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직쏘 >의 한 장면.

영화 < 직쏘 >의 한 장면. ⓒ (주)코리아스크린


미국 극장가에서 연일 공포영화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주말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작품은 <직쏘>로 또 한 번 공포-호러물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직쏘>는 27~29일(현지시간) 1625만 달러를 벌며 개봉과 동시에 북미 극장가를 휩쓸었다.

<직쏘>는 제작비 1000만 달러가 투입된 <쏘우> 시리즈의 총 8번째 이야기로 꾸며졌다. 중저예산 영화로는 무난한 출발을 보였지만 앞선 <쏘우> 전작들에 비해선 그리 높지 않은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쏘우> 시리즈는 각각 2000만~3000만 달러 안팎의 개봉 첫 주말 수입을 기록한 데 반해 <직쏘>는 자체 시리즈 최저 흥행작인 2009년 <쏘우 6>(오프닝 1411만달러)를 살짝 웃도는데 그쳤다.

로튼토마토, 메타크리틱 등 주요 해외 영화커뮤니티의 반응은 싸늘한 편이나 역대 <쏘우> 전작들 역시 비슷한 평점을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되려 무난한 평가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현재 북미 주말 흥행 Top 10 작품 중 공포-호러 영화는 총 4편. 이처럼 공포물이 미국 극장가 인기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 들어 <겟아웃> <애나벨: 인형의 저주> <그것> <해피 데쓰 데이>이 연이어 큰 성공을 거뒀는데 <직쏘> 역시 이들의 뒤를 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위는 <마디아 할로윈 2>가 전주 대비 한 계단 하락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누적 수입은 3552만 달러로 홍보비를 포함한 손익분기점은 넘어서며 감독 겸 배우 타일러 페리답게 '가성비 최고'의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

속절없이 무너지는 대작 <지오스톰> <블레이드 러너 2049>

 영화 <지오스톰>의 한 장면.  < 300 > <백악관 최후의 날> 제라드 버틀러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지오스톰>의 한 장면. < 300 > <백악관 최후의 날> 제라드 버틀러가 주연을 맡았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반면 1억2000만 달러짜리 초대형 블록버스터 <지오스톰>은 속절없이 무너지는 상황이다. 지난주 고작 509만 달러 수입을 더 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미국 지역에서 이 영화가 벌어들인 금액은 고작 2355만 달러에 불과하다. 그나마 해외 지역에선 나름대로 선전을 펼치며 1억1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으나 녹녹잖은 관객들의 반응 속에 갈수록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하반기 최악의 흥행작으로 <지오스톰>의 이름을 거론하는 건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개봉 이후 기대치에 미흡한 반응을 얻고 있는 <블레이드 러너 2049> 역시 마찬가지 상황에 놓였다. 개봉 4주 차 만에 5위로 밀려난 이 작품의 현재까지 누적 수입은 8138만 달러에 머물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북미 흥행에선 총 1억 달러 안팎 수준에서 개봉을 마감할 공산이 커졌다.

신작으론 <위플래쉬> 마일즈 텔러가 주연을 맡은 <땡큐 포 유어 서비스>, 조지 클루니의 연출작 + 맷 데이먼 주연 <서버비콘>이 각각 6위, 9위로 순위권에 턱걸이 진입하는데 그쳤다. 전자는 이라크 전쟁 파병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린 참전 군인들의 눈물겨운 극복기를 다룬 실화 기반 작품이며 후자는 코엔 형제가 시나리오를 쓴 범죄 스릴러 영화다.

[금주의 북미 개봉 신작] <토르: 라그나로크>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의 한 장면. 크리스 햄스워스, 톰 히들스톤이 유쾌한 웃음과 호쾌한 액션을 동시에 선보인다.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의 한 장면. 크리스 햄스워스, 톰 히들스톤이 유쾌한 웃음과 호쾌한 액션을 동시에 선보인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미 국내 극장가를 휩쓴 <토르:라그나로크>가 미국에선 한주 늦게 선보인다.  선개봉된 해외 지역에선 이미 1억달러 이성의 수입을 올리며 기대만큼의 인기몰이에 나선 상태다.

히어로물의 명가, 마블답게 무려 1억8000만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쏟아 부으며 화려한 볼거리와 유쾌한 웃음 섞인 이야기를 담아냈다.

뉴질랜드 출신 배우 겸 감독 타아카 와이티티가 새롭게 연출을 맡았고 크리스 햄스워스(토르), 톰 히들스톤(로키), 마크 러팔로(헐크) 등 외에 케이트 블랑쳇, 제프 골드블럼, 테사 톰슨 등 쟁쟁한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해 재미를 더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7.10.27~29)
1위 <직쏘> 1625만 달러(첫 진입)
2위 <마디아 할로윈 2> 1000만 달러(누적 3552만 달러)
3위 <지오스톰> 567만 달러(누적 2355만 달러)
4위 <해피 데쓰 데이> 509만 달러(누적 4839만 달러)
5위 <블레이드 러너 2049> 396만 달러(누적 8138만 달러)
6위 <땡큐 포 유어 서비스> 370만 달러(첫 진입)
7위 <온리 더 브레이브> 345만 달러(누적 1194만 달러)
8위 <더 포리너> 321만 달러(누적 2882만 달러)
9위 <서버비콘> 280만 달러(첫 진입)
10위 <그것> 246만 달러(누적 3억2373만 달러)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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