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니퍼트와 전 넥센 밴헤켄 (사진 출처: 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

두산 니퍼트와 전 넥센 밴헤켄 (사진 출처: 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 ⓒ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2017 KBO리그의 패권은 KIA 타이거즈가 차지했다. 정규 시즌 1위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4승 1패로 꺾고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KIA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초 두산이 노리던 통합 2연패 시나리오는 정규 시즌 2위가 되면서부터 어긋났다. 두산이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모두 준우승에 그친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만 못했던 에이스 니퍼트의 부진 탓이다.

지난해 니퍼트는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 승률 0.880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1위를 석권하며 3관왕과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다.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한 한국시리즈에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가을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 두산 니퍼트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두산 니퍼트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니퍼트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올해 니퍼트는 정규 시즌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지난해만 못했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지난해 0.668에서 올해 0.750으로 현격히 올라갔다.

올 포스트시즌에는 3경기에 등판했지만 매 경기 홈런을 허용하며 1승 2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매우 부진했다. 주 무기인 하이 패스트볼의 위력이 예전만 못한 가운데 슬라이더 실투가 잦아 장타 허용이 많았다.

1981년생 니퍼트는 내년에 만 37세가 된다. 일각에서는 두산이 우승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는 시즌 중반 이후 극심한 기복을 보인 니퍼트와 재계약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에이스 밴헤켄도 올 시즌 부진했다. 어깨 부상 등으로 인해 24경기에만 등판한 가운데 8승 7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그가 KBO리그에 데뷔한 2012년 이래 풀타임 시즌 중 처음으로 10승 달성에 실패했으며 평균자책점은 가장 좋지 않았다.

▲ 전 넥센 밴헤켄 KBO리그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전 넥센 밴헤켄 KBO리그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전 넥센 밴헤켄 KBO리그 통산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부진의 원인은 역시 떨어진 구속 탓이다. 패스트볼의 구속이 뒷받침되지 못하자 주 무기 포크볼의 위력도 반감됐다.

에이스 밴헤켄이 예년만 못하자 넥센은 7위에 그쳤다. 2013년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개근'했지만 시즌 막판 5위 경쟁에서 낙오하고 말았다.

넥센은 2015년과 2016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 로저스를 총액 150만 달러에 영입하면서 밴헤켄과의 재계약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제 밴헤켄은 어떤 팀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하지만 1979년생으로 40세 시즌을 맞는 그가 20승을 달성했던 2014년과 같은 강력한 구위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흐르는 세월이 야속한 밴헤켄과 니퍼트 (사진 출처: 넥센/두산)

흐르는 세월이 야속한 밴헤켄과 니퍼트 (사진 출처: 넥센/두산) ⓒ 케이비리포트


니퍼트는 2011년, 밴헤켄은 2012년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데뷔 이후 니퍼트는 '두산 원 클럽 맨'이었다. 밴헤켄은 2016년 잠시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기를 제외하면 줄곧 넥센에서 활약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던 외국인 투수인 니퍼트와 밴헤켄의 동반 부진은 근본적으로 구위 저하에 기인한다. 하지만 이들이 KBO리그에 오래 머물러 전력 분석을 통해 장단점이 속속들이 파악된 측면도 있다.

긴 시간 리그를 호령했던 두 에이스 역시 시나브로 쌓여 온 세월의 무게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야구의 신'이 그들에게 허락한 시간은 과연 얼마나 남아 있을까?

[관련 기사]'210만 불' 니퍼트, '장수 외국인'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
프로야구 KBO 니퍼트 밴헤켄 외국인투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