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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청춘박람회 & 청춘콘서트
 10월 28일 청춘박람회 & 청춘콘서트
ⓒ 조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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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이른 아침, 흥분되지만 한편으로 긴장되는 마음으로 이부자리를 거두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버스를 타고 청춘콘서트와 청춘박람회가 열리는 서울 시청광장으로 향했다. 이날 나는 행사 다양한 역할로 함께했다. 오전에는 '우리미래' 부스에서 '청년기본법 제정 촉구 서명'을…. 점심에는 '촛불 1주년 우리미래 성명서 발표'를…. 오후에는 무대안전 서포터즈가 내 역할이었다. 나뿐 아니라 여러 단체의 청년들이 서포터즈와 부스 행사에 참가하여 행사에 빛이 되고 서로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이 날 박원순 서울시장, 법륜 스님, 배우 조인성씨, 방송인 김제동씨, 랩퍼 딘딘 등 유명인사들이 청춘콘서트 무대에 함께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다른 기사와 글에서 자세히 다루었으니 다른 이야기를 꺼내 보자.

서울시청 뒤쪽에서 청계천까지 이어지는 무교로는 청춘박람회 부스로 가득했다. 내가 우리미래 부스에 도착했을 땐 이미 팀원들이 일찌감치 도착해 내부 꾸미기에 열중이었다. 나도 다른 팀원들을 도와 부스를 꾸몄다.

청춘박람회, 우리미래 부스+청년기본법 제정 촉구 서명

부스를 꾸미고 그날의 우리의 미션인 청년기본법 제정 촉구 서명을 받기 위해, 우리는 옹기종기 모여 우리미래 팸플릿과 청년기본법 팸플릿을 겹치는 작업을 했다. 우리는 "1000개의 서명을 받으리라"는 당찬 결의를 다졌다.

우리미래 부스에서는 우리미래 이벤트 부스와 청년기본법 서명 부스를 만들었다. 우리미래 부스에서는 텀블러를 가져 오면 우인철 공동대표가 매실쥬스 따라주는 이벤트나 굿즈 판매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굿즈 중에 우리미래 스티커가 마음에 무척 들었다. 하나 사고 싶었는데 구매할 타이밍을 놓쳤다.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다.

나는 한 손에 청년기본법 제정 촉구 피켓과 또 다른 한 손에 팸플릿을 들고, 지나가는 참가자들을 호객(?)하는 역할을 맡았다. 두명이 나와 함께 하고 나머지 팀원들은 부스 안에서 '게임 마스터'가 되어 부스에 들어오는 참가자들과 '참참참', '문제 맞추기' 등의 게임을 진행하고 서명을 받았다.

나는 오후에 다른 역할로 부스에서 끝까지 함께 하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하는 서명 운동은 사람에게 말 붙이는 연습을 할 수 있어 좋고, 또 서명을 받을 때마다 뿌듯했다. 후에 뒷풀이에서 들었는데, 아쉽게도 애초 1000에 못 미치는 450여 분의 서명을 받았다고 한다. 서명에 동참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서명을 받을 시간은 지금도 충분하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아래의 링크를 통해 서명에 동참할 수 있다.

(청년기본법 1만 서명운동 링크 : http://bit.ly/%EC%B2%AD%EB%85%84%EA%B8%B0%EB%B3%B8%EB%B2%95%EC%84%9C%EB%AA%85%EC%9A%B0%EB%A6%AC%EB%AF%B8%EB%9E%98)

우리미래 부스를 준비 중인 청년들
 우리미래 부스를 준비 중인 청년들
ⓒ 조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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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본법 제정 촉구 1만 서명운동을 위해 열심힌 우리미래 게임 마스터즈
 청년기본법 제정 촉구 1만 서명운동을 위해 열심힌 우리미래 게임 마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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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미래 팸플릿과 청년기본법 팸플릿 등 부스 물품을 준비하는 청년들
 우리미래 팸플릿과 청년기본법 팸플릿 등 부스 물품을 준비하는 청년들
ⓒ 조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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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박람회서 임한결 우리미래 공동대표(빨간 뿔 머리띠)와 이승민 우리미래 인천시당 사무국장(가운데 안경 낀 사나이) 등 우리미래 청년들이 청년기본법 서명운동을 함께 하고있다.
▲ 우리미래 X 청년기본법 1만 서명운동! 청춘박람회서 임한결 우리미래 공동대표(빨간 뿔 머리띠)와 이승민 우리미래 인천시당 사무국장(가운데 안경 낀 사나이) 등 우리미래 청년들이 청년기본법 서명운동을 함께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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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1주년을 맞이한 우리미래의 외침

점심시간쯤 우리미래 전국대표단과 전국사무국장단이 모여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으로 자리했다. 촛불집회 1주년을 맞이한 우리미래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서다.

성명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촛불 1주년 우리미래 성명서'

촛불을 처음 들고 광장에 나온 날로부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추운 겨울에도 함께 촛불을 들고 온기를 나눴기 때문에 덜 추웠던 것 같습니다. 3.1 운동,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6월 항쟁 그리고 촛불 혁명으로 이어진 불의에 항거하는 우리 역사에 우리미래도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가슴 벅찬 겨울이었습니다. 오늘 촛불 1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미래는 촛불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또 촛불로 이뤄낸 혁명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개혁의 불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작년 겨울 우리는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최서원이라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남용함으로써 헌법을 위배하고, 국정농단의 중심에 섰던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정권을 교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바뀌지 않은 채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유권자의 표심을 왜곡하는 선거제도, 제한된 청(소)년의 참정권, 지역주의, 중앙권력 집중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정치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촛불 혁명의 결과는 4.19 혁명 이후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집권으로 이어진 것처럼 5년 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지난날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혁명 뒤에 늘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3.1 운동으로 일제는 공포정치는 더 심해졌고, 4.19 혁명은 박정희 군사 정부의 집권으로, 5.18 민주화 운동을 발판으로 전두환 군사 정부는 더 견고해졌습니다. 6월 항쟁으로 얻어낸 직선제로 치른 첫 선거 결과는 군사 정부의 연장선이었습니다. 촛불 혁명이 시작한 지 1주년에 되는 오늘, 지난 역사를 떠올리면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단순 정권교체로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더 중요한 촛불 1주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위기의 조짐이 요즘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교체시켜 최근엔 독일에서 인권상까지 받은 우리나라가 또다시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오늘입니다. 우리미래는 광장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를 안착시키는 것이야말로 평화혁명을 완수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또다시 우리나라를 전쟁의 구렁텅이로, 같은 민족끼리 살생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하루빨리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벗어나,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촛불 1주년을 맞이했지만, 시스템이 정비되지 않으면 제2의 국정농단이 미래에 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선거제도 개편, 헌법 개정과 같은 시스템의 정비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미래는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온전히 반영되는 선거제도로의 개편, 중앙에 집중된 권력은 분산시키는 방향으로 개헌이 논의되길 바랍니다. 또 촛불광장에서 본 시민들의 집단지성을 교훈 삼아 직접민주주의가 가미된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가 열렸으면 합니다.

광장의 촛불은 꺼졌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편이, 국가적으로는 평화냐 전쟁이냐라는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우리미래는 오늘부터 우리가 들었던 촛불이 개혁이 필요한 사회 곳곳을 비출 수 있도록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새로운 민주주의, 한반도의 평화를 수립하는데 당원, 시민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2017년 10월 28일 우리미래

"촛불 1주년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 촛불 1주년을 맞이한 우리미래 성명 발표 기자회견 "촛불 1주년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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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뿐 아니라 광화문 광장 이곳저곳에 촛불 1주년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저마다 분주히 움직이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이 끝난 후 우리는 다시 청춘박람회가 진행 중인 무교로로 향했다.

청춘콘서트

나는 부스 안에 짐을 챙겨 청춘콘서트 무대 서포터즈 역할을 위해 시청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무교로를 지나가며 부스마다 뿜어내는 청춘 에너지가 나에게 전달 되는 듯했다.

청춘박람회에 설치된 부스를 구경하는 시민 모습
 청춘박람회에 설치된 부스를 구경하는 시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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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박람회가 진행 중인 무교로에서 만난 에너지 넘치는 서포터즈의 모습
 청춘박람회가 진행 중인 무교로에서 만난 에너지 넘치는 서포터즈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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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미래 공감학교에 참가하시는 몇 분이 청춘콘서트 무대안전 서포터즈로 나와 함께 했다. 우리는 다 같이 모여 소화기와 화장실, 의료 부스의 위치를 전달받고 소화기 사용법 및 응급상황 대처 방법을 교육받은 후 함께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며 우리는 어색한 인사를 주고받았다. 점심 메뉴는 밥버거와 바나나, 음료수, 에너지바였다. 행사가 시작되면 저녁 식사시간이 따로 없어 우리는 여분의 음식을 서포터즈 조끼 주머니에 담았다.

청춘콘서트 본 행사 시작 전 행사 안전을 위해 우리는 무대 주위에 펜스를 쳤다. 펜스를 치고 행사 시작 전까지 무료하게 서 있어야 했다. 펜스를 따라 일정 간격을 유지해야 해서 옆 팀원을 말동무 삼기도 힘들었다.

펜스를 무대쪽으로 나르려 하는 서포터즈
 펜스를 무대쪽으로 나르려 하는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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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콘서트 무대안전 서포터즈 모습
 청춘콘서트 무대안전 서포터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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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에 서 있다가 잠시 화장실을 가는 길, 출연자 대기 부스에서 나온 우리미래 김소희 대표를 만났다. 왜 그렇게 반가웠지 모르겠다. 아마 무대에 서는 김소희 대표의 긴장감을 공유해서 일지 모르겠다. 우리미래 창당 이후 공동대표단 4명은 사람들 앞에 설 기회를 부단히 가졌지만, 1만 5천 명이나 되는 시민들 앞에 서는 건 처음인 듯했다. 김소희 대표는 지난 3월 28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한 바 있지만, 스튜디오랑 야외무대는 다른 것 같다.

(왼쪽부터) 우리미래 경기도당 대표 조기원, 우리미래 공동대표 김소희, 우리미래 당원국장 오은정
▲ 청춘콘서트를 함께 준비하는 우리미래 동료 (왼쪽부터) 우리미래 경기도당 대표 조기원, 우리미래 공동대표 김소희, 우리미래 당원국장 오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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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발언을 연습하는 우리미래 김소희 공동대표
 무대 발언을 연습하는 우리미래 김소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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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청명의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청춘콘서트의 막이 올랐다. 우리 무대안전 서포터즈는 시민들과 무대 사이 펜스를 따라 제공해준 바닥 깔개를 깔고 앉아있었다.

딘딘의 공연 즘이었을 것이다. 해가 지고 슬슬 추워지더니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 다른 서포터즈들도 추운 내색이었다. 우리는 한꺼번에 자리를 비울 수 없어 돌아가며 서포터즈 부스로 가 외투를 걸치고 돌아왔다.

무대안전 서포터즈가 무대 바로 앞이긴 하지만 무대를 등지고 관중석을 향해 앉아있어야 했다. 그래서 옆쪽에 스크린을 통해 무대를 즐겼다.

청춘콘서트가 막을 내리고 서포터즈로 함께한 봉사자들이 출연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조인성 옆에 선 서포터즈 분들은 표정으로 고함을 치고 눈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이성을 잃어가는 듯해 보였다. 사진을 찍을 때 왠지 어깨가 으쓱대고 뿌듯한 마음이었다.

사진을 찍고 난 후 우리는 자리를 시작 전 쳐놨던 펜스를 정리하고 주변을 정리했다. 정리를 하고 있는 어수선한 상황에 김제동씨가 갑자기 등장해 스포터즈 한 명 한 명 악수하며 응원의 말을 건넸다. 김제동씨는 항상 행사가 끝나면 봉사자들을 만나 인사를 한다.

나에게는 이번이 작년 청춘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 참여이다. 첫 번째 참가 때도 서포터즈를 하긴 했지만, 오직 무대에만 관심이 가던 때였다. 이번 참가는 조금 달랐다. 우리미래에서 부스도 운영하고, 또 청춘콘서트는 김소희 공동대표가 무대에 서서 괜히 더 기대되고 긴장됐다. 친누나가 회사 면접 보는 기분이었다.

서포터즈와 출연진, 참가자 모두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 또 한 번, 청춘콘서트!

2017년 10월 28일 청춘콘서트 주인공
 2017년 10월 28일 청춘콘서트 주인공
ⓒ 조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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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청춘콘서트, #청춘박람회, #우리미래, #촛불1주년, #청년기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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