들어 부진했던 포수 양의지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재원은 양의지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두산의 선수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7회말 양의지와 정진호, 민병헌의 연속안타로 1점을 추격하며 만들어진 무사 1,3루. 타석에 들어선 오재원은 KIA 선발 헥터 노에시의 6구를 받아 쳐 우중간 담장 상단을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오재원은 2루타에 만족하지 않고 홈런 여부에 관해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단순한 비디오 판독 요구가 아닌 주장으로써 팀 선수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2루타로 판정이 났지만 이 후 오재일과 에반스의 적시타와 최주환의 땅볼로 4득점하며 6대7까지 추격할 수 있었다.

9회초 이현승이 나지완과 안치홍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리자 대주자로 나온 2루 주자 유재신의 리드 폭을 줄이기 위해 원래 수비위치와 2루 베이스를 맴돌며 마지막까지 투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오재원과 두산은 9회말, KIA 에이스 양현종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이 날 경기에서 오재원이 보여 준 투지와 뚝심은 진정한 '베어스 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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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전문기자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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