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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카탈루냐 독립 반대 집회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카탈루냐 독립 반대 집회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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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의 독립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카탈루냐 최대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30만 명(주최 측 추산 130만 명)의 시민이 모여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스페인 국기와 유럽연합(EU)기를 흔들며 "카탈루냐는 스페인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반대를 주장해온 시민단체 '소시에타 시빌'이 주최했다.

이 단체의 알렉스 라모스 대표는 "스페인 잔류파의 운동이 (독립파보다) 늦게 조직됐지만, 더 이상 침묵을 강요당하지 않겠다"라며 "독립에 반대하는 시민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독립파가 주도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지난 1일 분리독립을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치렀고, 27일 자치의회에서 독립 공화국 선포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하며 공식적인 독립을 선포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이를 명백한 위헌으로 규정하고 카탈루냐 자치정부·의회를 전격 해산했다. 스페인은 오는 12월 21일 새로운 카탈루냐 자치정부·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조기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독립파 내부에서도 독립을 선포했으니 선거를 거부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선거에 참여해 독립에 대한 지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온건파가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푸지데몬 수반을 비롯한 독립파의 선거 출마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독립 반대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카탈루냐가 독립하면 사회와 경제가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며 "벌써 카탈루냐의 기업들이 떠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스페인 정부도 카탈루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까지 막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라며 "스페인 사회는 너무 분열되어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와 정치에 관한 대화도 나눌 수 없을 지경이다"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파이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카탈루냐 주민 500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독립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5%로 독립에 찬성한다는 41%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끝까지 독립 의지를 굽히지 않고, 스페인 정부가 강경 진압에 나설 경우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태그:#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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