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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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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을 구경하고 순천시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아침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순천 아랫장을 찾았습니다.

순천 아랫장은 2일 7일에 오일장이 서는데, 마침 가는 날이 장날입니다. 행운입니다. 뜻하지 않게 오일장 구경까지 하게 되었으니까요.

아침 장인데도 장은 시끌벅적합니다. 오일장은 우리네 삶의 현장이자 정겨움이 묻어있어 좋습니다.

아내와 함께 시장 곳곳을 기웃기웃하며 음식점을 찾습니다. 객지에서 이른 아침 입맛에 맞는 음식점 찾기가 만만찮습니다.

우린 '시장식당'이란 간판이 걸린 좀 허름한 백반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시장통 소박한 밥집입니다. 분위기로 보아 시장사람들이 주로 드나들며 허기진 배를 채우고, 대포잔을 기울이는 그런 곳 같습니다.

서글서글한 주방 아주머니 인상이 좋아 보입니다. 꽃무늬 양은쟁반에 가득 들려온 밥상이 푸짐합니다. 밑반찬 하나하나가 정갈합니다.

"아줌마, 이거 얼마에요?"
"오천 원이에요!"

우리는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렇게 푸짐하게 차려놓고 오천원이라니!

시래기 된장국도 구수하고, 나물이며 밑반찬도 정성 가득합니다. 큰 공기에 담긴 고슬고슬한 고봉밥도 정이 철철 넘쳐납니다.

한참 맛난 음식을 먹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우리 밥상을 힐끔 쳐다보더니 생각지도 않은 말을 합니다.

"아니, 이를 어쩐다요. 생선을 빠뜨렸네. 내 정신도 참!"
"여기에다 생선까지 주어요?"


아주머니가 접시에 맛깔스런 찐 고등어를 하나 갖다줍니다. 그러면서 국그릇이 비어진 것을 보고 뜨거운 국을 듬뿍 떠다줍니다.

세상에나! 친절도 하고 음식도 정말 맛나고 가격도 착합니다.

우리는 남도의 맛과 인심을 함께 배불리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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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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